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하며 술을 마시는 일은 거의 없다.
더구나 책을 읽으며 술을 마실 일은 더더욱!
그런데 알베르 카뮈의 <안과 겉>을 다시 만나자 왠지 모르게
절로 술이 생각났고 나가기 싫었기에 냉장고에 있던 을 꺼내다.
만약 랭보의 책을 읽다 술이 생각났다면 푸른 압생트같은 술을
마셔야 할 거 같지만 카뮈는 어떤 술이 어울릴지 모르겠다. 그저 이 필요했다.
이 양반의 책에 한때 몰입한 적이 있었다. 뭐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다만 잠시 접어두었을 뿐이다. 다시 잡으면 그의 책을 주루륵 읽게 되리라.
카뮈의 끈적끈적함이 왠지 여름과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핑계지만..
가을의 고독과 겨울의 쓸쓸함까지 다 아우르지만.
그저 여름이 지나는 길목에서 여름뿐이 아닌 카뮈와도 안녕을 고하며….
나중에 또 봐요, 카뮈.
-4340.8.22.물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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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7-08-23 12:43   좋아요 0 | URL
음, 냉철한 이미지의 까뮈가 끈적끈적함을 어떻게 받아들일런지 궁금하네요. ㅎㅎ

은비뫼 2007-08-23 21:20   좋아요 0 | URL
냉철한 카뮈의 글이 제게 끈적하게 달라붙어서 떨어지질 않아서요. 헤헤헤.(멍청한 웃음;;)

 
포의 그림자 1
매튜 펄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에드가 앨런 포(Edgar Allan Poe)의 글은 여름이면 떠오른다. 특히나 그의 단편들의 분위기가 오싹해
서 무더운 여름밤 만나면 등줄기를 서늘하게 식혀주기 때문일 것이다. 포의 이름을 몰라도 어릴 때부터
들어온 <검은 고양이>이야기를 안다면 그 작가가 바로 포이다. 또한 <애너벨 리>라는 아름다운 시도
포의 작품이며 영화 <어셔 가의 몰락>의 원작도 포의 동명의 작품(책)이다. 이 정도면 포가 낯설어도
관심을 가질만할 것이다. 그런 작가의 죽음의 미스터리를 푸는 과정이 이 책에는 상세하게 나온다.

역사추리소설의 소재로 포의 죽음을 택했다는 사실부터 관심을 제법 받았을 텐데 두 권으로 이루어진
책의 구성에서 느낀 것은 매튜 펄이란 작가가 꽤 포에 대한 애정이 강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랬으니 이
책이 출판되었겠지만. 작가와 겹쳐지는 극중인물로 주인공 퀜틴 클라크를 들 수 있다. 애정어린 이 인
물은 일상의 모든 것을 포기한 채 포의 죽음을 파헤치기 시작한다. 심지어 결혼할 여인과 안락한 직장
과 부도 그에게는 포를 대신할 수 없었다.

일단 1권은 쉽게 몰입되지 않았었다. 다소 지루한 감이 있었는데 2권으로 가서부터는 가속도가 붙었
으며 이 책의 가치를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작가는 결코 포의 죽음은 이렇다라고 결론짓지 않으며
독자에게 생각해보기를 원한다. 긴장감이 떨어져 지루했던 부분은 워낙 이야기가 단순하지 않으며 여
러 상황과 인물에 대해 언급하고자 풀어놓은 부분이라 생각되었다. 퍼즐을 찾듯 적재적소에서 짜맞추
다 보면 과연 그렇다는 생각과 또 더 궁금해지게 되었다. 만약 한 권으로 나왔다면 이해가 어려웠을지
도 모르겠다. 천재작가의 이야기에서 방대한 부분이 들어가기에 내용을 일부러 압축하지 못했던 거
같다.

