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집앞의 국도 샛길을 따라 들어가다 발견한 목장이다. 집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이 곳은 평화로움과 포근함과 자유로움이 느껴지기에 가끔 발걸음을 옮기는 곳이다.

문득, 말은 달리기를 위해 태어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 서부영화에서 발이 부러진 말을 총으로 쏘아 죽이는 장면을 통해 자연스럽게 말의 삶은 달리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잡은 것일수도 있다. 옆을 보지 못하도록 눈옆을 가리고 마차를 끄는 경포대의 말, 도박사들의 미친 환호속에서 질주하는 경마장의 말... 하지만 비록 울타리는 쳐 있지만 이곳 푸르른 목장에서 한가로이 거닐고 있는 이 풍경만이 말의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도 나름대로의 삶이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이 말이 대장인 듯 싶다. 내가 바라보는 동안 계속 머리를 들고 나를 응시했다.


아~ 저기 멀리 있는 백마를 가까이서 찍어보고 싶었는데, 오만가지 동작을 다 취해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 암컷인가?


이 말들은 한 집안인가 보다. 꼭 뭉쳐서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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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2004-07-11 2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컷인가? ㅋㅋㅋㅋ
요즘 잉크냄새님 유머감각이 날로 높아지십니다^^

水巖 2004-07-12 0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멋있는 풍경이네요. 보기만해도 싱그러운 내음이 코로 스며드는것 같습니다.

호밀밭 2004-07-12 1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백마는 암컷인가 보네요. 달리기를 위해 태어난 말, 참 말들은 무슨 낙으로 세상을 살까하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저런 풍경이 눈앞에 보이면 좋겠어요.

잉크냄새 2004-07-12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화롭고 한적하고 고즈넉한 풍경...햇살 만큼이나 따스한 풍경이더군요.
그리고 암컷에 너무 비중을 두지 마세요.^^

icaru 2004-07-14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푸하하하...(이런 이런 이렇게 웃으려던게 아닌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