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서스펜스 걸작선 2 밀리언셀러 클럽 20
로버트 블록 외 지음, 제프리 디버 엮음, 홍현숙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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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컨 라임'시리즈로 유명한 제프리 디버가 편저한 서스펜스 명작 모음집의 제2권입니다. 2권에도 유명한 거장들부터, 국내에 한번도 소개되지 못한 좋은 작가들의 작품까지 많은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네요.

 

 

첫 번째 작품 <담배 파는 여자>는 초창기 미국 하드보일드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제임스 케인의 작품입니다.  제임스 케인은 <우편배달부는 벨을 두번 울린다>와 <이중 배상>이라는 불후의 명작들로 유명해졌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더쉴 해미트나 챈들러보다 높이 평가하는 정말 좋아하는 작가입니다. 애욕과 정념에 사로잡힌 남녀가 범죄를 계획하고 마침내 좌절하는 내용을 그보다 더 탁월하게 그리는 작가는 앞으로 나오기 힘들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실린 <담배 파는 여자>는 대단히 실망스럽더군요. 음반 제작자인 주인공이 자신이 맡고 있는 밴드의 곡을 표절한 혐의를 받고 있는 나이트클럽의 록밴드를 찾아가 사실을 확인하려 합니다. 그곳에서 그는 매력적인 담배 파는 여자를 만나죠. 그리고...내용 설명을 못 드리겠네요.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거든요. 작가의 필력이 엄청 떨어졌거나, 내용을 심하게 축약한 듯한 느낌, 더구나 다소 좋지 않은 번역까지 겹쳐 2번을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습니다.

 

 

<7월 4일의 야유회>는 렉스 스타우트입니다. 그는 엄청나게 비대한 몸집의 명탐정 네로 울프와 그의 사랑스런 조수 아치 굿윈의 이야기를 50편 넘게 쓰면서 엄청난 사랑을 받습니다. 작품의 화자인 아치의 매력을 최대한 살리면서 그는 추리소설에서 필수적인 '와트슨' 역할의 새로운 유형을 창출해냅니다. 단순히 사건의 보고자나 관찰자가 아닌 독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적인 와트슨을 만들어낸거죠. <7월4일의 야유회>는 네로 울프와 아치 굿윈의 성격이 흥미롭게 드러나는 재미있는 작품이지만 추리소설적으로는 조금 약합니다. 사실 렉스 스타우트가 탁월한 트릭메이커는 아니예요. 다만 읽는 재미가 뛰어날 뿐이죠.

 

 

<우리 시대의 삶>은 <사이코>로 유명한 로버트 블록의 작품입니다. <사이코>와 몇몇 단편 밖에 읽어본 적은 없지만 조금 과대평가됐다고나 할까요. <사이코>는 히치콕의 영화가 훨씬 뛰어나죠. <우리 시대의 삶>은 전에 읽어본 단편인데, 재미없는 남편과 사는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남편은 어느 날부터인가 우리 시대의 삶을 후세에 남길 타임캡슐에 들어갈 물건들의 선정으로 고심합니다. 마무리가 흥미롭지만 예측 가능합니다. 다소 평범하네요.

 

 

<치의 마녀>는 현재 미국의 소수 민족인 인디언 경찰이 등장하는 작품들을 주로 쓴 토니 힐러먼의작품입니다. 저도 좀 아쉬운 게 토니 힐러먼의 작품들을 한 편도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명성이 대단한 작가인데 말예요. 앞으로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짐 치라는 인디언 형사는 부족에 들어온 이방인이 마녀라는 소식을 듣고 수사를 합니다. 이것도 무슨 내용인지 도저히 짐작이 안 갑니다. 도대체 번역이 문제인지, 쓰다 만 건지...간신히 내용 파악만 겨우 될 뿐입니다. 토니 힐러먼의 다른 작품들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만 들었습니다.

 

 

<예비 심문>은 저도 처음 들어본 예례미아 힐리라는 작가의 작품입니다. 무슨 내용인지 모르겠거나, 평범한 단편들로 지쳐갈 때쯤 튀어나온 물건입니다. 존 쿠디라는 사립탐정이 살인 미수 혐의로 재판을 받는 사람에게 고용됩니다. 그는 배심원 중 한 명이 군대에 있지 않았느냐, 전략적으로 민감한 산업에서 일하지 않았느냐, 수감된 적은 없는가를 조사해야 합니다. 쿠디는 이상합니다. 배심원에게 왜 저런 의문들을 가질까 하고 말입니다. 결말이 아주 재미있습니다. 좋은 단편 추리소설의 요건-초반부에 흥미로운 의문을 던져주고 기발하게 마무리하는- 을 모두 가지고 있는 작품입니다.

