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의 神 - 일본 요식업계의 전설, 술장사의 신, 우노 다카시가 들려주는 장사에 대한 모든 것! 장사의 신
우노 다카시 지음, 김문정 옮김 / 쌤앤파커스 / 2012년 9월
평점 :
절판


 작은 가게가 대기업 상대로 반드시 이길 수 있다고 말하는 건, 각각의 손님을 대하는 '마음' 때문이야.

에어컨이 시원한 건 당연한 일이지만 엄마가 부쳐주는 '부채 바람'에서는 시원함뿐만 아니라 행복을 함께 느끼잖아. 상대를 향한 마음, 그게 있다는 게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152쪽, 3장 요리를 못해도 인기 메뉴는 만들 수 있다)​ 

 일본 요식업계의 전설, 술장사의 신이라는 우노 다카시의 이야기.

책을 사두고는 이제야 손에 잡았다.

나와는 간접적인 관계의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혹시나 해서 미룬 책.

그러나 어쩌면 이제는 직접적인 책이 될지도 모르니까.

그렇다고 내가 요식업이나 술장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기본적으로 장사를 하는 자영업자라면 읽어두면 좋은 책이었다.

어떤 부분이? 서비스업에서 필요한 마음가짐!! 바로 이것 때문이다.

영혼 없는 목소리, 무감각, 불친절 등으로 무장한 모든 가게의 이들이 새겨야 할 말들이 많았다.

지나친 친절, 가식이나 가면성 서비스는 사람들도 느끼고 알아본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이 절실한 시대이다.

장사 또한 사람 대 사람의 관계가 아닌가.

요즘은 잡귀보다 잡놈들이 많은 시대가 아니던가.

그러니 진심이 귀해지고 가치가 더 높아질 수밖에.

맛으로 승부하거나, 분위기로 승부하거나 어쨌거나 해도

그 속에 손님에 대한 진심(관심 혹은 정성)이 들어있지 않다면​

글렀다고 봐야겠다. 기본이 먼저이고 장사를 구성하는 그 밖의 것을 채우면 될 터.

​요리의 프로가 아니기 때문에 생각해낼 수 있는 메뉴들도 있는 거야.

그게 장점으로 작용할 때도 많고 말이야.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비로소 만들어낼 수 있는 세계가 있어.

이자카야는 정말 좋은 장사야.

(206쪽, 4장 손님을 기쁘게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노 다카시는 재미있는 사람이었다. 일소일배(一笑一杯)가 인생의 모토라는데.

한 잔 술에 한 번 웃는다!

역시 神은 아무나 가능한 게 아니다.

​'경기가 안 좋을 때'라는 건

어떤 의미에서는 음식점 경영의

최고 교과서라고 생각해.

위기감이 있어서

다들 열심히 생각하잖아.

(262쪽, 5장 '팔자'고 생각하면 날개 돋친 듯 팔릴 것이다)

 나는 작은 가게를 좋아한다. 대형 체인화된 곳과는 다른 개성과 소박함과 정성이 느껴지는 곳이면 더 좋다.

저자가 말하는 아니 몸소 경영하고 수없이 많은 제자를 길러낸 가게들은 다 그런 개성 있는 작은 가게.

저번에 의사 이야기를 하며 그때도 생각했는데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는 일들은

우리 생활의 일부이다. 그런 만남이 모두에게 만족스럽고 즐거우려면 상대를 대하는 마음가짐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새삼 느낀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5-06-17 20:40   좋아요 0 | URL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면 우노 다카시의 말을 곱씹어볼 필요가 있어요. 위기감을 인지하면 경영 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는데 오히려 더 손해볼까봐 이를 무시하거나 축소하는 경향이 많아요.
 
의사들에게는 비밀이 있다 - 누구도 말하지 않았던 의학의 진실
데이비드 뉴먼 지음, 김성훈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원제 Hippocrates' Shadow (2008년)​

목차

1장 의사도 모르는 것
2장 효과 없는 치료
3장 의사마다 말이 다르다
4장 대화하지 않는 의사
5장 의사는 검사를 좋아한다
6장 의사가 버리지 못하는 것(거짓 공리)
7장 우리는 의미를 놓치고 있다(위약의 역설)
8장 아주 간단한 숫자(NNT)
9장 낡은 패러다임의 새로운 발견

 

 

 이 책을 읽으며 항생제 이야기가 나오니 자연스레 예전에 읽었던 「내 몸의 유익균」이 떠올랐다.

