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명한 여자의 연봉협상법 - 연봉협상 대비 상황별 시나리오 대처법
코르넬리아 토프 지음, 배진아 옮김 / 길벗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초콜릿 색의 표지와 큼직한 제목- 뭔가 큰 이야깃거리가 손에 쥐어진 느낌이었다. 꽤 두껍고 여느 자기계발서와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지루하겠다 싶었지만 상당히 재미있게 읽어나갔다. 정말 말 그대로 연봉협상 대비 상황별 시나리오 대처법이다.

저자는 한국인이 아니지만 책의 내용은 그리 먼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어느 정도 수긍되었고 많은 부분에 공감했다. 누구든지 일한 만큼 월급을 받을 권리가 있지만 여성은 똑같이 일하고도 남자동료들보다 훨씬 적은 월급을 받는다. 남성들이 빈번하게 임금인상을 요구한다는 사실에 정말 놀랐다. 전혀 생각지 못한 일이다. 게다가 여성은 연봉협상에 임했을 때 여성 특유의 언어장애에 시달린다. 책에서는 말한다. 더 많은 월급을 위해서는 약간의 자의식과 유려한 말솜씨가 필요할 뿐이라고.

책을 읽는 내내 저자가 내게 직접 이야기해주는 느낌이었다. 사실, 처음 취업한 곳에서 수습기간 세 달 동안만 일을 했었다. 입사하자마자 말은 연봉협상이었지만 회사 규정대로 이야기해줄 뿐이었다. 처음이라 무슨 말을 해야 하고 무엇을 요구해야 하는지 잘 몰랐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했던 몇 마디 말이 스스로를 얼마나 깎아내리는 일이었는지 한심할 뿐이다. 근무 시간 외에 매일 저녁 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심지어는 쉬는 날도 사무실에 나가 일을 했다. 세 달간 적은 월급에 만족하며 바보같이 일에만 얽매여 지냈다. 새롭게 다시 시작한 회사는 월급제라기보다 일한 만큼 벌 수 있는 능률급제이다. 그래서 좋다.

샘플 스토리에서는 여성들이 회사에서 겪을 수 있는 예를 보여주고, 셀프 스터디에서는 내 생각을 정리할 시간을 준다. 내용마다 여러 문장으로 간단 명료한 정리를 해주었고 팁을 통해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 현재 월급을 받으며 일을 하고 있고, 상사와 연봉협상 자리에서 마주할 때면 용기가 사라지고 쓸데없는 말만 늘어놓게 되는 여성이여! 여기 비밀스러운 책 한 권이 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자신감뿐 아니라 자긍심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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