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박승애 옮김 / 노블마인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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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어렸을 때 셜록 홈스 깨나 읽은 사람이면 다 마찬가지겠지만 나도 어렸을 때 꿈은 홈스 같은 명탐정이었다. 비범한 두뇌에 강렬한 개성을 바탕으로 평범한 사람들은 모두 나자빠지는 어려운 문제를 좌중 앞에서 멋지게 풀어내 박수갈채를 받는 명탐정 말이다! 그런 점에서 추리소설은 어쩌면 영웅설화나 판타지에 한 발짝씩 걸치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범인을 뛰어넘는 초인의 등장과 그의 영웅적인 활약에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독자들이 꾸준히 있는 한 추리소설의 인기는 영원하리라.

그런데 [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의 남녀 주인공인 고바토와 오사나이는 다르다. 두 사람은 비범한 추리력과 예리한 관찰력, 논리적인 추론 능력 등 탐정이 겸비해야 할 자질을 모두 갖추고 있음에도 절대로 추리를 하지 않으려 한다. 알고 보니 이제 고등학교 1학년생이 된 두 사람은 중학교 때도 탐정으로 날리다 뼈아픈 패배를 당한 적이 있고 자신들이 많이 부족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나댔구나, 하는 쓰라린 자각을 해 고등학생이 된 이제부터는 '소시민'으로 살아가야겠다고 결심한 것이다(두 사람이 겪었던 실패담은 이 책에선 나오지 않는다. 아마 시리즈가 더 진행되면 나오게 되지 않을까).    

하지만 초등학교 때 고바토의 친구였던 겐고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는다. 재수없을 정도로 복잡한 문제를 딱딱 풀어내던 고바토가 너무 얌전해진 것이 수상하다. 겐고는 해결하기 힘든 문제가 나타날 때마다 고바토를 찾고, 오호 통재라 여전히 들끓는 탐정의 피를 억제하지 못하는 고바토는 그림자같이 항상 붙어다니는 오사나이와 함께 사건을 해결하지 않고는 못 견딘다. 그러고는 다음 날이면 자괴감에 몸부림친다. "또, 또 추리를 했어!" 하지만 두 사람의 자질이 그리 출중하니 앞으로도 추리는(그리고 반성은) 계속될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드는 걸.

예쁜 제목의 [봄철 딸기 타르트 사건]은 아무래도 고등학생이 탐정으로 등장하는 작품이다 보니 등장하는 사건들은 절대 사람이 죽거나 다치지 않는다는 특징을 보여준다. 학교 친구의 가방을 되찾아준다거나, 봄철에만 한정 판매하는 딸기 타르트를 실은 자전거를 훔쳐간 범인을 찾는다거나, 그림을 엄청 잘 그리는 미술부 선배가 그린 조잡한 그림을 보고 왜 저딴 그림을 그렸을까 하는 궁금증을 풀어내는 식이다. 일본에서 크게 유행하는 장르인 일상의 수수께끼 계열의 작품이라 보면 틀림이 없겠다.

추리하기 싫어하는 두 탐정의 귀여운 고민과 소박하지만 그 또래 학생들에게는 중요한 사건들이 쓱쓱 풀려 나가는 재미가 있는 책으로, 전부 5편의 단편이 모여 있지만 각 편이 계속 이어지는 구조라 장편으로 봐도 무방하다. 너무 짧고 간단한 퀴즈 같은 <맛있는 코코아를 타는 법>과 <컨닝 페이퍼의 비밀>은 좀 시시하지만 50페이지를 넘는 나머지 세 사건들은 추리소설의 구조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고 트릭도 그럴듯해 만족스럽게 읽힌다. 나 같은 멋도 맛도 잘 모르는 사람에게는 타르트가 뭔지 밀푀유가 뭔지 영 다가오지 않지만 그런 쪽을 좋아하는 독자라면 아마도 봄에만 파는 딸기 타르트도 몹시 먹고 싶어지지 않을까 싶다.