그때가 2011년이었으니 예나 지금이나 항생제 논란은 여전하다는 게 씁쓸하다.

환자가 항생제 처방을 원한다고? 정말 의사는 그렇게 생각하고 처방하는 것일까?

아니면 의례 그렇게 되었기 때문일까. 특히나 기관지염은 항생제가 효과가 없다는 사실을 의사도 안다고 한다. 6장에서 거짓공리에 대한 이야기 때 나오는 부분인데 공감했다. ​

그나마 소아과에서 느낀 점은 항생제를 처방할 시 의사가 이러이러하여 처방합니다라고 말해주니 나아진 게 맞는 거 같다. 첫아이 때 하정훈 의사가 쓴 삐뽀삐뽀 시리즈를 열심히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사실 항생제뿐 아니라 약물 오남용은 늘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사실 이 책에서 보다 폭넓게 이야기하는 바는 항생제가 아니다. ​그야말로 의사에 대한 이야기지만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다. 아플 때 우리가 믿을 수 있는 것은 담당의지만 반대로 우리는 그만큼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의사가 환자를 대하는 태도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자면 천차만별이다. 정말로 친절한 의사도 많고 반대도 많으니 말이다. 또한 몸에서 나타나는 반응을 적절하게 없애주는데 신속한 의사도 있고 기다려보자며 약을 줄이고 몸의 속도를 맞춰주는 의사도 있다. 이 부분은 아이들 소아과를 두 곳을 다니며 발견한 것이다.

그래서 긴급하게 증상을 호전시켜야 할 때는 신속하게 조치해주는 병원으로 가고 반대로 기다릴 만큼 특별한 일이나 행사가 없다면 기다려주는 병원으로 선택해서 간다. 그러니 이쯤 되면 나에게 맞는 병원과 의사를 찾는 게 이득이라는 것을 알 것이다.

​ 히포크라테스는 소통을 잘하는 사람이었다. 환자를 볼 때 말을 하기보다는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그들의 바람, 의도, 그리고 사회적 환경까지 샅샅이 흡수하고 기록하려 했다. 그가 살던 당시의 과학과 기술 노하우의 수준 때문에 소통은 그의 가장 값진 도구가 되어주었다. 하지만 우리의 시스템에서 소통은 의료 행위의 사소한 구성 요소에 불과한 것으로 치부된다. 우리가 의학의 위대한 잠재력이자 권위라 생각하는 것들에 밀려 교육 과정에서도 별 볼일 없는 존재로 취급받는다. 대부분의 환자들에게는 소통의 결여가 분명히 보이는데도 의사들은 그에 대해 입을 다문다. 우리 의사들은 소통을 가치 있게 여기지도 않고, 소통이 가지는 치유 능력도 인정하지 않으며, 소통에 대해 진지하게 교육하지도, 소통을 장려하지도 않는다.

(145-146쪽. 4장 대화하지 않는 의사)​

​의사도 사람. 그러니 친절함만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실제로 무뚝뚝하지만 그러면서도 환자를 잘 이해하는 의사도 많기 때문이다. 반대로 친절은 하지만 약에 대한 부작용을 겪게 했다거나 하는 식의 경우도 있다. 그러나 보다 분명한 것은 소통의 중요성이다. 환자가 많아서, 업무에 지쳐서라는 이유는 알지만 자신의 할 말만 하고 진찰을 끊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본다. 히포크라테스의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데 그는 정말로 소통을 잘 했던 거 같다.

병원에 대한 불만. 특히 응급실에 대한 불만은 상당히 높다. 응급실에 오는 이유는 하나. 급하기 때문인데 그곳은 늘 복잡하며 기다려야 하고 불편하다. 그리고 밤이나 새벽이라는 시간의 특성까지 더해져 불안이 떠도는 장소이다.

치료와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의사의 스트레스를 이해하지만 환자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그런 부분도 배워서 실제로 적용하면 얼마나 좋을까. 인간대 인간으로의 소통이 그래서 간절하게 느껴진다. 물론 잘하는 의료인들도 상당히 많다. 실제로 만족하는 소아과나 치과가 내게도 있다. 책의 원제만 보더라도 이 시대의 우리에게 절실한 게 무엇인지 다시 자문해보아야 할 것이다.

