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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걸 -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나카이 토시미 지음, 카타기리 모토코 그림, 고은진 옮김 / 해피니언 / 2007년 3월
평점 :
품절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지만 한때 그런 적이 있었다. 졸업은 다가오고 이력서는 여러 군데 제출했지만 면접 보러 오라는 곳은 없고. 졸업은 했지만 학생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닌 백수 생활에 막연한 불안감을 느낀 것도 사실이다. 물론 지금은 지난 일이라며 웃을 수 있지만 당시의 내 모습을 떠올려보면 안쓰럽기 그지없다.
"괜찮아, 다시 시작하면 되니까!"
표지가 예쁘다. 용기를 북돋워 주는 해피걸의 외침이 들리는 듯하다. 만화와 글이 한페이지씩 번갈아 나오는 구성이 지루함을 날려보낸다. 만화책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정도라면 눈도 피로하지 않고 내용도 재미있다.
해피걸의 소개 멘트는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았다. 덜렁대는 아가씨, 성실하고 노력도 많이 하는 타입인데 실수를 자주 함. 실망, 좌절, 불안, 고민, 슬픔이란 단어를 안고 있음. 하지만 꿈과 희망도 많음.
난 100명이 넘는 사람들을 한달에 네번씩 만난다. 하지만 만나는 사람들이, 반복되는 일상이 지겹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왜냐하면 평범하고 사소한 일들이지만 하루하루 매 시간마다 웃을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처음 일을 시작하면서 적응하는 한달의 시간 동안은 무척 힘들고 피곤했다. 몸도 마음도 지쳐갔지만 일을 즐기면서부터 달라졌다. 내가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고 스스로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면 누구든지 행복해질 수 있다. 행복한 사고방식과 자신있는 마음가짐이라면 복(福)이 저절로 굴러들지 않을까.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작은 일에도 감사하자. 웃음으로 행복해지자. 상대방에게 먼저 다가가자. 눈을 보고 인사하자. 꿈을 갖고 온 마음으로 일하자. 즐거운 마음으로 하루를 기대하자.
정말 간단한 메시지다.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이다. 하지만 막상 실천하려면 머뭇거려지는 그런 이야기이다. 방법은 제시되어 있다.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 모두 설명되어 있다. 누가 먼저 하느냐가 관건이 되겠다. 20대 여성 모두가 행복해질 날이 머지않아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