책 후반의 <역사적인 해설>을 읽는 즐거움 그리고 포의 죽음뿐 아니라 포의 문학 자체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힘이 있는 책이었다. 이런 매력 때문에 이 책의 노고가 느껴진다. 얼마나 심사숙고하여 이 불운
한 천재의 죽음을 전하고 있는지 말이다. 이제 여름이 가기 전에 포의 책을 다시 들춰봐야겠다. 아, 그
리고 마지막으로 덧불이는 말로 포선생이 편히 잠들기를 빈다.


진짜 미스터리는 사람을 궁금해서 못 견디게 만드는 특별한 수수께끼가 아니었다.
인간의 마음.
이것이 진실하고 영원한 미스터리였다. (25쪽)



위의 말이 책에서 참 인상적이었다. 내가 포를 좋아하는 이유는 인간의 공포나 우울을 잘 표현했기 때
문이다. 공포! 이 얼마나 순수한 감정인가. 결코, 꾸며낼 수 없는 감정의 하나. 누가 뭐래도 포는 위대한
작가이다.


:: 포에 관한 추천책: 우울과 몽상, 하늘연못
-> 포의 작품에 제대로 빠져들 만하다. 책의 많은 양에 기죽을 필요없이 천천히 음미해 보길!

:: 포에 관한 추천음반: The Alan Parsons Project, Tales Of Mystery And Imagination(1976)
->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가 1976년에 낸 앨범으로 각 제목도 포의 단편을 이용했는데 글을 정말로
잘 표현해서 음악을 만들었다. 이 밴드의 이 앨범도 포만큼이나 천재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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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7-08-20 12:45   좋아요 0 | URL
포가 이야기한 진짜 미스터리의 진실에 충실했던 그의 글이기에 이리 생명력이 긴가 봅니다.

은비뫼 2007-08-22 02:00   좋아요 0 | URL
네, 잉크냄새님. 시간이 나면 포의 작품을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은희경 지음 / 창비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투명한 거미줄에서 스멀거리며 미끄러지는 거미처럼 인간의 고독은 숙명처럼 내면 안에서 산다.
은희경 하면 <새의 선물>이 자꾸만 떠오른다. 그런 그녀의 이번 책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썼던 6개
의 단편을 모았는데 이미 여러 문예지에 실렸던 글이다. 내면을 깊이 파고드는 작가의 글을 마주할 때
는 그 길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정신을 집중한다. 잠시 방심하면 작가는 이를 허용하지 않은 채 독자를
텍스트 바깥으로 밀어내기 때문이다. 가끔 그 끝에 매달려 대롱거리는 나를 글 속으로 다시 집어넣기
위해 밀어넣고는 했는데 하나의 단편이 끝날 때마다 다른 단편으로 들어가고자 생각을 가다듬었다.
그리고는 결국 이 책을 덮고 드는 생각은 이렇다. 작가는 변화 중이구나….


<<의심을 찬양함>>으로 시작되는 글은 역시나 시니컬하다. 우연의 복선이 짙게 느껴졌다. 그러나 이
작가는 그저 지나칠 일을 하나의 대상으로 마주하고 앉아 풀어두는 일을 잘했다. 작가의 역량이겠다.
그러나 조금 서늘하기도 하지만 끝까지 책장 넘기는 일을 망설이게 하진 않았다.


정작 세상을 이끌어가는 것은 이유 없이 생겨나는 일들 아닌가요? 모두가 예측할 수 있는 범주 안에서
생기는 일들은 인생이라고 할 수도 없죠. 우리가 계획을 세우는 동안 발생하는 우연이 바로 그 사람의
인생이라는 존 레논의 말을 당신이 들어보았는지 모르겠군요. (22쪽, 유진.)



