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장 살인사건 밀리언셀러 클럽 9
딕 프랜시스 지음, 이순영 옮김 / 황금가지 / 2004년 12월
평점 :
절판


<경마장 살인사건>은 경마 미스터리의 거장 딕 프랜시스의 처녀작이라고 합니다. 데뷔작답지 않은 완숙한 기량이 눈에 띄고, 또 딕 프랜시스 작품의 원형이라고 할 수 있는 것들이 다 들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첫 작품에서 이 정도 수준으로 데뷔한 작가도 그리 많지 않을 것 같네요. 저는 여태까지 그 사람 책 3권을 읽어 봤는데 모두 재미있었습니다.



장애물 경마 대회 도중 강력한 우승후보 빌이 갑작스런 사고로 낙마를 하고 사망을 합니다. 빌을 뒤따르며 달리던 라이벌이자 친구, 앨런 요크는 친구가 말에서 떨어지는 순간 무언가를 본 것 같습니다. 경주가 끝나고 친구가 사망한 현장으로 간 앨런은 그곳에서 장애물 위에 둘러쳐진 철사를 발견합니다. 빌은 무사히 장애물을 넘었지만 그 위에 쳐 있던 철사에 걸려 넘어져 사망한 것이었습니다. 앨런은 친구의 죽음을 둘러 싼 비밀을 파헤치기로 결심합니다. 여느 딕 프랜시스 작품과 같이 무수한 위기가 그에게 다가올 것임이 분명해 보입니다.



작가 딕 프랜시스는 그의 재미있는 작품 만큼이나 흥미로운 인생을 살았습니다. 실제 기수였던 사람으로 350번 이상 우승하고, 챔피언 기수로 두 번 선정되는 등 그쪽으로도 명성을 날렸던 사람입니다. 하지만 치명적인 부상으로 은퇴하고 경험을 살려 경마 관련 기사를 쓰는 기자로 일했답니다. 그러다 생활고에 못 이겨 소설을 썼는데 그게 바로 <경마장 살인사건 Dead cert>입니다. 그 뒤 39편의 경마 미스터리를 쓰고 세계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로 군림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생존해 계시는데, 금슬이 굉장히 좋았던 아내가 2000년 사망하고 나서는 더 이상 글을 쓰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아내는 그의 작품의 여성 캐릭터 창조에 도움을 주기고 하고, 리서치를 돕기도 하는 등 아내 이상의 파트너, 동반자였던 모양입니다.



작가가 여러 번의 치명적인 좌절에도 불구하고, 그 때마다 불굴의 의지와 투혼으로 재기한 것처럼 그가 묘사하는 인물들도 비슷합니다. 그의 주인공들은 시리즈 캐릭터가 거의 없이 매 편 독자적인 인물이지만 사실 모두 같은 성격입니다. 전형적인 신사에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고, 육체적 완력과 행동력, 결단력, 지성 등을 겸비했습니다. 그들은 어떤 위기가 닥쳐도 포기하지 않고 두뇌와 근육을 이용해 위기를 헤쳐 나갑니다. 또 작가가 평생 아내만 사랑했던 것처럼 작품 속의 주인공들도 한 여성만을 깊이 사랑합니다. 그리고 행복하게 맺어지죠. 한 마디로 이상은 높게, 사랑은 뜨겁게, 열정은 가슴 깊이 묻고 사는 싸나이 중의 싸나이들이라는 것입니다. 뭐 이런 인물들이 비현실적일 수도 있겠고, 질릴 수도 있겠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거의 만날 수 없는 사람이니 소설에서라도 실컷 봐두는 것이 나쁘지는 않습니다.