전부 250페이지 분량으로 짧아 가독성도 좋고, 소박하면서도 은근히 유쾌한 분위기가 기분 좋다. 학교를 배경으로 한 일상 미스터리라 지금 학교에 다니는 젊은 친구들이 보면 더 재미있을 듯. 수준이 아주 높다고는 할 수 없지만 가볍게 읽어볼 만한 청춘 미스터리로 경쾌하고 유쾌한 시간을 보장한다. 원래 타르트나 케익 같은 건 매일 먹을 수는 없지만 가끔 먹으면 무지 맛나지 않나. 다들 맛있는 독서 하시길. 

p.s/ 후속편은 <여름철 트로피컬 파르페 사건>이란다. 이쯤되면 가을, 겨울은 어떤 제목으로 나올지 무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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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09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귀여운 코지물인가 보군요 ^^

jedai2000 2007-07-09 1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아주 귀여운 코지 미스터리입니다 ^^

레몬향기 2007-07-09 1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용은 다르겠지만 한나시리즈랑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꼭 한번 읽어보고싶어요..

jedai2000 2007-07-09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님...한나 시리즈랑 밝고 유쾌한 분위기랑 디저트가 중시된다는 점은 비슷하네요. 사실은 전 한나 시리즈보다 이 책을 더 재미있게 읽었어요 ^^
 
신화가 된 사람들 - 경쟁에서 이기는 10가지 법칙
진 랜드럼 지음, 양영철 옮김 / 말글빛냄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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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 번뿐인 인생, 그냥 그렇게 살다 가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누구나 성공을 원하고 멋있게 사는 걸 꿈꾸는 게 당연하다. 이런 사람들의 속마음을 간파하고 영악한 출판사들은 성공 지침서 등의 책을 곧잘 펴내 성공에 목마른 사람들의 지갑을 열게 만들고 있는데, 나 역시 그런 흐름에서 자유롭지는 못해 셀프 스터디, 경제 경영 처세서 등의 책들을 한두 권 읽어 보았다. 하지만 대부분 우화 형식을 차용한 지침서들은 알맹이는 없고 그저 그런 고루한 교훈들로 점철되어, 본전 생각만 간절할 뿐이었다. 이 책 <신화가 된 사람들>은 그런 점에서 콘셉트가 좋은 것 같다.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노력으로 라이벌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한 위대한 스포츠 스타 10인의 삶에서 배우는 성공 비결, 멋지지 않은가? 
 

더구나 스포츠라면 사족을 못 쓰는 나 같은 사람에게는 꼭 성공 지침서로가 아니더라도, 마이클 조던이나 타이거 우즈 등의 슈퍼스타의 빛나는 활약이 잘 요약된 이 책을 일종의 가이드북으로 활용할 수도 있겠다. 이렇듯 여러모로 기대를 하고 읽었고, 실제로 내용도 좋았다고 생각하지만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아 좋은 점수를 줄 수는 없어 유감이다. 문학의 경우라면 사실 관계가 다소 어긋나도 문학적 허용이라고 봐 줄 수도 있겠지만 실화를 토대로 교훈과 감동을 주는 이런 류의 책에서는 사실 관계를 생명처럼 중시해야 한다.

 

하지만 이 책을 번역한 분이나 편집하신 분들은 인터넷이 깔린 컴퓨터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서 작업을 했는지 얼토당토않는 내용이 가끔 나와 눈쌀이 찌푸려진다. 예를 들자면 본문 29쪽에 나온 내용이다. "존 스톡턴은 NBA 사상 최고로 많은 어시스트와 인터셉트 기록을 남긴 선수이다. 그리고 또 역시 NBA 사상 최고로 많은 팀을 오갔던 선수도 존 스톡턴이다." 점심 먹고 막간을 이용해 인터넷 검색을 1분만 하더라도 존 스탁턴이 유타 재즈 팀에서 1985년부터 2003년까지 쭉 뛰었다는 걸 알 수 있다. 단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아 유타의 프랜차이즈 스타인 존 스탁턴이 저니맨이라니 오류가 이만저만이어야지.

 

또 타이거 우즈 편에서는, 본문 383쪽에서 "하지만 2000년 6월 우즈가 US오픈에서 페블 비치를 놀라운 15타 차로 누르고 우승했을 때"라고 적어 페블 비치라는 선수를 15타 차로 누른 것처럼 느껴지는데, 사실 페블 비치는 프로암 골프 대회가 열리는 골프 코스 이름이다. 기본적인 산수 능력만 있으면 바로잡을 수 있는 것도 있다. 본문 363쪽에는 "1975년 12월 30일 첫 아들이자 외동아들인 엘드릭 타이거 우즈를 얻었다"로 되어 있는데, 본문 386쪽 "이 책이 집필될 무렵 우즈는 마흔 살에 접어들었고"란다. 올해로 따져봐도 1975년생이면 33살이다. 멀쩡한 사람을 순식간에 중년으로 만들다니 우즈가 얼마나 슬퍼하겠나.

