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언젠가 한글날을 공휴일에서 제외시킬 때 국문학자들이 시위도 하고 했지만 소용 없었다. 그리고 또 언젠가 국사가 중학교에서 사라지고 사회로 통합되었다.

어떤 미군이 사람을 죽여도 용의자 혹은 살인자를 어서 데려가십시오 하며 미군에게 넘겨준다. 그리고 우리나라 사람이 중국에서 사형당한 후에 어, 죽었네 하며 몰랐다고 한다.

어느 여가수가 괌(?)에서 감금되었다가 나와서 가만있지 않겠다고 부르르 떨었지만 우리나라는 가-만-히 있었다. 아마 그런 일은 그 가수에게만 일어난 일은 아닐 것이다. 중국처럼 자국 내에서 별로 인권을 중시하지 않는 나라도 이런 일이 생기면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국이라면 말할 것도 없고.그러다 보니 다른 나라 사람들은 조사해서 혐의가 보이면 잡아가지만 우리나라 사람은 의심스러우면 일단 잡아간 뒤에 조사한다. 그런다고 국가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라크에서 기자들이 잡혔을 때도 잠시 분개한 후 사과 같지 않은 유감의 뜻을 받은 뒤 조용해졌다.

식민지에 사는 것 같다. 대한민국 정부는 민족의 언어와 민족의식의 성장과 관련된 역사 같은 정신적인 것들을 덜 중요시함으로써 은밀히 말살한다. 그리고 식민지 국민들을 희생하며 본국(?)의 국익을 위해 일한다. 그들의 본국은 어디?

농담이다. 우울한 농담.

내가 정부수반이었어도, 외교관이었어도, 정보부 직원이었어도 최선을 다했지만 어쩔 수 없었을지 모른다. 아니면 한국이 언제나 그랬듯 관행대로 했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의 최선과 관행이 그 정도였다면 나는 무능한 것이다. 정말 무능한 것이다.

농담이어야만 하는데...오늘도 사악한 미국과 무능한 한국이 진실이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 서성거리며 나를 놀려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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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바람 2004-06-29 0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우울하고 답답한 세상입니다... 정말 '사악한 미국과 무능한 한국'이라니. 이해관계라고 어찌 그리 얽혀 있는 것이 많은지, 억울한 일 당하고 제대로 화 한번 못 내는 나라가 답답합니다.

verdandy 2004-06-29 0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은 또 중국이 떠오르면서 신 소중화주의자라 할 수 있는 부류들이 등장합니다. 참... 120년전 열강들이 조선을 두고 각축하던 역사가 되풀이될 것인지...
격려 인사 감사했습니다.
 

혜거 스님의 법문을 들었다. 귀에 속속 들어오게 아주 쉽게 법문을 하셨다. 그중에 지금 바로 기억나는 건...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는가? 첫째는 많이 베푸는 것이요, 둘째는 넓은 소견을 갖는 것이다. 금강경은 두 번째의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같은 기술이 있어도 자기 집안 식구끼리 익혀 사용해서 근근이 사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소견이 있어 나라에 그 기술을 쓰기도 한다. 금강경에서 사상을 여의는 것이 바로 제대로된 소견을 갖는 방법이다.

그러고보니 보시와 금강경 수지독송의 복덕에 대한 이야기가 금강경에 참 많다 싶다.

금강경을 다 외우라는 숙제도 내셨다. 오늘은 "법회인유분"을 암송했다. 금강경을 외우려고 소리내어 읽어보니 흥이 난다. 가슴이 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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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6-25 23: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요즘은 절에서 금강경 법문이 있다. 7일 동안 고승들께서 오셔서 금강경 법문을 하신다. 어제는 우룡 스님이 하셨고, 오늘은 종진 스님이 법문을 하셨다.

입과 몸과 마음 간수를 잘 하는 것이 바로 계를 지키는 것이요, 마음을 잘 쓰는 것이 가장 좋은 복을 닦는 법이라고 하셨다. 

문득 어제 우룡 스님의 법문이 내게는 더 와 닿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의 우룡 스님에 대한 생각이 오늘의 가르침을 막는다면 나는 어제의 법문을 잘못 들은 것이 아닐까? 그런 생각은 우룡 스님의 가르침에도 어긋난다.

선희야, "우룡"이라는 상에 머무르려고 하지 마라. 듣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어려우니 거기 서서 재지 말고, 오늘 배운 지계수복의 길을 걸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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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현사에서 오전에

우룡 스님의 법문을 듣다.

상에 집착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다.

무주상보시에 대해 이야기 하시다.

 

정신이 번쩍 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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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4-06-24 1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이야기, 시간 나면 들려주세요. 간접적으로라도 그 향기를 맡고 싶네요.
 

 

어떤 종교인들은 군대에 가지 않는다. 총에 손도 대지 않는다고 한다. 그래서 감옥에 간다고.

중국 고대에 묵자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가 이끄는 묵가 집단의 사람들은 모든 사람을 똑같이 사랑해야 한다는 겸애주의자들이었고, 평화주의자들이었다. 그러니 전쟁을 반대했다. 그러나 그들은 일종의 전사 집단이었다. 절대로 먼저 공격하진 않지만 수비를 한다.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평화와 관계없이(모든 이를 사랑하므로) 수비를 필요로 하는 나라에 군대를 빌려주기도 한다. 전쟁을 반대했다지만 사실 그들은 특공대였다. 평화롭기 위해 더 많은 군대와 전력을 갖추었고, 결국 그들은 전쟁터에 서 있었다고.

누가 자신의 "평화"라는 신념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걸까?

누가 더 두려움이 없을까?

만약 모든 사람이 총에 손도 대지 않겠다는 신념을 가진다면?

꿈 같은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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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dandy 2004-06-23 2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간 법문삼매경에 들어 계셨군요.

정말 중요한 부분을 지적하신 것 같습니다. 영적으로 높은 수준에 있었던 북아메리카 원주민(인디언)들이 결국 그들의 대지를 백인들에게 빼앗기고 나서, 그에 못지 않았던 티벳인들이 중국인들에게 나라를 뺏긴 뒤 어떻게 되었는지 역사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듯합니다.

이번 결제기간 큰 성취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혜덕화 2004-06-24 1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만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게 된 요즘입니다.
무엇이 야만인지, 강대국의 논리로 밀어붙이는 건 문명이고 한 인간을 참수 하는 것은 야만인지,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슬픔이 많은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