 

 

<인터폴: 현대판 메두사 사건>은 평생 단편 추리소설만 쓴 에드워드 호치(호치가 맞을까요..-_-;)의 작품입니다. 메두사 탈을 쓰고 공연을 하는 여자가 실제로 목이 잘린 채 발견됩니다. 사건을 수사하는 인터폴의 세바스찬 블루(이름이...-_-;;) 형사와 로라 샤메는 곧 기묘한 밀실 살인사건과 맞닥뜨립니다. 전체적으로 2% 부족한 느낌이지만 삼지창을 이용한 밀실 살인사건의 트릭은 재미있습니다. 심플하지만 흥미로운 트릭이었습니다. 

 

 

<불타는 종말>은 현대 추리소설계에서 가장 뛰어난 작가 중 한 사람인 루스 렌들 여사의 작품입니다. 인간의 이상 심리, 광기 등이 어떻게 피어나고, 어떤 과정으로 확대되며, 어떤 파국을 맞게 되는지를 예리하게 그리는 데는 따를 작가가 없습니다. 밧줄로 조이듯 다가오는 공포감이 대단한 작품을 쓰는 작가이죠. <불타는 종말>은 단편이지만 역시 좋습니다. 여기서는 인간의 살의, 악의가 어떻게 스물스물 피어나는지를 특유의 건조한 문체로 조명합니다.

 

 

<시적인 정의>는 스티브 마티니의 풍자적인 작품입니다. 매끄러운 얼굴과 처세술로 공부 한 자도 안하고 일류 변호사가 되는 남자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재미있는 건 작품 중간 중간에 코러스가 등장하는 것입니다. 그리스 비극처럼 말예요. 코러스는 전지적 시점에서 주인공의 인생을 비웃곤 하죠. 이런 코러스를 쓴 것은 탁월한 선택으로 보입니다. 주인공의 결말은 정말 그리스 비극처럼 인간 운명의 아이러니를 보여 주거든요.

 

 

<붉은 흙>은 에드거 단편상을 수상한 마이클 말론의 작품입니다. 주인공은 어린 시절을 회상합니다. 유명 여배우가 부자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그러나 주인공의 아버지는 어린 시절부터 짝사랑했던 유명 여배우의 결백을 확신하죠. 아련한 추억의 향기를 손에 잡힐 듯 묘사하는 문장력이 좋습니다. 그러나 추리소설적이지는 않습니다. 순문학(?)에 가깝죠...

 

 

<베니의 구역>은 마샤 멀러라는 여류 작가의 작품입니다. 역시 여탐정인 샤론 맥콘이 주인공입니다. 암흑가의 패권을 둘러싼 혈전 중에 살인 장면을 목격한 증인이 있습니다. 증인은 재판장에 서지 말라는 경고를 받고 두려움에 떱니다. 샤론 맥콘은 누가 증인을 협박하는지 조사에 나섭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한 작품입니다. 진상을 알아가는 과정도 매끄럽고 결말도 좋습니다. 마샤 멀러의 샤론 맥콘 시리즈를 더 알고 싶게끔 만드는 흥미로운 단편입니다.

 

 

2권에서 3작품만 꼽으라면 <예비 심문> <불타는 종말> <베니의 구역>을 뽑겠습니다. 이제 3권만 남겨 놓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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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19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권 읽는 중입니다^^
 



날씨가 더워서일까 칼 포터가 요즘 이상하다. 늘 성실했던 그가 근무 시간이 끝나자마자 득달같이 스트립바 <비바 라 라싸 Viva la laza>로 달려가는 것이다. 한 두번이야 젊은 혈기에 그럴 수 있다 치지만 그 빈도가 너무 잦았다. 포터의 도가 지나치다고 생각한 카렐라는 그를 붙잡고 충고했다. 하지만 포터는 다짜고짜 <비바 라 라싸>로 카렐라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닌가.

 

<비바 라 라싸>는 스트립바 답게 무대 중앙에 봉이 기둥처럼 박혀 있었다. 벗기 위해 입는 옷을, 입은 검은 옷의 스트립 걸이 나오자 사람들의 환호는 대단했다. 칼이 말한다.

"자, 잘 보세요. 블랙 다알리아라고 불리는 여자예요. 여기서 최고 인기죠."

 

블랙 다알리아는 섹시하게 봉에 기대어 춤을 추며 옷을 벗었다. 남자들의 환호는 대단했다.

"잘 봤네. 그래, 자네 요즘 이 여자한테 그렇게 미친건가?"