 

이외에도 몇 번씩 생각하고 머릿속으로 뜯어봐야 겨우 이해가 되는 상황이 부지기수다. 오탈자나 행바꿈 실수도 무척 많다. 작가의 말을 보면 "편집 작업은 길고 지루한 과정이다. 누구보다 앞장서서 엄청난 작업 분량에도 불구하고 최종 편집 작업을 완성해 준 로즈마리 테너에게 특히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다. 그녀의 세심한 끈기가 없었더라면 작업하면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들쭉날쭉하고, 애매모호하고 소홀하게 느껴졌던 부분들이 정리되기 힘들었을 것이다"라고 담당 편집자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작가 진 랜드럼은 로즈마리 테너에게는 감사해도 이 책의 한국판 편집자에게 감사하기는 힘들 것이다. 한국판 편집자의 세심한 끈기와 노력이 부족했기에 <신화가 된 사람들>의 한국판은 들쭉날쭉하고 애매모호하고 소홀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너무 비난만 한 것 같아 죄송한데, 이 책의 주제가 결국 몇 번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불꽃같이 다시 타올라 성공을 일구라는 것이기에 이 책을 작업하신 분들도 좌절하지 말고 더 노력해 다음에는 훨씬 완성도 있는 책을 만들어주십사 하는 부탁을 진심으로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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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복의랑데뷰 2007-07-02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류 목록을 준비중에 있습니다. ㅎㅎ

Koni 2007-07-02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단의 일침이 강렬합니다.

jedai2000 2007-07-02 15: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복의 랑데뷰님...저보다 스포츠에 대해 훨씬 많이 아시니 더 많이 찾으시겠네요.

냐오님...서평단으로 받은 책이라 영 죄송스럽긴 한데, 그래도 구체적인 걸 지적해야 수정도 되고 그럴 것 같아서요. ^^
 
나는 지갑이다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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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갑이다]는 미야베 미유키가 1992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비교적 초기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옮긴이의 말을 읽어보니 이 작품을 잡지에 연재하기 전까지 단 1권의 책만을 낸 상태였다고 하네요. 아무튼 그렇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입니다. 90년대 초부터 현재까지 일본에서 절정의 인기를 구가하는 작가이기에, 최근의 일본소설 유행을 타고 우리나라에서도 12권이라는 많은 작품이 소개되어 명성이 높은 일본 미스터리 여왕의 작품이 또 나온 것입니다.

저는 물론 미야베 미유키를 매우 좋아하고 전설적인 [화차]나 [모방범] 같은 작품들을 아주 높게 평가하지만, 일본에서 근 20년 넘는 시간 동안 변화하고 발전해온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들을 차근차근 읽어온 데 반해 우리나라에서는 단기간에 너무 쏟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들더군요. 쉽게 말해 물릴 수 있다는 건데, 어떤 작가도 1년에 10편 이상 읽으면 질리기 마련 아니겠습니까. 해서 [나는 지갑이다]도 아주 반색을 하고 책을 잡지는 않았습니다. 미야베 미유키는 요즘 너무 읽었어, 더구나 초기작이라니...이런 마음이었죠.

하지만 10개의 단편이 수록된 이 단편집의 첫 편을 읽자마자 내리 끝을 향해 달려가야 했습니다. 간단히 말해 속도감 있고, 재미있습니다. 요즘 작품들만큼 단단한 느낌은 없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샘 솟았던 초기의 풋풋한 모습을 엿보는 맛이 쏠쏠했습니다. 마치 미야베 미유키의 미래의 진화를 예감케 했던 '잃어버린 고리'를 찾은 듯한 기분이었어요. [나는 지갑이다]는 아주 거칠게 말하면 더 콤팩트하고 재기발랄한 [모방범]이면서, [화차]의 애잔함과 쓸쓸한 분위기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미야베 미유키 작품의 뼈대가 될 만한 것들이 초기작에 모두 들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요.

