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풍경을 나는 이제 사랑하려 하네 - 안도현의 노트에 베끼고 싶은 시
안도현 엮음, 김기찬 사진 / 이가서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시를 음미하기 전에 사진을 하나씩 길게 바라보았다.
흑백 사진 한 장 한 장마다 사연이 담겨 있고, 즐거움이 있고, 애달픔이 있고,
그렇게 추억이 있다.

안도현 시인의 노트에 적혀 있는 시.
그의 노트가 탐난다.
하지만 이 책이 있기에......

시집을 읽으며 한 편의 수필을 읽는 듯 했다.
옛 추억이 묻어나는 정겨움이 있다.
시는 물론이고 안도현 시인의 해설에서까지 따스함이 느껴진다.

내 어린 시절에
대문 앞에 신문지 깔아 놓고서 스케치북에 그림을 그리고 물감을 칠하고,
국민학교 다니던 15년 전에 길에서 파는 떡볶이를 오십 원어치씩 사먹고,
가족들과 봄소풍 가서 돗자리 펴고 김밥먹던,
그러던 때가 갑자기 울컥하며 그리워진다.

표지의 물이 묻어 번진 듯한 제목과
표지의 더없이 맑은 아이들 표정에서
그리움 혹은 행복함이 밀려 온다.

다시 한번 시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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