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버스 정류소에서
길은 오돌토돌 외진 샛길
인적 드물어 고요하기만한 이곳
그대 아시기는 하는 건지
그대 언제 오실지 나는 모릅니다.
그러나 나는 이미 떠나온 사람
기다림은 나의 몫입니다.
돌밭을 밟으며 자분자분
종일 굽은 걸음으로
하루해 땅거미가 질 때
그대 오신다 하여도
그대 어디로 가실지 나는 모릅니다.
잘못된 길도 나의 몫입니다.
해가 지고 깊은 밤이 오고
눈 비 내려 오돌오돌 떨며
기다려 보아도
끝끝내 그대 아니 오시고
내 생에 그대 없다 하여도 나는 모릅니다.
주저앉아 견디는 것도 나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