​현대 의학에서 위약 효과의 존재와 중요성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상은 철학적인 논쟁에서 기원한 것이다. 의학을 몸과 마음이 하나로 완전하게 어우러진 유기체를 다루는 과학으로 바라보았던 히포크라테스의 철학과는 달리, 현대 의학은 몸과 마음을 분리된 것으로 보는 데카르트의 모델을 받아들였다. 이 모델에서는 육체가 기관과 혈관, 신경으로 구성된 복잡한 기계이고, 그 기능은 두뇌에 의해 조종되는 인과율 메커니즘을 따라 이루어진다고 본다. 또한 두뇌는 신체 부위들과 기능을 조절하는 복잡한 컴퓨터로서 마음, 그리고 고차원적 사고나 복잡한 추론 등의 심리적 기능과는 분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과정은 기관, 혈관, 신경 등의 기능과는 생리적으로 구분되는 다른 차원에서 일어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약 효과는 이런 몸과 마음의 분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위약 효과를 인정하려면, 인지나 다른 심리적 과정이 내부의 신체 기능에 영향을 미치고, 또 역으로 그 신체 기능으로부터 영향을 받는다고 보는 좀 더 넓은 시각이 필요하다.

(230-231쪽, 7장 우리는 의미를 놓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요즘 메르스로 의료인들이 몸살을 앓는다. 그들의 피곤과 스트레스가 그들의 몸과 마음까지 상하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 ​우리를 둘러싼 낡은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소통하는 시대로 나아지길 바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축제인류학 살림지식총서 14
류정아 지음 / 살림 / 2003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책날개에서 저자의 말.

 저자의 최근 책을 찾아보니 2013년 「축제 이론」이 있어다. 역시 꾸준하게 이쪽 책을 쓰는 열정 있는 저자로 축제와 문화 관광 쪽 책을 주로 내었다. 저자의 의도처럼 축제와 삶을 두고 생각해볼거리가 충분한 책이었다. ​

 그런데 일단 축제라는 말이 주는 어감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겠다. 축제하면 축하와 제사의 합친 말로 즐거운 느낌이 우선 앞선다. 그런데 오래전에 축제는 잔치나 축전으로 순화하라고 했던 거 같아서 찾아보니 역시 그랬다. 그러나 아직도 대중적으로 축제라는 말이 계속 쓰이고 있으며 저자 역시도 축제라는 말을 계속 쓴다. 이는 일종의 오류라고 보기는 뭐 하지만 어서 하나로 보편화된 말이 생기면 좋겠다. 입에 벌써 축제가 붙어버렸지만 축전이란 말도 괜찮은 거 같다. 그리고 잔치란 말은 좋기는 해도 어쩐지 ​축제를 포함하는 말이 아닌듯한 느낌이 있다. 보다 광범위하게 느껴지는 축제와 소규모로 느껴지는 잔치. 이것은 나만의 느낌이 아닐 것이다. 그런데 또 아이러니한 건 Festival(페스티벌)은 영어 그대로 쓰지 않고 축전, 축제로 순화한다고 적혀있다는 사실이다.(네이버 국어사전에) 이렇게 정해진 바가 없어서야. 아마도 이대로 정착돼 가는듯하여 바꾸기 어려운 말들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 아무튼, 저자의 방식대로 그리고 통념적으로 축제라고 하니 축제로. 사실 딱 어울리는 말을 못 찾겠다는 게 솔직한 마음이다.

 

실제로 축제에는 새로운 의미가 계속 부여되지만 그와 동시에 더욱더 민속적인 것이 되면서 항상 '전통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많은 축제들은 참여하는 축제에서 관람하는 축제로 변해가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의 방향을 되돌리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다. (…중략…) 그것이 가지고 있던 본래의 난장적인 축제의 성격은 약화되고 상업적인 성격이 지나치게 부각되고 있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현대 사회와 축제, 29쪽)

 가면은 정체성을 변화시키는 동시에 고정시키고 개인의 정체성을 감춤과 동시에 또 다른 정체성을 부여한다. 즉 개인은 지극히 가변적이고 다의성을 가질 수 있지만 가면은 이러한 가변성을 고정시켜서 개인을 단순화시키기도 한다. 즉 가면을 쓴 상황에서는 상이하거나 대조적인 것의 접점에 있어 모호해지는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대단히 분명하고 확고한 정체성을 새롭게 부여받게 되는 것이다.