이 작품의 가장 핵심적인 특징은 독특한 화자가 등장한다는 것입니다. 홍보자료 등을 통해 다들 아시다시피 [나는 지갑이다]는 지갑의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보험금을 노리고 각각의 배우자를 살해했다는 혐의를 받는 내연 관계의 두 남녀를 경찰과 사립탐정이 수사한다는 큰 기둥 줄거리를 바탕으로, 총 4건의 살인사건이 발생하는 가운데 이 사건에 얽힌 인물 10명의 지갑이 의인화되어 각자의 주인을 관찰하고, 사건의 진행 과정을 자세하게 묘사합니다. 등장하는 지갑은 형사의 지갑, 목격자의 지갑, 증인의 지갑 그리고 범인의 지갑까지 다양해요.

물론 지갑은 지갑일 뿐이라 주인들에게 실제적인 도움은 되지 않고, 그냥 관찰만 가능할 뿐입니다. 이 지갑들은 성격도 말투도 천차만별인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다들 주인에 대한 애정이 크고 깊다는 것이죠. 살해당할 위기에 놓인 주인을 걱정하기도 하고, 특히 범인의 지갑은 범인이 원래 그런 일을 저지를 얘가 아니라며 변호하기 바쁩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범인들이 온갖 욕망에 매몰되어 인간성을 잃었기에, 한낱 사물에 불과한 지갑이 보여주는 충성과 연민, 애정이 더 특별하고 아름답게 느껴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면모를 가진 지갑들이지만 한 가지 더 특별한 건 지갑들의 추리력이 예사 수준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나는 지갑이다]는 10개의 단편이 모여 하나의 커다란 사건을 추적하는 구조로 되어 있어, 마지막 편까지 모두 읽어야 사건의 전모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꼭 끝까지 읽지 않아도, 읽는 내내 재미의 끈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각각 30쪽 내외의 짧은 단편들에도 자그만 미스터리들이 하나씩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이 작품은 10개의 작은 미스터리가 물줄기를 이뤄 커다란 하나의 미스터리라는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셈입니다.

이렇듯 독자들은 총 11개의 크고 작은 미스터리를 즐길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단편들로 편편히 읽어도, 연작 장편집으로 쭉 읽어도 모두 재미있는 미야베 미유키의 영리한 설정이 돋보이네요. 지갑은 팔도 없고, 다리도 없는 가련한 존재라 주인이 양복 속주머니에 집어넣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습니다. 단지 듣기만 할뿐이지요. 주의깊게 듣고 주인의 심리를 잘 관찰하는 것만으로 멋진 추리를 이끌어내는 지갑들의 추리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특히 제2편 <공갈꾼의 지갑> 편은 물 흐르듯 진행되는 스토리텔링의 결말에 기발한 트릭을 깔아둠으로써 산뜻하게 즐길 수 있어 개인적으로 참 인상 깊었습니다.

요즘 나오는 작품들같이 길지도 않고(원래 미야베 미유키가 약간 수다체를 즐겨 사용하지만 최근작들은 너무 길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신선한 구성과 독특한 화자의 등장, 여전한 안타까운 정서와 인간미가 잘 배합된 초기의 수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초기작다운 부족한 부분도 눈에 띄지만 장점이 워낙 많은 작품이니 세세한 약점들은 큰 문제가 되지 않으리라 봅니다. 요즘 미야베 미유키에게 좀 질린 듯한 느낌을 받았다거나, [화차]나 [모방범]만으로 미야베 미유키를 모두 다 알았다고 자신하시는 분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네요. 분명히 미야베 미유키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다. 

p.s/ [나는 지갑이다]라는 제목이 재치는 있지만, 끝까지 읽고 나니 [기나긴 살인]이라는 원제가 더 좋아 보입니다. 마지막 에필로그 <다시, 형사의 지갑>을 읽으면 알 수 있듯이, 이 작품에 나오는 4건의 살인이 모두 1년 6월이라는 기나긴 시간 동안 벌어졌기도 하거니와, 사랑하는 사람을 이 살인사건으로 잃은 남겨진 사람들에게 그 아픔은 길고 길게 지속될 것임을 암시하는 결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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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향기 2007-07-09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읽고있는데요.. 특이한거 같아요 지갑들이 말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한다는게ㅎㅎ

jedai2000 2007-07-09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님...그렇습니다. 저도 보다보다 지갑이 주인공인 건 처음이라 당황하면서도 독특해 더 몰입이 되더라구요. 그렇다고 독특한 화자에만 기대 이야기가 허접하지도 않으니 미야베 미유키가 천재는 천재라는 생각이 들어요 ^^