칼 포터는 침울하게 대답했다.

"저..사실 동독 출신이예요. 제가 어렸을 때, 부모님은 저와 제 여동생을 데리고 미국으로 망명했죠. 연고도 없고, 재산도 없이 출발해서 저희 집은 무지하게 어려웠죠. 일해도 일해도 가난을 벗어날 수 없자 아버지는 알콜 중독에 걸려 어머니와 동생, 저를 학대했습니다. 나중에는 술값을 감당할 수 없자, 14살이던 여동생을 포주에게 팔았어요...전 늘 동생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저런...그랬군..."

"그런데 우연히 잠복 근무 중에 춤추는 블랙 다알리아를 봤어요. 전 직감했죠. 그녀가 제 동생이라는 것을...솔직히 닮았잖아요?"

빈 말로라도 칼 포터와 블랙 다알리아는 닮은 곳이 전혀 없었지만 카렐라는 아무 말하지 않았다.

"매일 와서 닮은 곳을 찾던 중에 마침내 닮은 곳을 발견했어요. 발가락이 닮았더라구요."

카렐라는 마음이 찡해져 거짓말을 했다.

"발가락만 아니라 얼굴도 닮았네."

"그렇죠! 하하. 역시 카렐라 형사님은 눈이 날카로우셔."

 

며칠 뒤, 칼 포터의 성화에 못 이겨 카렐라, 마이어, 핼 윌리스, 버트 클링 형사들은 <비바 라 라싸>로 향했다. 기다리던 블랙 다알리아는 나오지 않았다. 무료한 나머지 형사들은 칼을 재촉했다.

"노래나 한 번 해보지, 그래."

 

형사들의 성화에 칼은 노래를 불렀다. Bread의 를 불렀다.

"If a picture paints a thousand words then why can't I paint you"

(독자의 편의를 위해 더 이상의 영어는 생략하겠습니다. 결코 작가의 지식이 모자라서가 아닙니다.)

 

분위기는 마치 폭탄이라도 떨어진양 썰렁해졌다. 마이어가 비꼰다.

"오우~ 칼의 노래 끝내주는군."

그것도 모르고 칼은 연방 감사 인사를 한다. 바닥을 친 분위기를 반전시키기 위해 마이어가 총대를 멘다.

"나 나나나 난나나나~ 아일 서바이브~ 솨~ 오 애즈 롱 애즈~ 솨~ " 

 

한참 술을 마시며 떠들석하게 즐기고 있는데 여자 화장실 쪽에서 비명이 들려왔다. 직업 정신을 발휘하여 다섯 형사는 여자 화장실로 달려갔다. 여자 화장실 칸막이 안쪽에 한 여자가 죽어 있었다. 혀가 튀어나온 것이 질식사의 흔적이 보였다. 목에 손자국이 있는걸로 봐서 교살인 듯 했다.

 

형사들은 밖으로 급히 나갔다. 버트 클링이 소리쳤다.

"여자 화장실에 살인 사건이 발생했다! 음악을 멈춰! 그리고 모두 움직이지 마라..."

그러나 역효과가 발생했다. 살인 사건이라는 말이 나오자 손님들 모두 당황해 벌떡 일어서며 문쪽으로 달려갔다. 기민한 핼 윌리스가 문 앞으로 다가가며 손에 든 총을 뽑았다. 총을 공중에 발사하며 핼은 소리쳤다.

"이 안에 살인범이 있으니 아무도 나갈 수 없다. 모두 정지하라.."

 

군중들 중 한 남자가 소리쳤다.

"살인이 일어난 곳은 여자 화장실이라고 했잖소. 난 남자니 내보내 주시오."

"그럴 순 없다. 몰래 들어갔을 수도 있지."

"저야말로 내보내 주세요."

 

블랙 다알리아였다. 여느 때와 같이 아름다운 그녀는 뇌쇄적인 검은 옷을 걸치고 있었다. 그러나 한쪽 손에는 붕대를 감고 있었다.

"전 내내 출연자 대기실에 있었어요.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도 못해요."

"그래도 앉아 있으쇼."

블랙 다알리아가 쌀쌀맞게 소리친다.

"저는 어제 팔을 다쳐 오늘 공연도 못했어요. 이 팔을 해서 어떻게 목을 조르겠어요."

"그래도 안 돼. 무조건 앉아 있어. 조사가 끝날때까지 아무도 못 나가."

 

핼의 박력에 사람들은 주섬주섬 제 자리를 찾아 돌아갔다. 칼이 입을 연다.

"용의자가 이렇게 많으니 난해한 사건이로군요. 이 사건을 어떻게 풀죠?"