<<고독의 발견>>의 난쟁이 여자와 K인 나. 몸을 공중에 띄우는 일에 관한 이야기. 여러 명으로 나누면
가능할까? 역시나 시니컬 아니 냉소적인 느낌.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제목과 동명의 단편. 참고로 이 제목은 릴케의 시에서 인용했다. 그 유
명한 <두이노의 비가>의 한 구절에서 말이다. '우리가 그토록 아름다움을 숭배하는 것은 아름다움이
우리를 멸시하기 때문이다.' 어릴 때부터 뚱뚱했던 아이. 그 아이는 보티첼리의 비너스를 보며 생각
했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나(소년)를 멸시한다고. 사실 그 아이는 축복받지 못한 탄생이었다.
모든 탄생이 위대할 수 없겠지만 축복마저 허락되지 않았다는 것과 신체적인 다이어트뿐이 아닌 의식
적인 변화를 맞는 주인공의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날씨와 생활>>의 몽상가 B의 모습도 왠지 낯설지 않았으며 <<지도 중독>>은 개인적으로 가장 기
억에 남는 작품이었다. 여행에 대해 그리고 지도에 대해 그 밖의 것을 자꾸만 생각하게 하는 글이었다.
또 등장인물들이 말하는 대화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것은 나뿐이었을까 싶다.


상투적인 말이긴 해도 어쨌든 인생이란 길찾기 이니까요. (178-179쪽)


마지막 단편인 <<유리 가가린의 푸른 별>>로 끝이 난다. 잃어버린 기억이란 건 결국 다시 찾을 가능성
이 있다는 것일까. 때때로 의미 없이 찾아오는 기억에 빠져 버둥거리는 날들이 있었다. 어쩌면 앞으로
도 그럴 수 있겠지만 잃어도 좋을 만한 기억이란 어쩌면 생각보다 적을지도 모른다.

모든 작가들의 모든 글에는 자기확장 의식이 스며있다. 은희경의 이 책에서 느껴지는 것은 냉소보다는
사실 삶에 대한 처연함이었다. 인생의 빈 구멍을 모조리 틀어막을 필요는 없다. 가끔은 그저 그 구멍을
통해 숨을 쉬는 것도 괜찮으니 말이다. 시간이 더 지나 이 처연함을 뛰어넘는다면 더 의식을 가볍게 해
줄 진중함이 나올지 모르겠다.

그러니 이 책의 느낌은 곧 묵과 같았다. 가볍고도 무거운 묵.
구미를 당기는 향이 나지 않지만 먹어버리고 마는 묵. 무언가 고소한 양념을 슬쩍 치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나면서도 꾸역꾸역 먹었던 그런 기억 속의 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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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결 2007-08-16 11:23   좋아요 0 | URL
리뷰 잘 읽고 갑니다. '인간의 고독은 숙명처럼 내면 안에서 산다'던 첫 글귀가 무척 인상적입니다.

은비뫼 2007-08-17 22:48   좋아요 0 | URL
사실 제 이야기였는데 보편화시켜서 말했는데 아마도... 인간이라면 그럴거라고 생각해서요. 나쁘지 않은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눈먼 자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 지음, 정영목 옮김 / 해냄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모든 것이 완벽하게 유지될 때와는 달리 무언가 절박해지면 그때부터 그것은 모든 것을 아우른다.
작가는 그것을 눈에 집중했다. 마음의 창인 눈, 시각화된 눈 어느 쪽이건 간에 작가가 그려낸 소설
속 이야기는 지독하게 현실적으로 인간 내면의 치부를 여과없이 그려내 고발한다. 이것은 마치 전
쟁영화에서 인간이 어디까지 가는지 보여주는 모습과 흡사했다. 평소 같았으면 생각조차 할 수 없
는 일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자행되는 것이다.