 가면을 통해서 신화와 전설은 구체화되고 역사성은 현실 속에 표현되며, 동물성과 인간성이 결합되며, 초자연적 존재와의 직접적인 의사소통이 가능해진다. 가면축제는 하나의 연행예술로 발전하기도 하고, 이 속에서 스스로가 연극의 주인공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은 현대 자본주의적 사회의 상업화와도 자연스럽게 만난다.

(서구 사회에서의 축제, 42쪽)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살림지식총서는 참.. 별생각 없이 잡았다가 오호~ 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 또한 그렇다.

축제에 대한 관심이 아주 커졌다. 다음부터는 어떠한 축제를 보게 될 경우 이 책의 내용을 떠올리며 그 축제의 참 면모를 찾아 즐기도록 할 것이다. 게다가 이건 아닌 데라는 식의 비판까지 하고 나은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면 좋으리라.

 지금까지 어떤 축제에 가보면 대부분 드는 생각은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축제인가라는 생각이 컸다. 그만큼 상업적인 축제만 다녔던 것일까? ​ 아니면 상업적으로 변질된 탓일까. 다른 축제는 몰라도 일단 강릉단오제는 관심이 크다. 그리고 얼마 전 춘천마임축제에 못 가서 많이 아쉬웠지만 해마다 축제는 이어지니 후일을 기약한다.

 가면 우리나라의 탈에 대해서도 잠시 생각해 보았다. 나이면서 내가 아닌 나를 자유롭게 표현한다는 점. 이상이 될 수도 있고 대리인이나 본심을 숨길 수도 있으면서 솔직해질 수 있는 매력. 책을 읽으며 즐거웠다. ​

 갑자기 왜 마당놀이가 떠오를까. 한바탕 신 나게 놀아보자고~~~

삶에 대한 고찰 없이는 그 무엇도 정신적으로 뿌리내릴 수 없다는 자명함.

그 앞에서 삶의 환희를 느낀다는 것.

산다는 건 참으로 재미있구나.

축제는 인간의 기본적 속성의 흐름을 차단하는 것을 파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볼 수 있다. 기득권의 권력, 불평등적 모순, 억압과 갈등, 어두움과 희미함을 걷어내고자 하는 것이 축제이다. 그래서 축제 속에서 인간은 끊임없이 파괴하고자 하며 스스로 모든 세속적인 허울과 위선을 벗어던지거나 모든 세속적 허상을 감출 수 있는 가면을 쓰고 변장을 하고 온몸에 그림을 그린다.



(축제의 의미, 4쪽)

이 책에서 필자가 시종일관 밝히고자 했던 바는 축제에 대한 고찰은 곧 `삶`에 대한 고찰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리는 과연 축제를 벌이고 즐길 수 있는 삶의 뿌리를 굳건히 내리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깊이 해볼 수 있다. 아직도 대박과 한탕주의, 황금만능주의, 출세지향주의, 조급함 등이 우리의 일상을 절대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 우리에게 축제가 안정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축제에 대한 고찰은 놀고 즐기는 그 자체에 대한 고찰이라기보다는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삶, 그것의 본질에 대한 고찰이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한국 축제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88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5-06-03 16:40   좋아요 1 | URL
요즘 축제라고 하면 그저 즐겁게 노는 행사 정도로만 이해하는 데 그칩니다. 4쪽에서 인용한 ‘축제의 의미’ 문장은 공감합니다. 부정적인 대상이나 상황을 극복하자는 선결 목적이 명확하게 드러난 축제야말로 진정한 축제라고 생각해요.

은비뫼 2015-06-03 16:46   좋아요 0 | URL
진정한 축제로 나아가는 노력이 필요한거 같습니다. 지역명물을 내세운 상업적 축제가 아닌 진정한 축제에 참여해서 오롯하게 태울수 있다면 진정 좋을거 같습니다.
 
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 사람들은 돈 얘기만 하는지 모르겠어요


 뭐 하나 제대로 밝혀진 게 없어요. 다 쉬쉬해요. 교감 선생님은 자살하셨고, 살아온 선생이라도 진실을 말해줘야 하는데 말하는 게 신뢰가 안 가요. 움직이지 말라고 방송한 선장이나 선원도 그렇고, 한시간 넘게 구조요청을 했는데도 왜 해경이 안 구했는지 알아야 할 거 아니에요. 진도 관제센터가, 정부가, 청와대가 그 시간에 뭘 하고 있었는지 유족들은 알아야죠. 작은 회사에서도 사고가 나면 증언만 듣는 게 아니라 시간대별로 부서별로 자료, 문서 다 취합해갖고 사고과정을 파악하고 책임을 묻는데, 이건 국가잖아요.