bongbong 2007-08-08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번 손에 드니 끝장을 보게 만들더군요
누군가와 이름없는 독으로 이뤄지는 시리즈로 살짝 실망한 시점에 역시 미미여사구나하는 느낌을 다시 받게 되었네요.. 한꺼번에 많은 책이 쏟아진다는 느낌이 강하긴한데 안나오는 것보단 나은거 같아요^^
스나크 사냥을 빨리 읽고 싶군요

jedai2000 2007-08-09 10: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die1229님...전 <이름없는 독>은 아직 보지 않고 아껴두고 있는데, 살짝 실망하셨다니 불안해지네요. <나는 지갑이다>는 초기작인데 요즘 작품들보다 오히려 더 재미를 느끼셨나 보네요. 하기야 요즘은 한꺼번에 너무 많이 나오는 경향이 있죠. <스나크 사냥>도 초기작이고 평가가 상당히 좋으니 볼 만할 것 같네요. 저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
 
레이븐 블랙 블랙 캣(Black Cat) 14
앤 클리브스 지음, 이주혜 옮김 / 영림카디널 / 200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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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영국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레이븐 블랙>은 고전적인 '퍼즐 미스터리'라는 문구를 달고 국내에 소개됐다. 하드보일드부터 사이코 스릴러, 스파이 소설까지 미스터리의 소장르는 무수히 많지만 퍼즐 미스터리야말로 미스터리 팬들의 영원한 고향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대부분의 미스터리 팬들이 코널 도일이나 애거서 크리스티의 퍼즐 미스터리로 이 장르를 읽기 시작했을 테니까. 요즘의 미국 미스터리 시장을 보면 워낙 영화가 발달한 나라라서 그런지 일단 영화화하기 좋게끔 시각적으로 화려하고, 속도감을 중시하며, 영화의 교차편집 같은 기법으로 깜짝쇼를 펼쳐 독자를 잡아끄는 스릴러가 대세지만, 퍼즐 미스터리 전통이 강한 영국 쪽은 조금 다른 것 같다.



하기야 월키 콜린즈부터 코넌 도일, 체스터튼을 거쳐 피터 러브시나 에드먼드 크리스핀, 콜린 덱스터까지 영국 퍼즐 미스터리의 전통이 몇 년이랴. 더구나 영국 미스터리는 여성이 초강세라 추리소설의 여왕 애거서 크리스티, 도로시 세이어즈, 마저리 앨링햄, 조세핀 테이, 루스 렌들, PD 제임스, 최근의 미넷 월터스 등 그야말로 세계 미스터리를 빛낸 거룩한 이름들이 즐비하다. <레이븐 블랙>의 작가 앤 클리브스는 영국 미스터리의 오랜 두 전통을 계승할 만한 적자로 평가받고 있으니, 퍼즐 미스터리를 쓰는 여성 작가란 이야기다. 영국풍의 퍼즐 미스터리는 역시 약간 비현실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두뇌 유희를 중시하고, 시골 마을이나 섬처럼 넓지 않은 공간적 배경과 그 안의 좁은 인간 관계를 바탕으로 사건이 벌어지며, 용의자는 반드시 작품에 등장하는 소수의 인물로 한정되는 특징이 있다. 물론 모든 단서가 독자에게 제공되어야 하는 공정함은 퍼즐 미스터리의 알파와 오메가다.



