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5분 동요의 힘 - 0~6세, 매일 감성 자극 놀이법
김현정 지음 / 다산에듀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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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딸아이 신생아 때부터 재울 때마다 노래를 불러줬다. 아는 동요가 많지 않아 자장가에 맞춰 가사를 지어 부르기도 했다. 두돌까지도 단어 몇 개만 말하는 정도여서 슬슬 걱정됐는데, 두돌 지나고부터 말문이 확 트이더라. 그때까지 엄마로서 해준 것 중에 잘했다고 생각하는 두 가지가 책 읽어주기와 노래 불러주기다.


아이가 원하는 만큼 많은 그림책을 읽어주세요. 이는 아이의 청각을 자극하는 것을 넘어 아이가 아직 접해보지 못한 세상으로 인도해 경험을 넓히는 계기가 된답니다. (53p)


낮잠이든 밤잠이든 금방 잠이 들지 않을 때는 노래를 30분 넘게 불러주다가 힘들어서 멈춘 적도 있다. 같은 책을 하루에 열 번까지 읽은 적도 있다. 전에는 힘들기도 하고 짜증나기도 했지만, 지금은 되도록 해달라는 대로 해주려고 한다. 말을 잘 하기 시작하면서 책을 두어 번 읽어주면 내용을 외워버리는지 혼자서 책 넘기며 종알종알 이야기한다. <하루 5분 동요의 힘>을 읽으면서 딸아이가 말을 잘 하게 된 이유 중 큰 부분이 바로 동요 덕분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을 잘 못 할 때는 잠자리에서 노래를 불러주면 듣다가 잠들었다. 말하면서부터는 노래를 따라부르는 통에 잠들기는 커녕 눈이 점점 커지더라. 처음 불러주는 노래도 몇 번 듣다가 혼자서도 부르게 됐다. 공원 다녀온 날에는 공원노래, 마트 다녀온 날에는 마트노래를 불러달라길래 재울 때마다 틀어주는 자장가에 맞춰 엄마 맘대로 노래를 불러주곤 했다. 종일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딸아이는 33개월인 지금도 노는 시간의 대부분을 책 보고 노래부르며 지낸다. 예전에는 흥겨우면 양손만 흔들더니 요즘은 고개를 좌우로 움직이고 손뼉치며 노래를 따라 부른다.
 

창의적이고 자발적인 신체 표현력은 영유아기인 4~5세에서 절정의 발달 상태를 보이다가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 6세 이후부터 감소하게 됩니다. 즉 영유아의 성향과 상관없이 음악을 듣고 순수한 즐거움으로 몸을 움직이는 시기는 4~5세 전후라고 보면 되지요. (120p)




'0~6세, 매일 감성 자극 놀이법'이라는 부제를 단 <하루 5분 동요의 힘>은 어린이집에서 주로 0세부터 4세까지의 영아들을 돌본 동화 작가이자 동요 작사가인 저자가 쓴 책이다. 동요만 잘 불러도 아이의 감성부터 언어 능력을 비롯해 표현력, 사회성 등을 키워줄 수 있다고 한다.


아이에게 건강하고 올바른 식습관을 키워주기 위하여 저염·저당 음식이 존재하는 것처럼 음악에도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풍부한 영양이 담겨 있는 장르가 있습니다. 바로 동요입니다. (22p)


아이들은 좋아하는 동요를 듣고 따라 부르며 자연스럽게 듣기와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고, 놀이처럼 어휘를 익힐 수 있다. 감성 계발은 물론이고, 창의성 발달, 상상력 자극 등 아이의 성장에 긍정적인 힘이 가득하다.


또래들과의 생활이 시작되는 2~6세 시기에는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법과 적절한 말과 행동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법을 배우며 정서 지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서 지능을 높이기 위한 첫걸음은 바로 감성 교육입니다. (28p) 특히 동요 부르기는 언어 능력을 담당하는 좌뇌와 창의성과 상상력을 담당하는 우뇌를 동시에 쓰는 방법이므로 감성 계발에 더욱 적합합니다. (29p)




2장에서는 아이 연령별 동요 놀이를 소개한다. 생후 6개월부터 6세를 전후한 언어 민감기에 말을 스펀지처럼 받아들이는데, 이 시기에 동요를 활용하여 다양한 어휘와 표현을 가르칠 수 있다고 한다. 연령별 발달 특징과 동요 고르는 법, 동요 놀이법을 알려주니 6세 이하의 아이가 있는 부모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저자가 직접 작사한 동요도 QR코드로 삽입해서 바로 들어볼 수 있다. 딸아이가 <오리야, 잠깐만> 영상을 보더니 잊을 만하면 오리노래를 보여달라고 하더라.


영유아는 노래를 부르면서 자기가 경험한 상황이나 대상에 관한 생각을 표현할 기회를 얻습니다. 노랫말이나 멜로디를 자기 생각이나 기분에 따라 바꿔 불러보기도 하고 그것에 어울리는 율동을 만들어 움직여보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영유아는 자신만의 독특한 창의성을 발달해나갑니다. (109p)




3장에서는 말이 없는 아이, 친구와 다투는 아이 등 상황을 보여주고 언어 자극, 애착 형성, 자존감, 소통, 공감, 발성, 듣기, 리더십까지 동요 자극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4장에서는 동요를 접하며 부모가 궁금해할 만한 질문에 답을 한다.


5세 이전의 영유아는 사회성 부족을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영유아 때부터 공감에 바탕을 둔 소통 방법을 배우면 아이가 성장하면서 사회성이 좀 더 높아질 수 있겠지요. 비난 섞인 잔소리 대신 좋아하는 노래와 율동으로 영유아들의 마음을 안아주고 용기를 내라고 다독이는 상호작용이 영유아에게는 훨씬 효과적이라는 것을 꼭 기억해주세요. (172p)
 

책에 실린 저자가 직접 작사한 동요를 보며 노랫말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특히 <사랑>(206p) 가사가 참 좋았다. 책을 읽는 내내 동요 가사를 보며 아이들을 대하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우리 아이의 선생님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부록으로 연령별·주제별 추천 동요가 실려있다. 딸아이는 음이 단조로운 것보다 신나는 동요를 좋아하는데, 연령별 추천 동요를 참고하여 골고루 들려줘야겠다. '우리 아이가 좀 더 어릴 때, 이 책을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을 느끼기 전에, 지금 바로 읽을 육아서로 강력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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