(82쪽, 2학년 3반 신승희 학생의 어머니 전민주 씨 이야기) 

* * *

인터뷰를 하는 도중 그는 여러번 크게 통곡했다. 온 집안에 그의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가슴이 쪼그라들 것 같이 아프다는 그의 슬픔이 전해져 한참을 함께 울었다. 그는 증오와 분노, 그리움과 결연함을 넘나들며 감정을 완전히 터뜨렸다가도 다시금 가다듬기를 반복했다. 그가 이 끔찍한 비극에 맞서 어떻게 싸우고 있는지, 그 대단하고 고통스러운 에너지가 고스란히 느껴졌다. 그것을 제대로 표현할 능력이 없어서 그에게 또 한번 미안하다. 그는 요즘 참사의 진실을 알리기 위해 간담회에 다니고 있다. 그것은 억울하게 떠나보낸 아들에 대한 의리이자 스스로 하는 치유이며, 너무 많은 진실을 알아버린 한 인간의 저항이다.

(112쪽, 2학년 6반 신호성 학생의 어머니 정부자 씨 이야기)​


나무(신호성 학생의 시)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는 곳

식물들이 모여 살 수 있는 곳

이 작은 나무에서 누군가는 울고 웃었을 나무

이 나무를 베어 넘기려는 나무꾼은 누구인가

그것을 말리지 않는 우리는 무엇인가

밑동만 남은 나무는

물을 주어도 햇빛을 주어도 소용이 없다

추억을 지키고 싶다면

나무를 끌어안고 봐보아라


(136쪽, 책을 좋아했던 아들 신호성 학생의 詩)

* * *


시간만 끌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진도군청에 있었던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서는 계속 언론플레이를 했어요. 잠수부가 몇 백명이 투입됐다느니, 사상 최대 구조작전이라느니. 그런데 우린 팽목항에서 직접 눈으로 보고 있잖아요. 여기는 구조 의지가 전혀 없어 보였어요. 그나마 셋째 날부터 겨우 들어가는 시늉만 했고 그전에는 아무도 안 들어갔어요.

(292쪽, 2학년 10반 김다영 학생의 아버지 김현동 씨 이야기)

 

 

 

 ▲ 2학년 9반 임세희 학생의 아버지 임종호 씨 이야기. 275쪽. (그린이 : 조남준)

책과 마주하기 어려워서 손에 잡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읽어야 하는데 이들의 슬픔과 그때 아무것도 하지 않은 또 크게 관심 갖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예상처럼 책을 절반도 못 읽었는데 눈물이 흘러내렸다. 여러 번 울었다.

밤에 자기 전에만 읽었다. 어느 밤은 무서웠고 어떤 밤은 분노했다.


언론과 나라에 기대고 살 수 없다는 사실.

살아남은 아이들의 슬픔,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과 절망, 분노, 상처.

그리고 이 책을 만나는 독자들.

아들, 딸 자식 키우는 입장에서 부모들의 심정이 어떨지 전해졌다.

모든 남학생들은 내 아들 같았고,

모든 여학생들은 내 딸 같았다.
 내 아이들의 존재감이 커지는 순간이었다.

우리는 기억해야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이 끝없는 싸움의 끝을 봐야 한다.

아니 확인해야 한다.

 

* * *​ 그리고 중요한 이야기 * * *

http://416act.net/notice/2548?ckattempt=2

416연대 :: 알립니다 -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시행령 개정안 수용 촉구 각계 ...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시행령 개정안 수용 촉구 각계 선언문.

선언문을 읽어보시고 내용에 동의하면 서명해 주세요~

저도 하고 왔습니다. 이름과 메일 등 간단합니다.

 

 

제가 한창 슬픔에 젖어 있던 무렵에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로 딸과 아들을 잃은 부모를 만났어요.

그분이 고맙게도 위로를 해주고 가시더라고요. `아, 그 당시에 나는 뭐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는 남의 얘기였고 나와 먼 얘기였는데 이렇게 내가 위로를 받는구나…

다른 사람의 아픔을 껴안는다는 거 그전에는 전혀 생각 못했어요.

