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팅과 수작 사이에서 '사랑의 진실'에 관해
밤새 채팅으로 수작을 오간 여자와
새벽 6시쯤 통화를 하였습니다.
1주일 내내 감기에 걸려 코 먹은 소리를
내는 거라며 여간 곰살궂게 굴며
여자는 내게 ‘사랑의 진실’에 관해 말했습니다.
너무 우스워 연방 헛웃음을 쏟아내자
뭐가 그리 우습냐며 타박하며
여자는 내게 ‘사랑의 진실’을 믿어라 말했습니다.
길길이 쏟아지는 웃음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나는 여자에게 어떻게 그런 말을
그렇게 쉽게 하냐고 내가 원하는 건
그쪽이랑 만나서 맘에 들면 자고 싶은 것
단지 그뿐이라고 하자
여자는 내게 어떻게 그런 말을
그렇게 쉽게 하냐고 그쪽은 내게
정말 미.안.해.야. 한다고 말하고선
전화를 뚝 끊어버렸습니다.
온종일 아니 며칠 동안
그 말에 가슴이 버성기어
뇌리에서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문득, 당신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하룻밤에 달콤한 정사를 꿈꾸던
여자가 아닌, 당신에게
정말 미.안.해.야. 한다는 '사랑의 진실'을
이제야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