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하며 술을 마시는 일은 거의 없다.
더구나 책을 읽으며 술을 마실 일은 더더욱!
그런데 알베르 카뮈의 <안과 겉>을 다시 만나자 왠지 모르게
절로 술이 생각났고 나가기 싫었기에 냉장고에 있던 을 꺼내다.
만약 랭보의 책을 읽다 술이 생각났다면 푸른 압생트같은 술을
마셔야 할 거 같지만 카뮈는 어떤 술이 어울릴지 모르겠다. 그저 이 필요했다.
이 양반의 책에 한때 몰입한 적이 있었다. 뭐 지금도 별반 다르지 않지만
다만 잠시 접어두었을 뿐이다. 다시 잡으면 그의 책을 주루륵 읽게 되리라.
카뮈의 끈적끈적함이 왠지 여름과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핑계지만..
가을의 고독과 겨울의 쓸쓸함까지 다 아우르지만.
그저 여름이 지나는 길목에서 여름뿐이 아닌 카뮈와도 안녕을 고하며….
나중에 또 봐요, 카뮈.
-4340.8.22.물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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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크냄새 2007-08-23 12:43   좋아요 0 | URL
음, 냉철한 이미지의 까뮈가 끈적끈적함을 어떻게 받아들일런지 궁금하네요. ㅎㅎ

은비뫼 2007-08-23 21:20   좋아요 0 | URL
냉철한 카뮈의 글이 제게 끈적하게 달라붙어서 떨어지질 않아서요. 헤헤헤.(멍청한 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