사실 딕 프랜시스 작품은 일종의 모험소설, 내지는 첩보소설의 분위기가 강하게 납니다. 비밀을 간직한 조직에 용감한 주인공이 잠입해 정보를 모으고, 그러다 치명적인 위기에 빠지면 멋지게 탈출해 진상을 밝혀낸다는 게 꼭 그렇죠. 더구나 그 와중에 아름다운 여성과의 로맨스도 전개되니까요. 매 작품마다 이런 구조로 약간 천편일률적인 느낌이 나서 손이 잘 가는 작가는 아닙니다. 그런데 막상 읽다 보면 또 그렇게 몰입이 잘되니 대단한 작가예요. 부럽기 그지 없습니다. 그의 작품이 대부분 대동소이하다고 해서 폄하할 수는 없습니다. 모든 작품들의 수준이 대단히 높으니까요.



<경마장 살인사건>은 세 번째 작품인 <흥분 For Kicks>만큼 흥분의 도가니탕을 연출하지는 못하지만, 후반부 말을 타고 탈출하는 장면의 긴박감은 대단합니다. 딕 프랜시스의 작품은 모두 재미있습니다. 추천드리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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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복의랑데뷰 2006-01-26 0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히 말하는 기본은 하는 작가인듯합니다. 게다가 워낙 필력이 좋으시니 ^^

jedai2000 2006-01-26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그 기본의 수준도 대단히 높지요. 부러울 따름입니다. <흥분>같은 작품을 한 권만 써도 대단한데 39권을 쓰다니..-_-;;
 

어제 오늘 잠을 설쳤습니다. 요즘 몸이 허한지 어제는 꿈에 김희선이 나오지를 않나, 오늘은 교통사고를 당하는 꿈을 다 꾸고...쩝. 김희선과는 뭐 별다른 짓(?)을 한 건 아니고, 그냥 이야기만 나눴는데 의외로 세심하게 말도 잘 들어주고 괜찮더라구요. 방송에서 보여지는 이미지랑 틀리던걸요.

그런 이유로 4시간도 못 자고 9시에 눈을 떴는데 다시 잠이 안오네요. 여기저기 웹서핑을 하다가 심심해서 요즘 어떤 책들이 많이 팔리나 베스트셀러 순위를 봤습니다. 장르소설이 그나마 잘 팔린다는 알라딘에서 당근 문학 순위를 봤지요.

100위에 <개미>가 있는데, 베르베르는 미스터리,스릴러로 보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겠죠. 넘어갑니다. sf에 가깝지만 재미는 대단한 책이죠...

97위에 <백야행>입니다. 국내에서 나온 지 7년도 더 된 책이 순위에 진입하다니 대단하네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오키 상 수상과 일본 현지 <백야행> 드라마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습니다.

88위에 <최후의 템플 기사단>입니다. 출판사에서 열심히 밀고 있는 것 같은데 아직 순위가 그렇게 높지 않네요. 팩션으로 알고 있는데, 들어보니 평이 그다지 좋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83위에 영원한 스테디셀러 <장미의 이름-上>입니다. 그런데 상권만 팔리는 이유는 어려워서 하권을 읽지 않기 때문일까요.

76위는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입니다. 여전히 팔리는군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작품은 아닙니다만 열광적인 팬이 많죠.

62위에 <이유>가 있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작 중 하나로 꽤 두꺼운 텍스트를 자랑합니다. 저도 읽어 봤는데 재미있었습니다만 <화차>만큼 좋지는 않았습니다. 법원 경매와 부동산 문제가 일본과 우리나라가 상당히 유사해 국내 독자들이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서양의 미스터리보다 일본쪽이 국내에는 더 먹힐 겁니다. 두 나라간의 사회적 문제점등이 유사하기 때문이죠. 출판 관계자들은 유념해서 들어 주시길..^^;;

53위에 <우루아드>라는 책이 있네요. 팩션인 것 같고, 요즘 일간지 등에 자주 소개되는 작품입니다. 고대 도시와 인간 복제, 이라크 전쟁 등 흥미있는 소재는 몽땅 들어가 있는 것 같더군요. 읽어 보고 싶습니다...

39, 41위에 <천사와 악마 1,2>. 말이 필요없죠. 올해 나올 댄 브라운의 신작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궁금하네요.