내가 경험하지 않았다고 모른 체하고 살았던 게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도 잘못한 게 있어요. 밀양 송전탑, 강정마을 주민들, 쌍용자동차 해고자들…

휴, 그 사람들이 부르짖을 때 저희는 뭐 하고 있었나요? 전혀 생각을 안 했어.

그런 거에 대해서. 나만 보람있게 잘살면 된다는 그런 거였지.

다른 사람의 고충이나 힘든 것들을 우리가 보려고 하지 안핬던 거예요.

의(義)를 망각하고 있었던 거야.

그랬기 때문에 이런 일들이 여기서 터지지 않았나 생각이 들어요.



(329-330쪽, 2학년 8반 김제훈 학생의 어머니 이지연 씨 이야기)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은비뫼 2015-05-30 16:52   좋아요 1 | URL
그리고 중요한 이야기 * * *

http://416act.net/notice/2548?ckattempt=2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정부시행령 개정안 수용 촉구 각계 선언문.

선언문을 읽어보시고 내용에 동의하면 서명해 주세요~

저도 하고 왔습니다. 이름과 메일 등 간단합니다.

 
책의 우주 - 세기의 책벌레들이 펼치는 책과 책이 아닌 모든 것들에 대한 대화
움베르토 에코.장필리프 드 토낙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에코와 카리에르의 대담 형식의 책.

책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내용.

대신 이들의 대담 형식은 문학, 철학 등을 넘나들어 재미있지만 잘 축약된 정리 형식은 아니다.

움베르토 에코야 워낙 유명하니 그렇다 쳐도 카리에르는 누구인가 했더니 프랑스 출생의 소설가, 영화 시나리오 작가. 어떤 영화가 있나 찾아보았더니(책에는 밀란 쿤데라 원작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프라하의 봄)과 「양철북」만 나와있다.) 오오오~~~~ 「시라노」, 「지붕위의 기병」,「써머스비」등 내가 본 영화도 여러 개 있었다. 카리에르는 그래서 영화 이야기도 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이들은 말발은 물론 글발도 기본인 이들.

그만큼 책에 대한 이들의 여러 이야기와 만나다 보니 유명 작품서부터 전혀 새로운 작가(키르허)까지 만날 수 있었다. 특히 난 이 책에서 카리에르의 사려 깊은 성찰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에코야 워낙 유명하니까. :) 그의 입담과 생각의 깊이 또한 이 책의 장점이다.

 


에코 우리가 앞에서 얘기했듯이, 현대의 매체들은 빠른 속도로 쓸모없는 물건이 되어 버리죠.

이런 물건들은 금방 읽을 수 없는 것, 짐만 되는 잡동사니가 될 수 있는데, 왜 그런 위험을 감수해야 하죠?

현대의 문화 산업이 지난 몇 년 동안 시장에 쏟아 낸 모든 물건들보다 책이 우월하다는 사실은 과학적으로

검증되었습니다. 따라서 만일 내가 쉽게 운반할 수 있고, 시간의 파괴 작용에 대한 저항력을 증명한 무언가를

선택해야 한다면, 난 책을 선택하겠습니다. (36쪽)


* * *


카리에르 그런데 두 분은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을 볼테르가 어떻게 번역했는지 아십니까? <Arrête, il faut choisir et passer à l'instant / De la wie à la mort ou de l'être au néant

(잠깐, 선택을 하고 당장에 넘어가야 한다. / 삶에서 죽음으로, 혹은 존재에서 무로.)>

이렇게 되어 있어요. 꽤 괜찮지 않습니까?

사르트르는 『존재와 무』의 제목을 이 볼테르의 번역에서 따왔는지도 모릅니다. (58-59쪽)


* * *


카리에르 과거는 끊임없이 우리를 놀라게 합니다.

현재보다도, 그리고 어쩌면 미래보다도 더 많은 놀라움을 감추고 있지요. (78쪽)


* * *


키리에르 이렇게 여과의 개념에 대해 토론하다 보니, 우리가 여과하여 마시는 포도주들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군요. 그런데 요즘에 나온 어떤 포도주는 <여과되지 않은> 점을 장점으로 내세운답니다.