<레이븐 블랙>은 스코틀랜드령의 작은 섬 셰틀랜드에서 열여섯 살 소녀가 살해되면서 시작된다. 마음까지 차디 차게 얼어붙을 듯한 겨울날 들판 한가운데서 목이 졸려 죽은 소녀 캐서린은 죽기 전 백치에 가까운 노인 매그너스의 집에 들렀었다. 매그너스의 집에 들어간 것까지는 목격자가 있는데 나온 걸 본 사람이 없으므로 당연히 매그너스가 용의자가 되는데, 한 가지 더 매그너스의 혐의를 굳건히 해주는 이유가 있었으니 8년 전 매그너스 옆집에 살았던 열 살 소녀가 실종된 채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당시도 심증은 가는데, 물증이 없는 상태였는데 비슷한 일이 또 벌어져서 수사진들과 마을 사람들의 의심의 눈초리는 모두 매그너스에게 가 있다. 하지만 지역 경찰 페레즈 형사만은 몇 가지 이유를 들어 매그너스가 범인이 아닐 거라 생각하며 캐서린의 친구 샐리, 학교 선생님 스콧, 부잣집 망나니 로버트 등을 탐문하며 진실을 밝히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전체적으로 아주 흡인력 있는 이야기에 차분한 듯 하면서도 힘있게 작품을 이끌어가는 솜씨가 돋보인다. 실제로 거의 단숨에 읽었다고 할 수 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전매 특허였던 옆집 숟가락이 몇 개인지까지 전부 아는 좁은 시골 마을을 떠도는 악의와 그 안에 오래도록 숨겨진 비밀이라는 고전적인 주제도 현대에 맞게 충분히 잘 살려냈고, 무엇보다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돋보인다. 살해된 캐서린의 넘치는 에너지와 친구들에게 다가가려고 너무 힘을 주다 오히려 더욱 멀어져버리는 샐리의 모습은 손에 잡힐 듯 선명하고, 시체를 처음 발견한 프랜에게 남모르는 연심을 품고 그 곁을 맴도는 페레즈 형사는 소박한 성품 속에 감춰진 열정이 생생해 근래 읽었던 미스터리 소설에서 가장 인상적인 주인공이었다. 친구의 아내였던 프랜에게 결국 사랑을 고백하지 못하는 페레즈의 담담하고도 씁쓸한 결말도 일품이다.


전체적으로 매우 우수해 과연 수상작감이다, 라는 생각은 들지만 아쉬움도 제법 크다. 퍼즐 미스터리라는 문구에 비춰보면 확실히 좀 섭섭한데, 사실 퍼즐은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캐서린을 살해한 범인이 의외의 인물이라 놀랍긴 하지만 페레즈가 추리한 것은 아니다. 사건의 모든 것을 지켜본 한 용의자가 결국 입을 열어 진실을 털어놓으면서 범인을 안 것뿐이지, 단서나 증언을 통해 추리로 도출해내지는 못했던 것이다. 독자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라 의심이 가는 인물은 있겠지만 마음속으로 이 사람이 범인일 것이다, 라는 생각은 있어도 왜라고는 말하기 어렵겠다. 단서가 너무 빈약하기 때문이다.


꽤 잘 읽히는 책이라 쉴 새 없이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새 마지막 페이지가 나오고 범인의 이름을 알게 된다. 하지만 모든 용의자들의 증언을 꼼꼼히 분석해 허점을 찾고, 물리적 심리적 단서를 이용해 범인을 맞추는 짜릿한 퍼즐 미스터리의 재미는 느끼기 어렵다. 이런 면에서 좀더 능숙하게 단서와 증언을 배치했더라면 제2의 애거서 크리스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앤 클리브스는 아직까진 약간 부족한 듯하다. 하기사 애거서 크리스티의 경지에 아무나 오를 수 있는 건 아니지...퍼즐적 재미가 떨어지는 것 말고는 분명히 재미있고 훌륭한 소설이니 너무 큰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즐길 만하다는 말을 마지막으로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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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gbong 2007-08-10 01: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죠...좀 섭섭하죠..쫌 무난하고..작가가 동일주인공 시리즈로 동일지역의 계절별로 글을 쓴다는데 읽게 될지 모르겠어요

jedai2000 2007-08-10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 저도 너무 무난해서 약간 실망했습니다만 쉽고 편하게 읽히고 그 섬의 분위기나 인물들이 마음에 들어 그럭저럭 재미있게 봤습니다. 다음 시리즈는 우리나라에서 보기가 쉽지는 않을 것 같네요. 솔직히 골드대거의 명성에는 약간 못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다크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
기리노 나쓰오 지음, 권일영 옮김 / 비채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다크>는 2002년작으로 베테랑 작가 기리노 나쓰오의 유일한 시리즈 캐릭터인 무라노 미로가 등장하는 현재까지 마지막 작품입니다. 초창기에는 돈을 벌기 위해 만화 대본이나 로맨스 소설을 썼다고 알려진 기리노 나쓰오가 진정한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평가받는 무라노 미로 시리즈 제1작 <얼굴에 흩날리는 비>는 1993년에 씌어졌고, 미스터리 신인상 격인 에도가와 란포 상을 받으며 주목할 만한 작가 탄생을 알렸습니다. 미스터리 신인상을 받은 데서 알 수 있듯이<얼굴에 흩날리는 비>는 여주인공 미로가 사립탐정이 된 계기와 처음 맡게 된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하드보일드 미스터리 스타일로 그리고 있습니다.