34위에 <마술사가 너무 많다>입니다. 비교적 최신작으로 순위가 높네요. 저도 주문은 해두었습니다. 전작 <셰르부르의 저주>를 정말 재미있게 읽었는데, 장편으로 보는 다아시 경 이야기는 어떨지 궁금합니다.

19위에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입니다. 간만에 나온 흥미로운 신본격 작품이었습니다. 사실 이런 작품이 실패하는 게 더 이상하죠. 미스터리 특유의 뒷통수 치는 재미를 최대한 극대화시킨 수작입니다.

17위에 <13계단>이네요. 올 겨울은 <이유>와 <벚꽃>,<13계단>의 일본 추리소설 삼총사가 많은 사랑을 받는 것 같습니다.

6,8위에 <다빈치 코드 1,2>입니다. 굉장합니다. 그렇게 팔리고도 아직도 살 사람이 남았다니...솔직히 <다빈치 코드>보다 재미있는 작품 트럭으로 있는데, 일반 독자분들께 좀 알려드리고 싶어요. 답답합니다...^^;;



이상으로 알라딘 문학 순위 안의 미스터리 순위를 살펴 봤습니다. 부록으로 일본 아마존의 미스터리/스릴러 순위도 보겠습니다. 25위 안에 어떤 작품들이 있을까요...


19위에 <어느쪽인가 두 사람을 죽였다>. 히가시노 게이고입니다. 제가 제대로 알고 있는건지는 모르겠는데 이 작품은 본격 미스터리인데 모든 단서를 제시하고 결말은 감춰둔 작품으로 알고 있습니다. 알아서 맞추라는 뜻인가요 -_-;;

18위는 <ロシア幽霊軍艦事件>라는 시마다 소지의 작품입니다. The Russian phantom worship case라는 영문 부제가 붙어 있네요. 작가 약력에 따라 본격추리물일 것 같은데 궁금하네요.

16위에 국내에도 나온 <클라이머즈 하이>. 요코야마 히데오의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는 극악의 2권 분권을 했더군요.

15위는 이사카 고타로의 <칠드런>입니다. 국내에도 나왔고, 재미있습니다. 갖 서른에 나오키 상에 4회 노미네이트된 촉망받는 작가입니다. <칠드런>은 청춘소설+성장소설+약간 가벼운 미스터리가 버무려진 재미있는 작품입니다.

14위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독소소설>입니다. 일종의 수필집으로 알고 있습니다. 게이고는 <흑소소설> <괴소소설>등의 이 수필집 시리즈도 많이 냈습니다.

13위는 미야베 미유키의 <夢にも思わない>라는 작품인데 해독 불능입니다. 뜻있는 분의 도움을 부탁 바랍니다..^^;;

12위는 교고쿠 나츠히코의 <백기도연대-바람>입니다. 제가 알기로 에노키즈 탐정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스핀오프일 겁니다.

11위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급생>입니다. 굉장히 유명한 작품으로 알고 있는데 읽어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네요.

10위는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예지몽>입니다. 제가 알기로 이번에 나오키 상을 탄 <용의자 X의 헌신>에서 탐정으로 나오는 인물이 <예지몽>에다 나올 겁니다. 비슷한 시리즈라 사랑을 받나 봅니다.

8위는 히가시노 게이고 <탐정 갈릴레오>. <예지몽>과 <탐정 갈릴레오>, <용의자 X의 헌신>은 같은 등장 인물이 나오는 일종의 시리즈래요.

7위는 이사카 고타로의 <オーデュボンの祈り>라는 작품입니다. Prayer라는 영문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이사카 고타로는 젊은 나이에 7,8편의 작품을 냈는데 모두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속속 만나볼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습니다.

6위...죄송합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환야>입니다. <백야행>의 비공식 속편격인 작품입니다. 국내에서도 계약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3,4위는 <다빈치 코드>입니다.

2위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비밀> -_-;;

1위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백야행>입니다...현재 일본에서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는 덕을 본 듯 하네요.

