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면서 책쓰기 - 컨셉의 명수에게 배우는 책쓰기 전략
탁정언.전미옥 지음 / 살림 / 2006년 9월
평점 :
품절


많은 사람들이 그랬겠지만 나 또한 초등학교 때 일기를 꾸준히 썼다.

겨울방학이 끝나고 과제 전시회가 있었는데 1년이었는지 한 학기였는지 6학년 때 쓴

일기장을 모아 표지를 만들어 책과 같은 형식으로 제출했더니 일기 부문 금상을 받았다.

아마도 일기가 글쓰기의 시발점이 아닐까 한다.

5학년 때 학급에서 주장하는 글쓰기를 했다.

논설문 쓰는 법에 대해 가르쳐준 사람도 없었는데 학급 대표로 뽑혔고 군 대회까지 나갔다.

초등학교 때 가족들과 배낭여행을 한 적이 있다. 그때마다 기행문을 썼다.

대학교 1학년 때는 경상도, 충청도, 강원도 등 전국에 살고 있는 친구들 집으로

놀러 갔다 와서 보고서 형식의 기행문을 쓰기도 했다.

고3때, 수시모집에 합격하고 혼자서 이런 생각을 했다.

자서전 형식을 빌려 태어나서 지금까지의 일을 글로 써보면 어떨까 하는.

자서전이라고 하기에는 지극히 하찮은 A₄용지 열 장도 안 되는 분량이었다.

무작정 새하얀 연습장을 꺼내어 한 해 한 해 기억나는 일들을 적어내려갔다.

지금 읽어보면 수정하고 덧붙여야 할 부분이 많다.

고등학교 졸업식을 앞두고 나만의 백과사전을 만들었다.

ㄱ부터 ㅎ까지 떠오르는 단어들을 적고 70여 개를 선정하여 관련된 추억이나

나름대로 연상되는 느낌을 적어 보았다.

내가 써 본 글은 이런 게 전부이다.

대학 다니면서부터 책을 많이 읽은 편이다. 되도록이면 다양한 분야의 책을

골고루 읽으려고 노력한다. 책을 좋아하고, 여행을 좋아하며 결심한 것이

내 일생에 단 한 권이라도 책을 내보자는 것이다.

여행을 다니며 썼을 일기, 메모와 잔뜩 찍었을 사진들을 정리하여

직접 겪은 일을 토대로 쓴 여행기를 책으로 내고 싶다.

 

『 일하면서 책쓰기』에서 말하길, 책을 쓰는 데 특별한 재능은 필요 없지만  

자기만의 콘텐츠를 가지라고 한다. 책으로 쓰고자 하는 대상과 관련하여

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고 그것에 맞추는 쪽으로 책의 컨셉을 잡음으로써

출판 트렌드에 뒤쳐지지 않을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일하면서' 책 쓸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평일에는 책이나 자료 읽기, 자료 수집을 하고 주말과 휴일에

집중적으로 글 쓰는 것을 권한다. 꾸밈 없이 내 느낌대로 쓴 글, 거짓 없고 솔직한 글이

좋은 글이다. 내게 글로 쓰고 싶은 이야깃거리가 있다면 망설이지 말자.

 

읽기 쉬운 책이 좋은 책이라고 했다.

그런 의미에서『 일하면서 책쓰기』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당장에라도 떠오른 아이디어를 컨셉으로 발전시켜 자료를 수집하고

전략을 세우고 제목을 만들고 목차를 작성하여 책쓰기를 시작하고 싶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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