마이어가 대답했다.

"이 사건을 풀 사람은 단 한 사람 밖에 없지"

"예?"

마이어가 소리친다.

"카!"

버트 클링이 외친다.

"렐!"

핼 윌리스가 마무리한다.

"라!"

 

스티브 카렐라 형사는 블랙 다알리아의 팔을 잡았다. 그러곤 입을 열었다.

"아름답지만 가시가 있군. 범인은 블랙 다알리아, 너야. 피살된 여자는 여자화장실에서 발견됐다고만 했지, 어떻게 죽었는지는 아무도 말한 적이 없어. 자네는 대기실에 있었다면서 피살자가 목이 졸려 죽었다는 걸 알았지? 이유는 단 한 가지! 네가 범인이고, 네가 목을 졸랐기 때문이야!"

 

블랙 다알리아의 얼굴이 사색이 된 순간, 칼 포터가 뛰어나와 카렐라의 얼굴에 주먹을 날렸다. 카렐라는 나가 떨어졌다. 칼의 눈동자는 반쯤 뒤집혔다.

"안돼! 아무도 내 동생은 못 건드려. 내 동생이 범인일 리가 없어. 모두 비켜."

핼이 앞으로 나섰다.

"이봐. 칼. 왜 이래? 아직 범인이 확실한 건 아냐. 그리고 자네 여동생인지 아닌지도 모르잖아."

"그럴 리 없어. 내 동생이야!"

광기에 찬 칼 포터는 아무도 막을 수 없어 보였다. 그러나 핼은 유도의 달인이었다. 재빨리 칼의 품에 파고 들어 엎어치기를 구사했다. 칼은 건너편 테이블에 쳐 박혀 정신을 잃었다.

 

여름내내 시민들을 괴롭히던 더위가 물러간 어느 가을날, 카렐라와 칼은 87관서 건물 휴게실에서 자판기 커피를 손에 들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카렐라가 어렵게 입을 뗀다.

"유감이군. 블랙 다알리아가 자네 동생이 아니라니 말이야."

"괜찮습니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이미 그녀가 내 동생이 아니었음을 알고 있었어요."

"그렇다면 다행이지. 한데 경찰은 왜 그만두는 건가?"

"카렐라 형사님. 저는 어렸을 때 동생을 지키지 못했어요. 동생을 지킬 수 있을만큼 충분히 강하지 못했던 거예요...동생을 잃고 저는 늘 한 가지 상상을 하곤 했어요. 늘 넓은 호밀밭에서 꼬마들이 재미있게 노는 모습을 상상하곤 했었죠.어린애들만 수천 명이 있을 뿐 주위에 어른이라고는 나 밖에 없는 거예요. 그리고 난 아득한 절벽 옆에 서 있죠.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절벽으로 떨어질 것 같으면, 재빨리 붙잡아 주는 거라구요. 애들이란 앞 뒤 생각 없이 마구 달리는 법이니까. 그럴 때 어딘가에서 내가 나타나서는 꼬마가 떨어지지 않도록 붙잡아 주는 거지요. 온종일 그 일만 하는 거예요. 말하자면 호밀밭의 파수꾼이 되고 싶다고나 할까요. 바보 같은 얘기란 건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내가 되고 싶은 건 그거입니다."

"하지만...문제가 있네. 호밀밭의 아이들이 자네 얼굴을 감당할 수 있을까? 더 놀라서 울음을 터뜨리지 않을까 싶은데..."

"카렐라 형사님!!!"

"하하. 농담이야. 농담..."

감동으로 카렐라의 가슴이 멍멍해졌다. 어린 동생을 잃었지만, 그는 호밀밭의 많은 아이들을 얻지 않겠는가...자네 인생은 틀리지 않았네. 칼 포터...자네는 일등 경찰이자, 일등 파수꾼이야...

 

몇 년 뒤, 카렐라는 한 장의 사진을 우편으로 받았다. 석양이 지는 호밀밭에서 수십 명의 아이들이 웃고 떠들고 있고, 아이들 뒤편에는 칼 포터가 서 있었다. 칼 포터 옆에는 그와 꼭 닮은 여자 한 명이 칼과 어깨동무를 한채 나란히 서 있었다.  

