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 할 일은 끝이 없고, 삶은 복잡할 때
에린남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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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을 읽다가 집안을 둘러봤다. 뭘 버릴까? 책을 다 읽고, 집안 곳곳 버릴 것을 찾아냈다. 이사온지 3년 됐고, 딸가 태어난지 23개월 된 것 치고 집이 많이 좁아지지는 않았다. 이사오기 전부터 집안에 꼭 필요한 것들만 채워넣기로 했었다. 다행히 우리 부부 둘다 물건 욕심이 많지 않아서 가능한 일이었다. 이것저것 늘어놓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아이가 태어나고 늘어나는 짐들은 어쩔 수가 없다. 아이가 커갈수록 여기저기 자리를 차지하는 
건들의 부피 또한 커져서 필요없는 물건들은 처분하고 싶었다.


'미니멀리스트'. 일반적으로 미니멀리스트는 '필요한 최소한의 물건을 가진 채 삶을 가볍고 단순하게 살아가는 사람'을 말한다. (24p)


집안일이 하기 싫어서, 너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는 저자. 물건을 비워내고, 버려지는 쓰레기도 줄이며, 미니멀리스트가 되었다고 한다. 물건 비우기 중 가장 난이도가 높았던 게 어린 시절 '추억의 물건'이었단다. 나 역시 중고등학교 시절 친구들에게 받았던 편지나 쪽지를 한참 동안 간직했다. 결혼하고 1년 후, 새 집으로 이사하며 친정에 있던 내용 없는 편지와 쪽지를 잔뜩 비워냈다.





우리는 중고 거래로 물건도 비울 수 있었고, 가계 경제에 도움이 될 만한 약간의 돈을 벌기도 했다(물론 원래 썼던 돈의 일부가 되돌아온 것뿐이지만). 원하는 목적을 달성했으니 중고 거래는 참 매력적인 물건 비우기 방법 중 하나임은 확실하다. (82p)


몇 년 동안 사용하지도 않는 물건들을 버리지 못하고 계속 방치한 채 살아왔다. 열심히 공부했던 외국어 학습자료들, 셀프웨딩촬영하며 썼던 화관과 부케 등. 다시 꺼내 볼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걸 알면서도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에 공간만 차지하고 있는 물건들. 외국어교재와 프린트물, 오래된 카세트테이프는 과감히 버리고, 화관과 부케는 중고로 팔았다. 결혼하고 남편 덕분에 알게 된 중고 거래 사이트. 결혼 전에는 읽지 않는 책을 몇 상자 기부한 정도였는데, 지금은 새 제품에 가깝거나 비싼 물건은 중고로 팔고 있다.


저자는 쓰레기 줄이는 방법으로 썩지 않는 소재의 사용을 줄이려는 실천인 '제로 웨이스트 운동'을 알려준다. 대나무 칫솔, 천연 세제 소프넛, 샴푸 바와 올인원 비누 사용, 유리 공병 재활용 등. 비닐봉지 대신 장바구니 사용하기나 물 끓여 마시기는 실천 중이고, 새로운 방법도 알 수 있어 좋았다.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한 후, 더는 소비를 즐기지 않게 되어서 조금은 재미없고, 조금은 손이 많이 가고, 번거롭게 됐지만 전에는 몰랐던 가벼운 하루하루를 살게 됐다. 정말 값진 삶이다. (225p)


삶의 방식을 선택한다는 것은 내 몫의 여행 짐을 싸는 것,이라는 말이 와닿았다. 내 삶에 필요한 것을 채우고, 필요 없는 것을 비우는 과정이 바로 미니멀 라이프!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는 결혼하고 호주로 간 저자가 3년 사이에 미니멀리스트가 었고, 다시 한국으로 오게 되면서 살던 집을 비우고 새 보금자리를 채우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을 덮고서 안 청소를 했다. 청소기를 돌리고 닦아내는 청소가 아니라 베란다 한쪽 구석에 쌓여 있는 물건들과 창고 에 아무렇게나 채워져 있는 물건들을 정리했다. 버릴 것은 버림으로써 생활하는 공간이 좀더 넓어지고 쾌적해지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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