전쟁은 불필요한 무질서들을 불러낸다. 욕망, 욕심, 욕정 등. 평소에 마음 바닥에 있던 것들이 시도 때
도 없이 되살아난다. 혼돈의 틈을 타 인간이 인간에게 행하는 모습 속에 동정은 없다. 이런 것을 인간의
본성 중 하나라고 인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문제는 전쟁이 없는 평상시에도 불쑥 살아나 행해지고 있다
는 사실이다. 모두 눈뜨고 있지만 말 그대로 눈뜬장님 처럼 살고 있다. 도덕성의 결여를 탓하기 전에 왜
우리는 도덕성에 주목하지 않는가를 탓해야 옳을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눈이 보이지 않는 남자 그리고 주위사람들로 전염되어 결국 모두가 눈이 멀어 버리는
기막힌 일이 생긴다. 예외적으로 딱 한 명의 여자만이 눈이 보이는데 그녀는 안과 의사의 아내이다. 게
다가 가장 필요없는 안과 의사라니! 보이지 않아서 다치기 쉬운 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외과의사가 필요
할 것인데 눈먼 안과 의사라...하긴 외과의사가 있어도 보이지 않으니 치료하기 어려울 것이다.
여러 곳에 기막힌 비유를 거침없이 쓴 작가의 유머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독자에게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는 작가를 보면 참 재미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문체의 특징으로 문장부호, 대화
등의 구분 표시가 전혀 없다. 아니 무시해버리고 썼다. 그래서 잠시 한눈을 팔면 그야말로 미로처럼 길
을 잃어버린다. 정신 차리라는 말이다.

또 보통 눈이 멀었다고 하면 암흑을 떠올리는데 작가는 백색의 암흑으로 표현한다. 어쩌면 현실의 우리
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백색 암흑에 물들어 사는 모습을 표현한 것일지도 모른다. 누군들 의심이나 했겠
는가. 이미 그런 것에는 관심이 없는데 말이다. 시각화된 눈도 이미 볼거리에 눈멀었으며 마음의 눈은
더할 나위 없이 닫혀버린 상태. 이런 상태로 잘도 살아가고 있다는 게 아이러니이니 그것을 경계하거나
비난하고자 하는 마음도 담겼을 거라 느껴졌다. 작가는 눈에 주목했지만 내가 보기에 눈 말고도 감각없
는(ㅡ이미 감각을 모조리 잃어버린.) 사람들의 모습은 바로 의식 없는 사람의 모습이었다. 얼마나 무서
운 일인가. 감각(의식)이 없이 살아가는 모습이란.

그리고 등장인물 모두가 이름이 아닌 소년, 의사 등으로 불린다. 개인의 이름이 없다는 것은 익명성을
이용하기보다는 그들의 직업 등 그들과 동시대에 연결된 수많은 이들을 대변화 한 것이었을까? 즉, 특
정한 개인을 넘어 사회 전체를 아울러 말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한 명의 개별된 존재로서의 인간이 아닌
인간군상을 표현하고 싶었던 것일지 모른다. 마치 여러 개의 전선짹이기보다 하나의 짹에 연결된 기나
긴 선(line) 같은 의미로 말이다. 그렇다면, 의사의 아내는 아날로그적인 촛불일 것이다. 이 모든 처참함
을 직접 눈으로 볼 수밖에 없는 사람이니. 원하건 원치않건 혹은 보이는 것이 축복이건 반대이건 간에.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의사아내)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안과의사)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이라는 거죠.(의사아내) ㅡ 461쪽.



눈먼 자들의 도시는 결국 책 속에 나오는 도시가 아닌 바로 이 공간에서 살아가는 우리들의 도시다.
의사아내의 말처럼 '볼 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먼 사람들'의 도시.
주제 사라마구라는 작가와 처음 만난 책으로 이후에 나온 <눈뜬 자들의 도시>는 읽지 못했지만 자꾸만
생각나는 책이다. 언제던가 생각했던 내 사유의 주제와 비슷해서 일지도 모르겠다. 세계라는 동굴 혹은
우물에 살고 있는 눈먼자들... 세계 속의 동굴 속의 동굴 속의 동굴 속의... 결국은 나라는 동굴 속의...
나는 눈이 멀었는가? 눈을 뜨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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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npix 2007-08-13 23:18   좋아요 0 | URL
멋진 소설이었어요. 재미있고 흡인력 있고 생각할 거리도 많은. 리뷰 잘 읽었습니다. 정말 우리가 눈을 뜨고 있는지, 아니면 눈을 뜨면서도 무엇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는지 묻게 만드는 글이라고 생각해요. 'ㅁ'/

은비뫼 2007-08-14 02:27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저도 님의 서재에 올라온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최근에 올라온 영화 이야기도 좋더군요. 전 디워만 보았지만요.