이 포도주는 불순물들을 모두 간직하고 있고, 바로 그것들이 ㅡ 여과하면 걸러져 버리는 ㅡ

아주 특별한 풍미를 가져다주는 거지요. 어쩌면 우리는 학교에서 지나치게 여과되어 불순한 맛들을

상실해 버린 그런 밍밍한 문학을 맛보고 있는 건지도 모릅니다. (121쪽)


* * *


에코 내가 가르치던 한 학생은 각 도시의 관광안내 책자만을 수집했습니다. 세월이 지나 아무 쓸모없는

것들이라서 정말 아무런 값어치도 없는 책들이었죠. 하지만 그는 그 책들을 바탕으로 해서,

<수십 년에 걸친 한 도시의 변천사>라는 주제의 박사 논문을 썼답니다.

그런 다음 이 논문을 출간했죠. 즉 그는 수집한 책들로 책 한 권을 만들어 낸 셈이죠. (162-163쪽)

 

* * *

 

카리에르 걸작은 걸작으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걸작으로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또한 위대한 작품들은 독자인 우리를 통하여 서로 간에 영향을 준다는 점도 덧붙여야겠지요. (…중략…) 우리가 거쳐 온 삶의 행로들, 우리의 개인적인 체험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 우리가 얻는 정보들, 심지어는 우리 집안의 불행한 일들이나 아이들의 문제들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옛날의 작품들에 대한 우리의 독서에 영향을 끼치는 겁니다.(…중략…) 우리가 책을 펼치면, 책은 우리에 대해서 얘기해 주지요. 왜냐하면 우리는 그 시대부터 지금까지 살아 왔기 때문이며, 그런 우리의 기억들이 책에 덧붙여지고 섞여 들었기 때문입니다. (179-181쪽)

* * *

에코 사실 『햄릿』은 걸작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 안에 얽혀 있는 다양한 원천들을 조화롭게 정돈해 내지 못한 산만한 비극에 불과합니다. 이 때문에 이것의 주제가 무엇인지를 묻고 있는 것입니다. 『햄릿』이 걸작인 까닭은 그것의 문학적 질이 뛰어나서가 아닙니다. 그것이 걸작이 된 것은 바로 우리의 해석에 저항하기 때문이죠. 말도 안되는 말을 내뱉어 놓으면 이름이 후에에 남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는 법입니다. (181쪽)


* * *


에코 <내가 조금 편협할 수도 있겠지만, 나로서는 이해할 수가 없다. 왜 침대에 누워서도 잠이 들지 못하고 몸을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고 있는 누군가에 대해 얘기하기 위해 30페이지를 할애해야 하는지를.> 이것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첫 번째 편집자 리뷰의 일부입니다. 『모비 딕』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했지요. 

<이런 작품이 젊은 독자층의 관심을 끌 가능성은 거의 없다.> 『보바리 부인』을 쓴 플로베르에게 보낸 답변은 이랬지요. <당신은, 잘 묘사된 것은 사실이지만 완전히 불필요한 세부들의 무더기 속에 당신의 소설을 파묻어 버렸습니다.> 에밀리 디킨슨에게는 <당신의 각운은 모두가 잘못되었습니다>라고, 또 콜레트의 『학교에 간 클로딘』에

대해서는, <열 권도 팔지 못하게 될까 봐 겁납니다.>라고 말했지요. 조지 오웰에게는 그의 『동물농장』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어요. <동물들에 대해 쓴 이야기를 미국에서 파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안네의 일기』에 대해서는 아래와 같이 말했고요. <이 아이는 자신의 책이 단순한 흥밋거리에 불과한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 같다> (222-223쪽) + 에코가 말하는 멍청한 사람들 일부.

* * *

카리에르 플로베르는 바보짓bêtise이란 <결론지으려 하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바보는 자기 혼자서 항변의 여지가 없는 결정적인 해답에 이르기를 원합니다. 그는 어떤 문제를 영원히 종결짓기를 원하는 것이죠. 그런데 종종 어떤 사회에 의해 하나의 진리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는 이 미련함은 역사적으로 거리를 두고 보면 지극히 교훈적입니다. 즉 우리로 하여금 많은 것을 깨닫게 해주지요. 우리는 우리가 가르치는 내용을 미와 지성의 역사에 국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아니,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국한했다고 해야겠죠. 하지만 우리가 말했듯이 이 미와 지성의 역사는 인간 활동의 지극히 작은 부분에 불과합니다. 어쩌면 추(醜)의 역사 말고도 ㅡ 당신도 관심이 많으시겠지만 ㅡ 오류와 무지의 역사를 검토하는 것도 고려해 봐야 하지 않을까요? (232-233쪽)

* * *

키리에르 인간의 어리석음을 연구하면서 처음으로 발간하게 되는 것은 자기 자신이 멍청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렇고말고요! 다른 사람들을 멍청이로 취급할 때, 우리는 그 대가를 치러야 합니다.

