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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의 천마일 - 한비야를 읽었다면 박문수를 읽어라!
박문수 지음 / 이덴슬리벨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손바닥만한 작은 책 한 권에 따뜻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림책을 연상케 하는 표지와 저자 소개, 그리고 두 페이지에 걸쳐 정리된 사진과 짤막한 설명은 내가 좋아할 수 있는 책이라고 예고하는 듯 했다.
나는 보름간의 배낭여행이든 1박의 국내여행이든 여행 전에 세밀하게 계획을 짜는 편이다. 저자는 아무런 준비도 없이 아프리카로 간다. 백만 원으로 1년만 살아보자는 생각으로. 하지만 정말 백만 원으로 1년을 생활했다. 다행히도 좋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사실 저자가 아무 준비 없이 갔다는 건 거짓말일지도 모른다. 떠나기 전에 아프리카에 대한 책은 모조리 찾아 읽었다고 했기 때문이다. 책을 읽는 것 만큼 좋은 정보는 없을 것이다.
내 나이 또래가 사장이다, 몇 개 국어를 한다, 무엇을 했다하면 관심을 갖기 마련이다. 이 책의 저자 또한 나보다 한두 살 많기에 더욱 관심있게 읽었는지도 모른다. 그는 아프리카에서 3년 가까이 여행을 하고 NGO를 경험했으며 남아공의 한 대학에 입학했다. 그의 용기와 열정과 따뜻한 마음 씀씀이에 박수를 보낸다. 먼곳으로 날아갔고 불편한 생활을 감수하며 여행 내내 현지인들의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아 한 권의 책을 만들었다는 그 자체만으로 대단하다.
짤막한 글들을 모아두었기에 읽는 동안 지루하지 않았고, 아프리카 지도와 저자의 필체는 읽는 즐거움을 더했다. 보다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자연을 보며 많은 것을 느끼고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곳에서 그 나라 정치학을 공부한다. 바라던 일을 하는 것보다 그 무엇이 행복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