미소프로젝트 2008-02-21 22:33   좋아요 0 | URL
리뷰보고 읽고 싶어 신청했어요. 오늘 도착했는데 아직 읽진 못했어요.
엄청엄청 기대하고 있답니다^-^ 좋은 리뷰 감사해요~

은비뫼 2008-02-22 23:48   좋아요 0 | URL
그러셨군요. 즐겁게 읽으시면 좋겠네요. ^^
사라마구가 전하는 백색공포의 느낌이 강하게 기억된 작품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7월 1권-55주_1/ 고흐 - 주디 선드, 한길아트(2004)
 점수

 : 고흐에 관한 객관적인 책. 고흐를 중심에서 보기보다 고흐시대의 여러 예술 사이에서

 또 그에게 영향을 주고 그가 관심 있던 것들이 들어 있는 재미있는 책.
  

 7월 2권-55주_2/ 미운 4살부터 막무가내 8살까지 아이의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 크리스토프 호르스트, 책그릇(2007)
 점수

 : 알기 쉽게 쓴 유아 책으로 입문용으로도 손색없었다. 책의 내용을 모두 행동할 수는 없더라도 방향을 잡는데 도움이 될 거 같다.

 7월 3권-55주_3/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 은희경, 창비(2007)
 점수

 : 예전의 은희경과 지금의 은희경의 느낌이 다르다. 작가는 변화하고 있다.
rho찮았지만 자꾸 예전 작가의 모습을 기웃거리는 나를 발견하다.

  7월 4권-56주_1/ 밥벌이의 지겨움 - 김훈, 생각의 나무(2003)
 점수

 : 편하게 읽을 수 있는 김훈 작가의 책. 어김없이 느껴지는 간결한 글투 그리고 거침없는 그의  생각이 느껴진다. 

 
    7월 5권-56주_2/ 포우 단편 - 애드가 알랜 포우, 꿈꾸는아이들(2006)
    점수

   : 테크노마트 건너편 길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책 중 지하철에서 읽으려고 샀던 책. 청소년용으로 삽화도 들어가 있는데 단번에 읽었다. 그러나 출판사에 대한 정보는 알기 어려웠다. 아이들이 이 읽기에 부담없는 책으로 만들었고 들고 다니기에도 불편함이 없었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분이고 관심이 있다면 이 책 여행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

  7월 6권-57주_1/ 중국인 거리 외 - 오정희 외, 하서(2006)
 점수

 : 오정희 작가 때문에 구입해서 몇 번이고 읽고 있는 책. 글이란 것을 참으로 꽉 차게 쓴다. 하서라는 출판사에서 단편이 꽤 나왔다. 처음 만나는 출판사지만 얇고 들고 다니기에 편했다. 역시 쉽게 풀어쓴 책.


 7월 7권-57주_2/ 바리데기 - 황석영, 창비(2007)
 점수

 : 황석영 작가의 글맛이야 익히 알지만 역시 돋보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코엘료의 <오 자히르>가 떠올랐다. 읽으며 물음을 던져주고 생각하게 하는 힘이 있다. 

 

 7월 8권-57주_3/ 오 자히르 - 파울로 코엘료, 문학동네(2005)
 점수

  : 한때 자히르에 빠져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사랑 그리고 내면여행. 삶은 그리 간단하지 않기에 풀어야 할 게 많다. 곰곰이 생각하게 하는 한편 빠르게 읽어나갔던 책. 2005년에 그리고 올해 다시 만난 코엘료 작가의 책.


