우리말에 빠지다
김상규 지음 / GenBook(젠북) / 2007년 5월
평점 :
절판


 

요즘 부쩍 우리말 관련 책에 눈길이 간다. 언어에 관심이 많기도 하지만 아이들 국어를 가르치기 때문이리라. 영어나 중국어, 일본어 등 외국어를 공부하는 사람은 다수이나, 정작 살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우리말을 깊이 연구하는 이들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알지 못했던 사실에 놀라기도 하고 스스로 고개 숙여지기도 했다. 중고등학교 국어시간에 선생님께서 말씀해주시던 게 떠오르기도 했고, 텔레비전이나 수업 교재에서 보았던 내용이 나오면 괜히 반갑기도 했다. 어휘의 어원과 함께 재미있게 풀어 써서 다소 지루할 수 있는 우리말에 관한 이야기를 잘 엮어내었다. 한 가지 항목에 대한 이야기가 길어야 세 페이지라서 우리말 사전인냥 읽고 싶은 부분을 골라 읽어도 좋을 듯하다. 국어를 가르치는 선생님이나 배우는 학생들이 한번쯤 읽어볼 만하다.  

2-4장은 가나다 순으로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 목차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남녀노소 누구나 읽을 수 있다. 한번 훑어보면, 서방, 마누라, 바보, 등신, 건달, 꼭두각시, 자린고비 등 사람과 관련된 우리말이 있고, 김치, 우리 떡, 부대찌개, 육개장, 자장면 등 먹을거리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3장에서는 상대어나 유의어, 관련있는 말들을 연결지어 설명하였고, 4장에서는 일상생활에서 자주 사용하는 말을 정리하였다. 평소에 깊이 생각하지 않고 내뱉는 말들의 어원이라든지 배경을 알게 되니까 상황 이해가 더욱 쉬워졌다. 설거지, 엄마, 아빠, 꿩 대신 닭, 아침, 낮, 저녁, 봄, 여름, 가을, 겨울, 얼레리 꼴레리, 야단나다, 양치질, 악착같다, 바가지 긁다, 바가지 쓰다, 천둥벌거숭이 등 십여 가지는 아이들이나 다른 선생님들과 함께 읽어보려고 접어 두었다. 발음할 때 재미있는 말이나 다른 교과목에서 배우는 말,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말이라면 그에 대한 공부나 책읽기가 한결 수월해지지 않을까. 단정한 책 한 권이 책상 위를 점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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