 

  

 

<그동안 사랑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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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4 09: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jedai2000 2005-11-24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아영엄마님. 감사합니다. 그 부분은 제 실수가 맞습니다. 처음에 한 작품이라 어슬픈 부분이 많았습니다. 2쇄가 나오면 수정이 될텐데 현재로서는 언제 2쇄를 찍을지 기약이 없네요..T.T 서평 잘 봤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2005-11-24 21: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솔라의 한여름은 뜨겁다. 참을 수 없을 정도의 열기로 가득찬 이솔라의 중심가에 위치한 87관서 사무실에는 날씨 만큼이나 뜨거운 열기가 형사들 사이에서 떠돈다. 젊고 열정적인 버트 클링 형사가 포문을 열었다.

"오늘 신참이 온다면서요."

거대한 몸집이지만 웬지 날렵해 보이는 민완형사 스티브 카렐라가 답한다.

"그렇다는군. 경찰 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했다던데."

 

"자,자..모두 주목. 신참이 왔어."

언제나 유쾌한 마이어 마이어 형사가 사무실 문을 열고 소리쳤다. 문 뒤에 서 있던 사내가 쭈볏쭈볏 들어온다. 사내의 얼굴을 본 87관서 형사들의 입이 모두 벌어졌다. 사내의 얼굴은 온통 부스럼 투성이에 눈은 끝간데없이 찢어졌고, 귀는 뭉그러져 있었다. 가장 심한 것은 눈썹으로 한오라기의 털도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무모증에 걸린 듯 머리털도 전혀 없었다.

 

입이 걸은 카튼 호스 형사가 뇌까렸다.

"그 놈 참... 혐오스럽게도 생겼다. 완전 경찰 혐오자네..."

사내는 압도적인 용모와는 달리 붉어진 얼굴로 수줍게 입을 열었는데, 그 모습이 더욱 무서웠다.

"안녕하십니까. 여러분들과 같이 일하게 될 칼 포터라고 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외모와는 달리 칼 포터는 유능한 형사였다. 궃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 성실한 성품에 잦은 야근에도 지친 모습 한 번 보이지 않았다. 더군다나 그는 형사들이 싫어하는 업무인 대민 봉사 업무에도 열심이었는데, 특히 아이들을 좋아했다. 비번인 날도 손수 만든 샌드위치가 가득 든 바구니를 들고 고아원을 방문하곤 했다.

 

8월 말에는 빅 마마라고 불리는 흑인 여성이 운영하는 고아원을 찾았다. 그가 고아원 '빅 마마스 하우스'의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아이들이 우루루 모여 들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을 본 순간, 제1의 아이가 무섭다고 그랬다, 제2의 아이도 무섭다고 그랬다...제 13의 아이까지 무섭다고 그랬다. 결국 그날의 대민 봉사 행사는 실패로 끝났다.

 

9월 중순이지만 날씨는 풀리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더 더워지는 것 같다. 순찰 업무를 마치고 경찰서로 귀환하는 스티브 카렐라는 문 앞에서 유도의 달인인 핼 윌리스 형사를 만났다. 핼이 유쾌하게 소리친다.

"여어~ 이제 들어오는거야."

"응."

"무지하게 더웠지?"

"그걸 말이라고 해. 새들도 더운지 이상하게 울더라니까."

"어떻게 우는데?"

"왱알왱알 울더라구."

"하하. 그럴리가 있나."

"그렇다니까 그러네."

"그건 그렇고 지금 누가 와 있는줄 알아?"

"오긴 누가 와?"

"애덤 샌들러가 잡혀 있어."

"그게 누군데?"

"자네, 영화 안 봐? <워터보이>에 나왔던 친구 있잖아. 그 바보 말이야."

"아니, 영화배우가 왜?"

"들어가 봐."

 

스티브 카렐라가 들어서자, 마이어 마이어 형사의 책상 앞에 애덤 샌들러가 앉아 있었다. 마이어는 당혹스러워하는 눈치다. 애덤 샌들러가 소리친다.

"아니, 나 몰라..<워터 보이> <빅 대디> 안 봤어? 헐리웃 최고의 코미디 배우인 나를 몰라? 이거 안되겠구만."

마이어가 답한다.

"아, 글쎄. 일단 불어보시라니까요."

"자기 그러다 옷 벗고 싶어. 빨리 풀어줘."

"이 사람, 안 되겠네. 계속 취조에 협조 안 하면 구속 시키겠습니다. 이름?"

"...애덤 샌들러."

"유명하신 분이 왜 음주 운전을 하신 겁니까?"

"파티가 있었다니까. 이솔라의 유명한 작가 부부가 주최한 파티에 참석했었어. 챈들러-모니카 빙 부부 말야."

"레이먼드 챈들러 빙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하여튼 주소는?"

"웨스트 코스트 팝 619"

"좋은 동네 사시네. 이제 음주량 측정해야 하니까 불어보세요."