 7월 9권-57주_4/ 스케치 쉽게 하기, 풍경 드로잉 - 김충원, 진선(2007)
 점수


 : 초보자가 읽기에도 부담없이 쓴 책. 더구나 연습장도 있어 도움이 된다. 그러나 역시 그림은 어려운 일이다. 진선에서 나온 이 그림시리즈는 잘 만든 거 같다. 무엇이든 마찬가지이듯 끊임없는 노력만이 원하는 결과를 보상하리라.
    

 7월 10권-58주_1/ 피천득 시집 - 피천득, 범우사(1987)
 점수

 : 시집은 소설이나 다른 책에 비해 손이 많이 간다. 비록 다른 책에 비해 권 수는 적게 갖고 있더라도 실제로는 시집을 다시 읽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詩를 정의하는 말은 많겠지만 그것을 느끼는 몫은 시인이 아닌 독자인데 피천득 선생의 시는 정감 있다. 언제나 꼬아두지 않은 순수한 마음이 좋다.

 7월 11권-58주_2/ 잘 찍은 사진 한 장 - 윤광준, 웅진닷컴(2002)
 점수

 : 한참 필카를 찍을 때 이 책도 구입해서 읽었다. 그리고 필카를 손에서 놓고는 더는 읽지 않았는데 다시 읽어보니 참 재미있었다. 그간 왜 잊고 살았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사진의 역사 등의 읽을거리와 윤광준 작가의 친절한 설명이 편하게 들어 있는 책.

 
 7월 12권-58주_3/ 뭉크뭉크 - 에드바르드 뭉크, 다빈치(2000)
 점수


 : 뭉크를 좋아한다고 말하기에는 약간 주저하지만 사실 그의 왜곡된 선의 시도는 좋아한다. 그래서 그의 <절망>을 모작(사실 난도질이지만)해보기도 했다. 이 책은 뭉크에 관한 자세한 설명과 인간 뭉크 그리고 그가 쓴 단편이 들어 있다. 알파와 오메가는 가끔 떠오르는 단편이다.

 7월 13권-58주_4/ 천재화가 이중섭과 아이들 - 강원희, 예림당(1999)
 점수

  : 이 책은 정말 아끼는 책. 처음 읽을 때는 그 가치를 모르겠더니 자꾸 읽다 보니 점점 좋아진 책. 화가 이중섭을 좋아하기 때문일지도 모르지만 왜 이중섭을 사람들이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책이다.

   7월 14권-59주_1/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 엘리자베스 길버트, 솟을북(2007)
 점수


  : 솔직하고 거침없는 저자의 내면여행기. 이탈리아, 인도, 인도네시아의 여정에서 깨달은 이야기들이다. 서양인의 관점에서 나온 인도, 인도네시아의 경험을 보며 동양인의 서양의 나라에 대한 동경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7월 15권-59주_2/ 베니스의 상인 - 셰익스피어, 전예원(1989)
 점수


 : <베니스의 상인>은 학창시절부터 인상적이었다. 전예원으로 다시 읽어도 재미있었다. 솔직히 셰익스피어는 희극도 재미있지만 난 비극이 더 좋다. 그렇더라도 무더운 여름에 읽기에는 역시 그의 희극이 제격이다.

 

 

[ 2007년 계획 ]

 *셰익스피어 관련 책 다시 읽기. (누적 13권)
*장르를 넓혀서 다양하게 읽기. (실용서, 과학서, 몇 년 사이 소원한 예술서 읽기)
*읽은 책은 모두 서평 쓰기. (100% 실행 중이었으나 개인적인 일 때문에 서평을 거의 못씀.)

 
:: 7월은 15권을 읽었다. 개인적인 일 때문에 집중하기 어려워서였는데 그나마 지인들에게 책나눔을 하면서 다시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서 권 수가 늘었다. 사실 권 수보다는 질적인 책읽기가 중요하지만. 

 
(피천득 시집과 천재화가 이중섭과 아이들, 고흐) <- 이달의 베스트. 이중섭이 가장 좋았다!

 
언제나처럼 소화될 수 있는 만큼만 먹자! 셰익스피어 책을 이달에도 1권밖에 못 읽었다.

