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중국이다. 사람의 앞날은 확정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한다. 동남아를 거쳐 중국내륙을 관통하려는 다소 긴 30대의 마지막 여행계획을 잡으며 비행기표를 검색하던 때에 중국공장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다소 망설이다 삶이란 아쉬운 무언가를 늘 남겨두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 먼 훗날의 여행계획 속으로 살며시 밀어넣어 보류해두고 중국으로 급하게 날아왔다. 도착한 첫주 주머니에 손을 찔러넣고 2년전 70일간의 출장을 보낸 거리를 걸어보았다. 낯설지 않은, 아니 오히려 친숙한 느낌마저 주는 몇몇 가게의 상호와 골목은 늘 그자리에 있다. 자전거 뒷자리에 보기에도 들쩍지근한 설탕을 녹여 입힌 과일을 팔던 아저씨마저 기억날때는 놀랍기도 하고 반갑기도 했다. 어쩌면 망각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것 같다. 그저 우선순위를 정하여 기억 저 뒤편으로 잠시 돌려보낼뿐. 중국에서의 생활은 앞으로 최소 2년이다. 막막함이나 두려움은 없다. 난 언제나 내 삶의 길 위에 서 있을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여행이 나에게 준 교훈이다. 언제나 길 위에 서 있으리라는 것. 과거로부터 지금의 나를 거쳐 어느 먼 훗날로 이어지는 그 길위에 난 항상 서 있을것이다. 그것이 길의 숙명이고 삶의 숙명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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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2 16: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1 21: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9-11-22 2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1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파란여우 2009-11-22 2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일보냄^^

잉크냄새 2010-03-21 21:56   좋아요 0 | URL
바쁘고 정신없어서 그만...그래도 저자 사인본 한권은 꼭 챙겨주세요.ㅎㅎ

2010-01-07 21: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3-21 21:57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