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 - 누구에게나 대인불안이 있다
에노모토 히로아키 지음, 조경자 옮김 / 상상출판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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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인불안. 대인관계에서 생기는 불안을 말한다. 남 앞에 나섰을 때 느끼는 불쾌감이라든지 타인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를 신경 쓸 때 높아지는 불안함 감정을 가리킨다. '나는 왜 친구와 있어도 불편할까?'라는 제목이 궁금해 읽게 되었는데, 사람들과 잘 지내는 사람도 마음속으로는 대인불안을 느낄 수 있겠더라. 도쿄대 출신 유명 심리학자 에노모토 히로아키는 대학교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데, 본인이 대인관계에 지나치게 힘을 쏟느라 쉽게 지쳐버리는 유형이기 때문에 심리학에 매혹되었다고 한다. 학생들의 고민을 듣다보면 대부분 서툰 대인관계에 관한 것이라니 나 또한 대인관계로 고민하던 학창시절이 떠올랐다.


대학시절 과동아리에서 활동하며 동기, 선후배들과 잘 지내는 편이었다. 명절이나 새해에는 컴퓨터 앞에 앉아 많은 사람들에게 일일이 이메일로 인사를 했고, 그 중에 친한 친구나 언니와는 가끔씩이라도 긴 시간 이메일을 주고 받았다. 졸업하고 일을 하면서도 시간이 날 때면 휴대폰에 저장되어 있는 선배나 친구에게 연락을 했는데, 어느 날 생각해보니 항상 내가 먼저 연락하더라. 학창시절의 나는 '관계'에 너무 신경을 썼나보다. 그때까지 관계의 너비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그 후로는 관계의 깊이를 중요시하게 됐다.




친구의 권유를 쉽게 거절하지 못하고, 동의하지 않는데도 남의 주장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고, 예의를 차리느라 사람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은 것 같다. 타인의 비위를 맞추려고 세상을 사는 게 아니다. '미움 받고 싶지 않아'라거나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라는 등 타인의 평가만을 걱정하는 삶이란 참으로 쓸모없다. 미움받는 것을 걱정하는 대신 자신에게 솔직해지자는 말은 실제로 큰 도움이 된다. (94) 어떤 상황에서 어울리지 않는 나를 내보일까봐 걱정하다가 불안해지는 것이 대인불안인 셈인데, 상대방의 반응을 하나하나 신경쓰는 것도 너무 머리 아플 것 같다.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심리인 '대인불안'에 관한 이 책은 대인불안이 어떤 심리인지 구체적으로 알려주고, 대인불안을 완화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소극적이거나 말주변이 없는 사람도, 누구와도 신나게 수다 떨며 분위기를 이끄는 사람도 누구나 대인관계에 고민이 있을 수 있고, 대인불안을 느낄 수 있다. 눈치 보는 자신이 싫어진다면, 남의 시선을 불안해하지 않으려면, 남보다 나를 먼저 챙기기 위해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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