보통 1주일에 한 권과 만나며 최대는 4권이었다.  
 .................................................................................................................................

29주/ 사랑의 원리 - 장기표, 한길사(1996년)
30주_1/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 정호승, 열림원(1998년)
30주_2/ 햄릿 - 셰익스피어, 민음사(1998년)
30주_3/ 새로운 인생 - 오르한 파묵, 민음사(1999년)
31주_1/ 주식 투자의 심리학 - 조지 C 셀든, Human & Books (2006년)
31주_2/ 한 여름밤의 꿈 -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브루스 코빌 다시 씀, 미래M&B (2002년)
32주/ 오셀로 - 셰익스피어, 민음사 (2001년)
33주_1/ 향수 - 파트리크 쥐스킨트, 열린책들 (1991년)
33주_2/ 여자 경제학 - 유병률, 웅진 지식하우스 (2006년)
.......................................................................................................▲여기까지 1월(9권)
33주_3/ 맥베스 - 셰익스피어, 민음사 (2004년)
34주_1/ 지상에 숟가락 하나 - 현기영, 실천문학사 (1999년)
34주_2/ 대한민국 20대,재테크에 미쳐라 - 장철진, 한스미디어 (2006년)
34주_3/ 위험한 책 - 카를로스 마리아 도밍게스, 들녘 (2006년)
35주_1/ 집없는 소녀 - 엑토르 말로, 궁리 (2004년)
35주_2/ 리어 왕 - 셰익스피어, 민음사 (2005년)
36주_1/ 화장 (2004 이상문학상 작품집) - 김훈 외, 문학사상사 (2004년)
36주_2/ 르네상스의 비밀 - 리처드 스템프, 생각의 나무 (2007년)
36주_3/ 나목 - 박완서, 세계사 (1995년)
.......................................................................................................▲여기까지 2월(9권)
37주_1/ 서른, 시에서 길을 만나다 - 로저 하우스덴, 21세기북스 (2007년) *얼리 리뷰
37주_2/ 문학 속의 서울 - 김재관/장두식, 생각의나무 (2007년)
38주_1/ 호미 - 박완서, 열림원 (2007년)
38주_2/ 로미오와 줄리엣 - 셰익스피어, 달궁 (2007년)
38주_3/ 겨울 이야기 - 셰익스피어, 달궁 (2005년)
38주_4/ 정원 일의 즐거움 - 헤르만 헤세, 이레 (2001년)
39주/ 이기적 유전자 - 리처드 도킨스, 을유문화사(1993)
40주_1/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 박태원, 문학과지성사(1998)
40주_2/ 십이야 - 셰익스피어, 전예원(2005)
41주_1/ 꽃들에게 길을 묻다 - 김판용, 예감(2007)
41주_2/ 자연을 담은 사계절 밥상 - 녹색연합, 북센스(2006)
41주_3/ 제5도살장 - 커트 보네거트 , 아이필드(2005)
41주_4/ 말괄량이 길들이기 - 셰익스피어, 전예원(1990)
....................................................................................................▲여기까지 3월(13권)
42주_1/ 까만 네리노 - 헬가 갈러 글/그림, (주)한국몬테소리(1999)
42주_2/ 사과나무 - 미라 로베, 안겔리카 카우프만 그림, (주)한국몬테소리(1999)
42주_3/ 땅 속의 친구들 - 이블린 하슬러, 캐티 벤트 그림, (주)한국몬테소리(1999)
42주_4/ 천변풍경 - 박태원, 문학과지성사(2005)
42주_5/ 어느 개의 죽음 - 장 그르니에, 민음사(1997)
42주_6/ 고독하지 않은 홀로되기 - 필리프 들레움, 마르틴 들레움 그림, 동문선(2001)
42주_7/ 일상적인 삶 - 장 그르니에, 민음사(2001)
43주_1/ 게으름의 즐거움 - 피에르 쌍소 외, 호미(2003)
43주_2/ 이기적인 유전자란 무엇인가 - 나카하라 히데오미. 사가와 다카시, 전파과학사(1994)
44주_1/ 한 줄도 너무 길다 - 류시화 옮겨엮음 , 이레(2000)
44주_2/ 섬 - 장 그르니에, 민음사(1997)