<다크>를 읽으며 약간 아쉬웠던 것은 시리즈 순서대로 출간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절판되어 거의 구할 수 없는 <얼굴에 흩날리는 비>를 운 좋게 구해 읽어본 저 같은 소수의 사람들은 미로를 비롯한 등장인물의 전사나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분위기 등에 어느 정도 익숙할 수 있겠지만, <다크>로 미로 시리즈를 처음 접해본 분들은 모든 것이 낯설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더구나 <얼굴에 흩날리는 비>는 미로가 사건 관련자를 하나씩 만나 사건의 단서를 그러모으며 조금씩 진실에 접근해가다, 결말에 '네가 범인이다!'를 외치는 비교적 정통적인 하드보일드였기 때문에, <다크>에서 <얼굴에 흩날리는 비>의 범인의 이름이 초반부터 언급되는 것은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얼굴에 흩날리는 비>도 곧 새번역으로 재출간될 예정이기에 <다크>를 먼저 읽고 거슬러간 독자들이 흥미를 잃을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역시 '시리즈는 1권부터'라는 표어를 만들고 싶은 순간입니다(물론 <다크>만 따로 떼서 읽어도 이해에 지장이 가는 부분은 전혀 없습니다).



레이먼드 챈들러나 로스 맥도널드의 하드보일드에서 탐정 역을 맡은 필립 말로우나 루 아처의 이름을 도저히 뗄 수 없듯이 기리노 나쓰오의 하드보일드도 여탐정 무라노 미로의 개성 없이는 성립되지 않습니다. 간략하게 미로가 탐정이 된 계기를 설명해보자면, <얼굴에 흩날리는 비>에서 남편이 자살하고 비탄에 젖은 미로에게 불청객이 찾아옵니다. 그 남자 나루세는 미로의 소꿉친구 요코의 애인이었는데 맡긴 돈을 요코가 가지고 잠적해버렸기 때문에 그녀를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알고 보니 돈은 야쿠자의 것이었고, 미로와 요코 둘이 짜고 돈을 감춘 것이 아닌가 의심하는 야쿠자는 미로에게 요코와 돈을 찾아내라고 요구합니다. 미로는 야쿠자 '고쿠토카이'의 전 조사관이지만 현재 은퇴한 의붓아버지 무라젠(무라노 젠조)의 도움을 받아 나루세와 함께 요코의 삶을 파고듭니다. 요코는 프리랜서 작가로 사라지기 전 독일에서 '신 나치'의 실체를 취재하는 글을 남겼습니다. 미로는 살기 위해 아버지의 뒤를 이어 탐정이 될 결심을 하며 요코와 관계된 곳곳을 다니며 정보를 얻는데, 역시나 기리노 나쓰오의 작품답게 변태적인 섹스 쇼 현장부터 시체 해부 동영상에 탐닉하는 예술가까지 음습합니다.