아마존 순위야 매일 등락이 있는 거지만 현재 일본에서 히가시노 게이고가 상당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염원의 나오키 상 수상에, <백야행> 드라마까지 게이고의 명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출판 관계자 분들은 이런 점을 염두에 두시고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집중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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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6-01-24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빈치코드보다 재미있는 작품은 트럭으로 있다고 생각하는 ㅋㅋ
히가시노 게이고의 많은 작품들을 접해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Kitty 2006-01-24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제다이님의 추리 사랑이 대단하시네요 ^^ 잘 봤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은 '꿈에도 생각지 않은' 정도라고 하면 될까요 ^^
중학생 콤비 탐정이라니 재미있겠어요 ^^

한솔로 2006-01-24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ロシア幽霊軍艦事件>:러시아 유령 군함사건
<夢にも思わない> :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オーデュボンの祈り> : 오뒤봉의 기도(오뒤봉은 미국의 조류학자라고 하네요)

아영엄마 2006-01-24 14: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이른바 대세이군요..^^

하이드 2006-01-24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드라마 보고 책 산 독자 입니다. -_-b 근데, 드라마와 책의 전개가 상당히 다르더군요. 드라마는 1편 봤고( 1시간 반!) 책은 1권 반 정도 읽고 있나봐요. 집에 가서 2편 보고, 1권 마저 읽고 2권 들어가야지요. 중얼중얼.

jedai2000 2006-01-24 2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매지님...<다빈치 코드>보다 재미있는 작품은 정말 많은데 답답할 뿐이예요. 그래도 <다빈치 코드>가 미스터리/스릴러 시장을 넓히는 데 공헌한 점은 크니 그 점은 칭찬을 해줘야겠죠.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은 이번 나오키 상 수상을 계기로 많이 나올 것 같습니다. ^^;;

Kitty님... 추리소설이 현재 인생의 한 50%는 차지하는 것 같네요. ^^;; 너무 편독하는 것 같아 요즘은 추리소설 5권에 한 권씩은 일반소설도 읽고 있어요.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이 중학생 콤비 탐정이 등장하나 봅니다. 재미있겠네요.

한솔로님...감사합니다. 이사카 고타로 책은 권일영 선생님한테 들었었는데 말예요. 놀면서 일본어 공부하려 했는데 아직 시작도 못 했어요..T.T

아영엄마님...아무래도 나오키 상 수상과 <백야행> 드라마가 맞물려 일본에 일시적인 붐이 분 것 같네요. 25위 권 안에 9개라니..-_-;;

하이드님...전 완결되면 볼라구 드라마를 아직 보지 않고 있습니다. 어떻게 그릴지 궁금하기도 하고, 원작을 망칠까 싶어 불안하기도 하고 뭐 그러네요. 제가 일드쪽은 잘 모르는데 좋아하는 배우가 나카마 유키에 밖에 없어요. 그녀가 주인공이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하고 있지요..(전혀 안 어울리나요? -_-;;)
여튼 책이나 영화 모두 재미있게 보시길..^^;;

panda78 2006-02-08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환야는 언제나 나올까요?

jedai2000 2006-02-08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환야>는 제가 알기로 국내에 계약됐습니다. 그런데 출간 예정이 언제인지는 공표하지 않고 있네요. 두꺼운 작품이니까 번역에도 제법 시간이 걸릴 것 같습니다. 혹시 자세한 세부사항을 알게 되면 알려드리겠습니다.
 
사랑, 사라지고 있습니다
마쓰오 유미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책장을 모두 넘기고도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사랑, 사라지고 있습니다>의 울림이 제법 컸던 모양이예요. 비오는 날이 많이 나와서 그런지 지난 여름 비오는 날들이 계속 생각나더군요. 빨리 이 겨울이 지나고 촉촉한 비가 내리는 계절이 찾아 왔으면 좋겠습니다. 비오는 날의 미스터리 러브 스토리라는 홍보 문구를 달았는데 정말 그대로였습니다. 어느 비오는 날의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면서도 미스터리 구조의 짜임새도 탄탄한 좋은 작품이었습니다.