"좋아. 내가 불긴 부는데, 네가 어떻게 될 지는 책임 못져."

 

애덤 샌들러의 체내 알콜량은 1.29%였다. 즉시 구속 감이었다. 애덤 샌들러의 구속이 결정되는 순간, 경찰서 문이 열리고 칼 포터가 들어왔다. 순간 애덤 샌들러의 눈이 반짝였다.

"이야! 내가 찾고 있던 그 얼굴이야. 요즘 찍고 있는 영화 <Lord of the Ear-Ring>에 딱이겠는걸. 

자네 영화배우 할 생각 없어?"

칼 포터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날이 밝자, 애덤 샌들러는 즉각 풀려났고 마이어 마이어 형사에게는 전출 명령이 떨어졌다. 형사와 헐리웃의 명사 사이에는 태평양 만큼의 신분 차이가 있었다. 감히 대든 것조차 멍청한 일이었다. 그러나 칼 포터가 애덤 샌들러 영화에 출연하기로 하면서, 마이어의 전출 명령은 취소됐다. 칼 포터가 애덤 샌들러에게 몹시 빌며 부탁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런데 칼 포터가 출연했던 역할이 뭐야?"

카렐라가 핼에게 물었다.

"오크. 분장도 필요없었다는데."

"오크가 뭐야?"

"글쎄...영화 나오면 알게 되겠지..."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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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혐오자 밀리언셀러 클럽 6
에드 맥베인 지음, 김재윤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10월
평점 :
절판





 

몇달 전이었죠. 무더웠던 6월 6일 우리는 슬픈 소식을 전해 들어야 했습니다. 바로 현존하는(했던) 경찰 소설의 거장 에드 맥베인이 타계했다는 소식이 그것이었죠. 에드 맥베인은 1926년에 태어나 2005년에 사망했으니 향년 79세였네요. 천수를 누린 셈이지만 애독자로서 여전히 아쉬움이 남네요.

 

에드 맥베인은 평생 5개의 이름으로 거의 100편 가까운 소설을 썼습니다. 당대의 많은 작가들처럼 그도 싸구려 범죄소설 잡지에 단편들을 팔면서 작가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미국 하드 보일드, 범죄 소설에서 <블랙 마스크>같은 펄프매거진의 역할이 얼마나 컸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1956년 맥베인은 독특한 형식의 경찰소설을 발표합니다. 향후 50년 넘는 세월동안 그의 이름을 불멸의 것으로 만들어 준 '87관서 시리즈'의 첫 작품을요. 그 작품이 바로 <경찰 혐오자>입니다. '87관서 시리즈'는 가공의 도시 이솔라의 87번가에서 벌어지는 강력 범죄들을 해결하는 경찰들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이후 맥베인은 50편 넘는 '87관서 시리즈'와 30편 가까운 변호사 '매튜 호프 시리즈', 주정뱅이 탐정 '커트 캐넌'시리즈 등의 작품을 발표합니다. 영화 시나리오도 가끔 썼는데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새>의 각본도 그가 썼습니다. (히치콕과의 사이는 매우 안 좋았다고 하네요). 또한 그의 작품은 타계한 일본의 거장 구로자와 아키라에 의해 영화화되기도 했습니다.

 

<경찰 혐오자>는 타는 듯이 무더운 한여름, 87관서의 형사가 연속 살해되는 사건을 해결해내는 형사들의 이야기입니다. 동료 형사가 3명이나 피살되자 경찰의 명예를 위해, 또 동료들의 원한을 갚기 위해 분투하는 87관서 형사들의 활약상이 멋지게 펼쳐집니다.

 

에드 맥베인은 종래의 추리소설, 고립된 공간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지면 명탐정이 등장해 명쾌하게 해결한다는 내용에 반감이 있었습니다. 현실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나면 명탐정은 폴리스 라인 안으로 들어가지도 못하니까요. 실제 살인사건을 수사할 수 있는 사람은 형사들이고, 그 형사들은 팀을 이뤄 조직적으로 수사해 나가며 진실에 접근해 나갑니다.

 

바로 이런 현실감 넘치는 경찰 수사를 추리소설에 처음으로 도입한 게 에드 맥베인입니다. 그의 작품에서는 87관서의 16명 형사가 모두 주인공입니다. 물론 중심 인물이자 가장 뛰어난 형사는 스티브 카렐라 형사이지만 다른 형사들도 카렐라 못지 않습니다. 16명의 형사가 공통된 사건을 맡아 발로 뛰며, 증인을 만나고, 증거를 조사하며, 때로는 엉뚱한 가설을 내놓고, 어쩌다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하기도 하는 등의 현실적인 경찰 수사가 정교하게 묘사되는 것입니다.

