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포로들 문제를 텔레비전에서 연신 보도를 한다. 우리 나라에서도 저렇게 했었지. 미국만이 아니라 모든 전쟁에는 잔인함이 따른다. 이렇게 세상에 드러난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미국은 언제나 전쟁을 해야 한다. 무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로비를 하고, 그 돈으로 정치를 하고, 경제를 살리고...잘 사는 데, 더 잘 살려고 하는 미국은 계속 전쟁을 할 것이다. 테러와 무슨 상관인가? 전쟁이 미리 계획되어 있었다는 말은 금세 믿어진다.
언제나 전쟁을 해야 하는 미국은 언제나 대상을 물색한다. 순서를 정해놓고 시기와 구실을 대략 맞춰갈 것이다. 지금도 그 준비작업이 한창이지 않는가? 한반도다. 조금 북쪽이라고 하지만 한반도는 내가 사는 곳이다. 그러면 마음가짐이 좀 달라진다. 이곳에서 전쟁이 난다?
북한이 아니라면 괜찮냐고? 아니다. 모든 전쟁은 잔악함을 드러낸다. 전쟁의 구실들은 너무 초라한데, 전쟁의 실상은 너무 엄청나다. 모든 생명과 자연을 대상으로 폭격이 시작되는 것이다.
법화경에 나오는 비유처럼 온 세계가 불타는 집 같다.
언젠가 친구와 앉아 차를 마시면서 말했다. 우리는 지구라는 유기체에 사는 세포들이라고. 세포 둘이서 차를 마시고 있다고 생각하니 웃음이 나온다고.
나는 손가락에 사는 세포이니 간이 다 부서져도 괜찮다고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
지구는 한 몸이다.
전쟁을 획책한 당신들은 사과만 하지 말고, 물러나 주기를 바란다. 전쟁을 계속 하는 한, 당신들이 사과하는 그 문제는 영영 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당신들이 물러나지 않으면 전쟁이 계속된다고 하니...
전쟁의 한 가운데 있는 이들과 그것을 바라보는 이들이 모두 아프다. 몸이 아프고, 마음이 아프고, 그러다가 모두 일그러져 갈까 두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