 

평범한 회사원인 주인공 남성은 해외로 떠난 이모네 집에서 살면서 고양이 두 마리와 동거하게 됩니다. 하지만 동거인(?)은 고양이들만이 아니었습니다. 그 집에는 24살의 젊은 나이로 죽음을 맞게 된 유령도 살고 있었습니다. 우연히 모습이 보이지 않는 유령의 존재와 맞닥뜨린 주인공은 그녀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자신은 샴페인에 독을 넣고 자살을 하려 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포기했다, 하지만 뜻밖의 사고로 정신을 잃고 있었는데, 누군가 집에 침입해 자신의 입에 독이 든 샴페인을 흘려 넣었다는 거지요. 유령은 그녀가 죽은 비오는 날에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은 유령 여인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사건 조사에 나섭니다. 그는 탐정도 형사도 아니었지만 직접 살해를 당한 피해자의 증언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습니다. 물론 그 증언은 완벽한 것이 아닌 일정 부분이 비어 있는 불완전한 것이긴 하지만요. 주인공은 여러 용의자를 만나 그 날의 사건을 재구성하고 사건이 점점 풀려갈수록 모습이 보이지 않던 유령 여인도 자신의 죽음을 납득하게 되고, 점점 형태를 갖춰갑니다. 아마 사건이 완전이 풀리면 완벽한 모습을 갖추겠지만, 그러면 죽은 자가 가는 세상으로 완전히 떠나가야 합니다. 

 

자살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는 이야기가 한 축이고,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게 되는 과정이 또 다른 축입니다. 물론 비오는 날의 러브 스토리답게 두 이야기 모두 배후에는 애절하고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가 녹아들어가 있습니다. 쓸쓸한 과거가 밝혀지는 여인을 사랑하게 되는 주인공의 마음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려집니다.

 

물론 미스터리 구조도 제법 탄탄합니다. 단서도 용의주도하게 배치되어 있고, 여러 용의자들의 증언이 모여 그날밤의 진실이 재구성되는 과정들은 독자들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합니다. 도저히 책을 손에서 뗄 수 없게 만들어요. 물론 최후에 드러나는 진실 또한 그동안 수집했던 단서들에 의거해 논리적으로 전개됩니다. 유령이 등장하는 판타지적인 설정과는 다르게 이 작품의 미스터리는 진짜입니다. 흠잡을 데가 없습니다.

 

작가 마쓰오 유미는 국내 처음 소개되는 작가라 약력을 살펴보니 <블룸 타운의 살인>이라는 작품으로 데뷔했고, 작품 중에 <안락의자 탐정 아치>라는 작품도 있더군요. 잘은 모르지만 아마 미스터리인 것 같습니다. 이런 소프트한 러브 미스터리를 주로 쓰는 작가가 아닐까 추측을 해봅니다. 만약 본격 미스터리를 쓴다 해도 잘 쓸 것 같은 역량을 보여주더군요.

 

사건은 완전히 풀리면 사랑하는 여인은 떠나야 한다, 안타까운 딜레마에 빠져 버린 주인공의 최후의 선택은 어떤 것일까요...이 작품을 보고는 정말로 사랑이 하고 싶어졌습니다. 사랑한다 해도 함께 할 수 없는 두 사람의 슬픈 이야기에 흠뻑 젖어버렸습니다. 

 

아무리 사랑한도 해도 결코 영원할 수는 없으니 지금 곁에 있는 분께 사랑을 표현하시길...그가 떠나가면, 그녀가 사라지면 반드시 후회할테니 그가, 그녀가 없는 아침을 맞이하게 되면 반드시 후회할테니 사랑 한다는 한 마디 말을 아끼지 마시길...다시 볼 수도, 만날 수도 없는 날이 올 때 후회할 일은 하지도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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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이상하게 초콜렛이 먹고 싶었다. 원래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이상도 하지...