다시 말해서 그들의 어리석음은 바로 그들이 우리에게 내미는 거울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지요. 항

구적이고 정확한, 그리고 충실한 거울입니다. (244쪽)


* * *


카리에르 정말이지 우리 정신은 넋 나간 소리를 할 때가 많습니다. 우리가 수집하는 모든 책들은 우리 상상력의 바로 이런 현기증 나는 차원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헛소리와 광기가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어리석음이 있는데, 이 양쪽을 구별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입니다. (245쪽)

 

책은 죽지 않는다
영구적인 저장 매체? 그것만큼 일시적인 것도 없다
닭들이 도로를 건너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배우는 데에는 한 세기가 필요했다
워털루 전투 참전자들의 이름을 모두 대기
여과된 것들의 복수
오늘날 출판되는 모든 책은 포스트-인큐내뷸러이다
기어코 우리에게까지 도달하려 하는 책들
과거에 대한 우리의 지식은 천치들, 멍청이들, 혹은 우리의 적들이 준 것이다
그 무엇도 허영을 막을 수는 없다
바보짓에 대한 예찬
인터넷, 혹은 <담나티오 메모리아이>의 불가능성
불에 의한 검열
우리가 읽지 않은 모든 책들
제단 위의 책, <지옥>의 책
죽고 나서 자신의 서재를 어떻게 할 것인가?

 

 

아직 이 책을 읽지 않은 독자라면 위의 목차만 보아도 흥미가 생길 듯.

인용한 부분은 극히 일부이며 이나마도 적는데 시간이 걸리니 개인적인 각 발췌에 대한 이유나 느낌은 생략한다. 나중에 다시 읽으면 어떤 느낌일지 또 모르겠다.

책은 사라질 것인가? 과연 책을 대체할 수 있는 게 도대체 있을까.

내가 원하는 것은 지금처럼의 책. 다만 보관성이 더 좋아진다면 어떨까.

종이 형태가 아닌 다른 형태로 변화할 수는 있겠지만 또 다른 문제는 만약 책이 영구 보존된다면

수많은 이 책들은 또한 어찌해야 할 것인가. 과연 모든 책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그 가치는 또한 누가 정한단 말인가.

 

 

서평을 쓰며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 좋지만 이제 서평을 쓰는 일은 아마도 없을 듯.

 

기억하기 위해 기록하는 것뿐.

 

카리에르 마치 우리가 통과하는 사건들이 우리를 변화시키듯, 독서가 행해질 때마다 책은 변화되는 법이죠. 위대한 책은 항상 살아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와 함께 자라나고 늙어가되, 결코 죽지는 않습니다.

시간은 책을 비옥하게 만들고 변화시킵니다.

반면 흥미를 끌지 못하는 책들은 역사 옆으로 미끄러져 나가 사라져 버리죠. (179쪽)

에코 판매대 위에 보이는, 하지만 우리의 것은 아닌 책들의 향기를 맡는 것만으로 정신이 살찌워지지 않았던 사람이 우리 가운데 몇이나 될까요? 책을 그저 찬찬히 들여다보는 것만으로 거기서 어떤 지식을 길어 낼 수 있었던 경험 말입니다. 우리가 읽지 않은 그 모든 책들은 우리에게 무언가를 약속하고 있지요. (344쪽)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5-05-29 16:31   좋아요 0 | URL
저는 서평을 일차적으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서 쓰고, 그 다음으로 기억하기 위한 것입니다. 책에 대한 느낌이 정리되지 않은 채 산만하게 방치하면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나지 않게 되더라고요.

은비뫼 2015-05-29 22:04   좋아요 0 | URL
공감합니다. 저도 그래왔어요. 정리하고 기억하려고. 그런데 요즘 다른쪽에 시간을 두느라 메모만이라도 남기려 합니다. 분명 차이가 있겠지만.. 지금은 이게 최선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