무사히 첫 요코 사건을 해결한 미로의 모습은 이후 <천사에게 버림받은 밤>, 단편집 <로즈 가든>에서 더 볼 수 있고, 일종의 외전 격인 <물의 잠, 재의 꿈>에서는 60년대를 배경으로 미로의 아버지 무라젠이 잡지사 기자에서 야쿠자 조사관이 되는 과정이 그려진다고 합니다(미로 시리즈는 제목도 참 멋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어지는 것이 <다크>입니다. 위에서 <얼굴에 흩날리는 비>가 정통적인 하드보일드풍이라는 말을 썼는데, 사실 이 작품의 해결편은 거의 본격 미스터리를 방불케 합니다. 의외의 범인이 등장하는 반전도 있고, 미로의 논리적인 추리도 있지요. 그런데 작가 기리노 나쓰오는 오랜 세월을 거쳐 양식화되어 규칙대로 따를 수밖에 없는 미스터리의 구조에서 벗어나고 싶었나 봅니다. 책 표지에 실린 작가의 말을 보면 "새로운 사건이 일어나 탐정 미로가 해결하고 성장한다는 탐정 소설의 패턴에서 벗어나 무라노 미로라는 한 사람의 여성이 시대와 호흡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위의 말처럼 <다크>는 기리노 나쓰오 작품 세계에서 분수령이 될 듯한 작품입니다. 향후의 걸작들을 예감케 하는 어두운 분위기와 인물들, 음울한 심리 묘사, 인간 관계에 대한 회의와 날카로운 통찰력까지 기리노 나쓰오의 트레이드 마크가 모두 들어가 있습니다. 미로는 전작에서 꼭꼭 숨겨두었던 적의와 증오, 분노를 드러내며 초반부에 아버지 무라젠을 사실상 살해합니다. 작품은 무라젠이 죽기 전까지 애인이었던 시각장애인 히사에와 무라젠과 함께 일했던 고쿠토카이의 전 간부이자 절친한 친구 데이, 미로에게 빌려준 돈을 받으려 하는 동성애자 도모베가 미로를 추적하고, 그녀가 도피하는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그들의 끈질긴 손길을 피해 미로는 박미애라는 가명으로 한국의 부산과 서울에서 잠적하기도 합니다. 미로는 한국에서 서진호라는 남자와 위험한 사랑에 빠지는데 서진호의 기억을 통해 80년대 광주사태가 그려져 우리 입장에서는 한층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습니다.


기리노 나쓰오는 작풍을 바꾸기 위해 자신의 전작들까지 서슴치 않고 배신합니다. 이로써 기존 하드보일드에 양념처럼 등장하는 낭만적인 인물들은 모두 사라졌습니다. 미로는 냉소적이지만 이토록 위악적인 여자는 아니었고, 품위있던 무라젠도 어딘지 나약해졌습니다. 육욕에 불타는 히사에는 거의 괴물같이 느껴지며, 미로의 친구였던 도모베는 돈을 위해 배신을 일삼습니다. 아마 전작들을 읽은 분이라면 이들의 변모에 당황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렇듯 욕망과 악의로 가득차 있는 캐릭터들이 어두운 에너지를 내쏘는 <다크>는 오늘날의 기리노 나쓰오를 가능케 한 실험작이자 눈부신 성공작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줄창 어두운 이야기만 구상하고 쓰는 작가이기에 본인도 어둠에 함몰됐는지, <다크> 이후의 <그로테스크>나 <잔학기> 등의 작품에서는 일체의 희망을 발견할 수 없지만 적어도 <다크>의 결말에서는 미로의 선택을 통해 약간의 희망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미로에게 아직까지 인간성이 남아 있음을 확인하게 하는 결말이지요.


어쩌면 작가는 이 작품을 쓴 2002년 이후의 세상에 더욱 좌절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최근의 인터뷰에서 "솔직히 이야기해서 앞으로는 더 어둡고 더 살기 힘든 세상에 살 거라고 생각합니다.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사회라고나 할까요?"라고 작가는 말했답니다. <다크>는 서진호와 미로의 희생적인 사랑과 결말에서 보여주는 미로의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어느 정도의 희망을 노래하며, 2002년을 기점으로 더욱 어두워진darkest 세계 이전의 그래도 비교적 좋았던 어느 한 때의 풍경을 그리고 있습니다. 한 번쯤 읽어볼 만한 수작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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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ngbong 2007-08-10 0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품을 읽기전에 확실히 <얼굴에 흩날리는 비>을 읽어 보는데 작품감상에 큰 도움이 될거같아요...전 나루세의 편지내용이 어찌나 궁금하던지... 작가도 이런 독자의 감정을 파악한건지 중간중간 나루세편지를 상기시켜주더군요...단숨에 읽히고 미로의 앞으로의 행로가 진정궁금해지더군요...하루빨리 다음작품이 읽고시프요^^ 작가의 최근 인터뷰내용이 뼈에 사무치더군요..휴~~~~

jedai2000 2007-08-10 10: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새디1229님도 정말 대단한 독서가시군요. 거의 안 보신 게 없네요. 저랑 책 보는 취향이나 평가하는 기준도 굉장히 비슷한 것 같구요. <얼굴에 흩날리는 비>를 읽어보시면 물론 좋죠. 근데 <다크>를 먼저 보시면 스포일러될 게 제법 있어 출간 순서가 영 아쉽네요. 기리노 나쓰오의 작품도 몇 편 더 나올 테니 곧 기다림이 충족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