 

16명의 형사는 50년의 세월동안 죽기도 하고, 은퇴하기도 합니다. 낯선 형사가 전출을 오기도 하고요. 데뷔작 <경찰 혐오자>에서 열혈 총각인 스티브 카렐라 형사는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2명의 아이 아버지가 됩니다. '87관서 시리즈'는 이렇게 각각의 캐릭터가 생명을 가지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동감 넘치는 작품들이었습니다. 다시 볼 수 없는 게 아쉬울 뿐이죠...

 

<경찰 혐오자>과 국내 출간된 몇몇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에드 맥베인은 범죄 소설의 거장이었습니다. 동시대의 누구보다 박진감 넘치는 대화(dialogue)장면을 쓸 줄 알았고, 작품에 등장하는 분위기 묘사는 최강이었습니다.

 

특히 날씨 묘사가 훌륭하죠. <경찰 혐오자>에서도 이솔라를 휘감고 있는 끈적끈적하고 무더운 날씨의 묘사는 책을 읽고 있는 사람마저 지치게 만듭니다. 칼로 찌르듯 파고드는 무더운 날씨 속에 경찰 연속 살해는 출구가 보이지 않습니다.

 

그 압도적인 더위의 묘사로 인해, 독자들은 미궁에 빠진 사건의 답답하고 찜찜한 기분에 한층 더 빠져듭니다. 독자는 심리적으로 더 답답해지는 거죠. 마지막 장면, 사건이 시원하게 해결되고, 날씨 마저 시원하게 풀립니다. 이 때의 카타르시스는 정말 대단합니다. 그간의 질식할 듯한 더위와 수수께끼 두 가지가 확 풀리면서 여름날 소나기 같은 시원한 느낌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소설에서 등장하는 배경과 분위기의 묘사들로 독자들을 쥐락펴락하는 테크닉을 에드 맥베인은 가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50년 가까이 지속된 '87관서 시리즈'의 역사 속에는 참으로 많은 것이 있었습니다. 현대 경찰소설의 한 획을 그은 작품이었으며, 형사라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의 변화를 통해 인간에 대해 고찰해 보는 인간 드라마였으며, 작품에서 베트남 전쟁의 상흔을 가진 범죄자가 등장하기도 하는 등 미국 사회의 병리 현상을 비추는 거울의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다시는 스티브 카렐라 형사를 비롯해 마이어 마이어 형사, 버트 클링 형사 등의 이름을 볼 수 없겠군요. 하기야 반 세기 가까이  온갖 사건들을 해결했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87관서의형사님들...모두 그 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사진 왼쪽이 에드 맥베인, 세 번째 아내와 함께...

영국추리작가협회가 수상하는 평생공로상(다이아몬드 단검상)을 수상한 1998년 사진.

그는 영국과 미국의 추리작가협회의 평생공로상을 모두 수상한 작가 중 한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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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11-13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었음 좋겠어요 .ㅠㅠ

거친아이 2005-11-13 21: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런 분도 계셨군요..또 첨으로 알았네요..유명한 분인 듯 싶은데..제겐 유명한 분이 아니시네요..이것도 읽어보고 싶네요..^^ 리뷰 잘 읽었어요..

jedai2000 2005-11-13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만두님...그러게요. 작품이 55편인데 국내에서 구할 수 있는 건 손꼽으니 아쉬운 노릇입니다. 더군다나 '87관서 시리즈'는 시리즈 물의 재미를 최대한 살린 작품인데 말예요...

거친아이님...에드 맥베인은 경찰, 범죄 소설에선 거장급의 레테르가 붙은 작가입니다. 읽는 맛이 대단한 작가죠. <경찰 혐오자>부터 한 번 시작해 보세요..^^;;
 
이데아의 동굴
호세 카를로스 소모사 지음, 김상유 옮김 / 민음사 / 2005년 10월
평점 :
절판


오래간만에 리뷰를 씁니다. 그동안 읽은 책은 많았는데, 리뷰를 쓸 정도로 딱히 땡기는 책이 없었거든요. <이데아의 동굴>은 표지도 맘에 들고, 제목도 멋들어져서 출간되자마자 바로 구매를 했습니다. 이렇게 충동 구매 잘 안 하는데 묘하게 끌리더라구요.

<다빈치 코드>이후 지칠 줄 모르고 계속되는 역사 미스터리의 대공세 속에 <이데아의 동굴>은 상당히 독특한 위치로 남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도 고대 아테네와 플라톤을 다루는 역사미스터리인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책을 읽고 보니, 독특한 형식과 구성으로 한동안 인구에 회자될만 한 일종의 메타 텍스트 추리소설이었습니다.