군것질류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건 카라멜인데 말이다. 선배형이 저녁에 해물 샤브샤브를 사준다고 하셔서 점심을 굶었다. 촌스럽기도 하지..ㅋㅋ 하루종일 굶고 있으려니 너무 배가 고파 초콜렛을 사먹을까 고민을 했는데 그냥 참았다. 최대한 해물을 많이 뱃속에 쓸어 넣어야 했기 때문에...^^;;

 

저녁 먹으며 술을 꽤 많이 마시고 집에 들어오는 길에 편의점에 들려 초콜렛을 샀다. 지금 먹으면서 쓰고 있다. ^^b 달콤하면서도 씁쓰레한 것이 참 묘한 맛이다. 어디서 듣자니 사랑에 빠진 사람의 뇌에서 나오는 물질과 초콜렛이 유사하다고 하더라. 사랑에는 한3년쯤 빠져 있는 것 같은데 새삼 왜 그러는지..-_-;;

 

발렌타인 데이가 다가와서 그런가. 갑자기 한없이 초콜렛이 먹고 싶었던 이유는 나도 모르겠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단 것이 땡겼는지도 모르지...오늘 선배형을 만난 자리에서 다른 선배형 부부를 만났는데 부인되시는 분 불만이 대단했다. 같이 영화보러 간지 2년이 넘었다더군. 오늘도 조르는데 그냥 집에 가서 자자더라. 선배 형님 참 멋없기도 하지. 나같으면 부인이 원하는 건 다 들어줄텐데 말이다. 물론 막상 결혼해서 5,6년 살아보면 어떨지 모르지만..^^;;

 

늘 초콜렛처럼 달콤하고 낭만적인 사랑이 되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알아주는 이는 하나도 없고, 초콜렛만 하나 두개 입안에 우겨넣을 뿐이다. 이러다 또 이빨 썩어 치과에 가겠지...

사랑도 비슷해. 달콤함에 취해 계속 먹으면 먹을수록 아픈 곳만 생기고 치료를 받아야 해.

 

한 번 상한 이빨이 다시 회복될 수 없는 것처럼 사랑으로 상한 마음은 늘 아프기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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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쓰기 전에 먼저 한 가지 밝혀두는데 나는 결코 늑대같이 음흉한 사람이 아니다. 물론 에릭을 닮았다는 말을 지인들에게 듣기도 하지만 말이다. 물론 보는 사람이 몸을 완전히 틀어 옆으로 흘깃 봐야 에릭을 닮았다고 한다. -_-;;

 

요즘 몸이 허해서일까. 어제 꿈에 김희선이 나왔다. 미모로 치면 국보급 배우지만 한 번도 좋아해 본 적은 없는 배우다. 활달하고 시원시원한 게 귀엽기도 하지만 나는 조금 더 단아한 느낌의 배우를 좋아한다. 왜 꿈에 좋아하지도 않는 김희선이 나왔을까...

 

어쨌든 꿈에서 김희선과 19세 관람불가 행위를 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냥 이야기를 나누었을 뿐이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한 침대에서 말이다...-_-;; 정말 이상한 행위는 하지 않았음을 항변한다.

그냥 같이 누워서 이런저런 이야기만 나눴을 뿐이다. 정말이다...그래서 좀 아쉽다...-_-;; 

 

어제 느낀건데 김희선 성격이 참 좋더라. 사실은 꿈에서 아는 누나 캐릭터였다. 이런저런 고민 상담을 많이 한 것 같은데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차분하게 조언도 잘 해주더라. 역시 나대고 건방진 건 방송용 캐릭터일 뿐이였다. 그러게 사람은 직접 만나보기 전까지는 모르는 거라니까...(직접 만나본 건가?)

 

요즘 기사도 잘 안 뜨는데, 오늘은 어쩐지 기사가 떴길래 반가운 마음에 읽어봤다. 꿈속에서처럼 반가웠다. 희선 누나, 언제 한 번 또 이야기 나눠 봅시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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