44주_3/ 손의 신비 - 존 네이피어, 지호(1999)
44주_4/ 파한집 - 이인로, 범우사(1994)
45주_1/ 뜻대로 하세요 - 셰익스피어, 전예원(1990)
45주_2/ 지중해의 영감 - 장 그르니에, 한길사(2003)
45주_3/ 에덴 밖의 강 - 리처드 도킨스, 동아출판사(1995)
45주_4/ 노빈손의 가을여행 - 함윤미/문혜진 , 뜨인돌(2001)
.....................................................................................................▲여기까지 4월(17권)
46주_1/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쓰레기같은 세상 - 우디 앨런, 황금가지(2000)
46주_2/ 식물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 수잔네 파울젠, 풀빛(2002)
46주_3/ 행복한 죽음 - 알베르 카뮈, 책세상(1998)
47주_1/ Bez와 디카 망고의 100일 여행 스케치 - 백은정, 이레(2004)
47주_2/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 로맹가리, 문학동네(2001)
47주_3/ 19세 - 이순원, 세계사(1999)
47주_4/ 현대건축가 111인 - Kester Rattenbure/Rob Bevan, 국제(2006)
48주_1/ 안과 겉 - 알베르 카뮈, 책세상(1998)
48주_2/ 행복한 책읽기 - 김현, 문학과지성사(1992)
48주_3/ 관촌수필 - 이문구, 솔(1997)
48주_4/ 첫 맥주 한 모금 그리고 다른 잔잔한 기쁨들 - 필립 들레름, 장락(1998)
49주_1/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 - 장 지글러, 갈라파고스(2007)
50주_1/ Flower & Tree - 마리안네 보이헤스트, 을유문화사(2002)
50주_2/ 앤토니와 클레오파트라 - 셰익스피어, 전예원(1995)
....................................................................................................▲여기까지 5월(14권)
50주_3/ 고양이는 알고 있다 - 니키 에츠코, 시공사(2006)
51주_1/ 자전거 여행 - 김훈, 생각의 나무(2000)
51주_2/ 르 꼬르뷔제의 손 - 앙드레 보겐스키, 공간사(2006)
51주_3/ 책이 좋아 책하고 사네 - 윤형두, 범우사(1997)
52주_1/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 공지영, 황금나침반(2006)
52주_2/ 인생은 단순한 균형의 문제 - 장 자끄 상뻬 글/그림, 미메시스(2005)
52주_3/ 아발론 연대기 01 마법사 멀린 - 장 마르칼, 북스피어(2006)
52주_4/ 호이겐스가 들려주는 파동 이야기 - 정완상, 자음과모음(2005)
53주_1/ 빈센트 반 고흐 - 엔리카 크리스피노, 예담(2006)
53주_2/ 문장강화 - 이태준, 창비(2005)
53주_3/ 눈먼 자들의 도시 - 주제 사라마구, 해냄(2002)
54주_1/ 헛소동 - 셰익스피어, 전예원(1994)
....................................................................................................▲여기까지 6월(12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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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7-08-09 13:37   좋아요 0 | URL
우와, 엄청나게 읽으시네요. 전 일주일에 1권, 년간 50권이 목표인데...

은비뫼 2007-08-10 00:14   좋아요 0 | URL
저도 원래 목표는 잉크냄새님과 같습니다. 일주일에 1권의 책과 사랑하기~
그런데 어찌하다 보니 자꾸 읽고만 싶어지더라고요. 또 책나눔 할 때 읽은 지 오래된 책은
다시 읽어보게 되어서 그런 거 같기도... 권수에 상관없이 제가 보기엔 잉크냄새님은 멋
진 책읽기 하시던걸요. 그게 가장 좋은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