펠로폰네소스 전쟁 즈음, 플라톤의 사설 학원(?) 아케데메이아 학생 한 사람이 온몸에 상처를 입고 시체로 발견됩니다. 사인은 늑대 떼에게 물려 죽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죽은 학생의 선생(웬지 표현이,,,-_-;;;)  디아고라스는 학생이 죽기 며칠 전까지 심하게 공포에 질려 있었다는 점을 떠올리고 사인에 의문을 표합니다.

그래서 그는 아테네에서 가장 유명한 수수께끼의 해독자, 헤라클레스 폰토르에게 사건을 의뢰합니다. 이름은 헤라클레스지만 사실 힘은 별로 안 세고, 머리가 좋죠..-_-;;  아카데메이아에서 철학을 가르치는 디아고라스 선생과 <도전! 골든벨> <퀴즈가 좋다>를 제패한 당대 최고의 수수께끼 해독자 헤라클레스의 공조 수사가 시작된 것입니다. (<도전! 골든벨>과 <퀴즈가 좋다>는 농담인 거 아시죠? 저 오늘 왜 이러죠..-_-;;;)

두 사람이 사건을 수사하는 가운데, 당연한 것처럼(뭐가?) 아카데메이아의 학생들이 연속 살해되기 시작합니다. 끔찍한 방법으로 살해된 학생들은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방탕한 생활을 했던 공통점이 있구요. 여하튼 용의자로 추정되는 수상한 인물도 나타나고, 영리한 헤라클레스가 발견하는 뜻밖의 단서도 떠오르면서 사건은 점입가경으로 흘러갑니다.

여기까지가 이 작품의 1차 플롯입니다. 이 작품이 재미있는 건 여기서부터입니다. 위에 언급한 작품은 고대 그리스에서 쓰여졌던 <동굴>이라는 책의 내용입니다. 이 책을 번역하는 번역자의 역주가 책 하단에 쓰여져 있습니다. 설명하기 좀 어려운데, 헤라클레스가 사건을 수사하는 내용이 메인 플롯, 번역자가 이 작품을 번역하면서 느끼는 생각이나 만나는 사건들이 부차적 플롯으로 병행되는 겁니다. 물론 헤라클레스의 이야기와 번역자의 이야기 모두 작가 호세 카를로스 소모사의 순수한 창작입니다.

헤라클레스의 흥미로운 이야기 중간 중간 번역자는 역주로 작품에 개입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헤라클레스가 용의자의 저택을 쳐들어갈 때, 그는 용의자인 조각가가 만든, 파피루스에 무언가를 적고 있는 번역가 동상을 발견합니다. 그런데 그 번역가 동상의 얼굴 생김새가 이 작품을 번역하고 있는 번역가의 얼굴과 똑같이 생긴 겁니다. 당연히 진짜 번역가는 소스라치게 놀라죠. 수천년전에 쓰여진 이 작품에 현재의 내 이야기가 나온다. 얼마나 무섭겠습니까? 이 작품에는 이러한 짜릿한 재미를 주는 내용이 많습니다.

소설 속의 소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데, 마무리에는 영리하게 모든 내용들이 하나로 통합됩니다. 고대 그리스에 쓰여졌던 <동굴>에서 헤라클레스가 수사했던 사건도 해결이 되고, 현재 번역가가 느끼는 모순과 공포가 절묘하게 하나로 합쳐집니다. 작가에게 감탄하지 않을 수 없네요.

이러한 독창적인 형식의 책을 쓴 호세 카를로스 살모사(소모사입니다...죽을 죄를 졌습니다.-_-;;;)는 쿠바에서 태어나 스페인으로 망명해 작가 생활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원래 정신과 의사였다고 하네요. 스페인에서 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데아의 동굴>로 2002년 영국 추리작가협회 최우수상을 받았네요. 플라톤의 이데아 철학을 바탕으로 지적이고 세련된 추리소설을 써낸 그에게 존경의 키스를 보냅니다.(받기 싫으면 말라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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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5-11-11 15: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리뷰가 너무 유쾌하네요
저도 구입은 해놓고 아직 못 읽고 있네요
잘 읽고 갑니다 ^^

물만두 2005-11-11 15: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모사~ㅋㅋㅋ 호르헤스는 양호하군요^^ㅋㅋㅋ

비로그인 2005-11-11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지부터 매력적입니다..;;

jedai2000 2005-11-13 2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볼 만한 책입니다. 읽어 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