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집앞의 국도 샛길을 따라 들어가다 발견한 목장이다. 집에서 차로 15분 정도 거리에 있는 이 곳은 평화로움과 포근함과 자유로움이 느껴지기에 가끔 발걸음을 옮기는 곳이다.
문득, 말은 달리기를 위해 태어난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릴 적 서부영화에서 발이 부러진 말을 총으로 쏘아 죽이는 장면을 통해 자연스럽게 말의 삶은 달리는 것이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잡은 것일수도 있다. 옆을 보지 못하도록 눈옆을 가리고 마차를 끄는 경포대의 말, 도박사들의 미친 환호속에서 질주하는 경마장의 말... 하지만 비록 울타리는 쳐 있지만 이곳 푸르른 목장에서 한가로이 거닐고 있는 이 풍경만이 말의 세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도 나름대로의 삶이 있으리란 생각이 든다.

이 말이 대장인 듯 싶다. 내가 바라보는 동안 계속 머리를 들고 나를 응시했다.

아~ 저기 멀리 있는 백마를 가까이서 찍어보고 싶었는데, 오만가지 동작을 다 취해도 거들떠 보지 않는다. 암컷인가?

이 말들은 한 집안인가 보다. 꼭 뭉쳐서 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