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 출근해보니 팀 여사원들이 책상마다 초콜렛을 올려놓았다. 정성스럽게 싼 포장지, 여자들의 감성은 이런건가 보다. 포장지를 뜯는 순간 가장 먼저 눈에 띤 것이 'TO YOU' 초콜렛이다.

이 초콜렛만 보면 얼마전 죽은 장국영이 떠오른다. 80년대 후반 영웅본색 시리즈와 천녀유혼을 통해 한국사회를 급속히 침투한 그는 그때 당시 주윤발, 왕조현과 함께 한국 CF에 등장했다. 주윤발의 '사랑해요 밀키스', 왕조현의 '크리미 선전', 그리고 장국영의 'TO YOU 초콜렛'이다. 주제곡도 생각난다. " So many times I let you down, So many times I made you cry,......., Send my love to you." 고등학생인 우리 교실에는 주윤발의 성냥씹기와 장국영의 이 노래가 그칠날이 없었다.

초콜렛을 통해 오랫만에 그를 기억해본다. 아비정전의 빰빠바바바밤~ 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던 하얀 속옷 차림의 그의 모습이 선명하게 스쳐 지나간다. 그는 비록 죽었으나 우리 가슴에 그의 모습은 언제나 아비정전의 춤마냥 선명하게 남아있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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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viana 2004-02-14 0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글을 보니 작년이 떠오르는군요..정말 만우절날 YTN속보로 그의 죽음을 들었을때란..근 보름을 정말 반패닉 상태로 지냈답니다.정말 내가 왜 살아야 하나를 심각하게 고민했었지요.그정도로 그를 좋아했다기보다는 (물론 좋아했기도 했지만), 하늘의 별처럼 아름다운, 세상에 아쉬울게 없을거 같은 그가 살기에도 이 세상이 그렇게 힘든 곳일까 하는 생각에 그랬었지요..잉크냄새님의 서재는 첨이네요. 어떤 잉크를 좋아하시나요? 제가 쓰는 잉크는 파카의 ROYAL BLUE입니다.^^ 서재구경 잘하고 갈께요..

waho 2004-02-14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국영 정말 좋아했었는데...아까운 죽음이죠...맘이 아파요

잉크냄새 2004-02-14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국영,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것 같은 눈망울의 소유자였죠. 서양의 맷 딜런의 눈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았었는데, 맷 딜런은 나이 먹으면서 서서히 읿어가는데 반해, 장국영은 마지막까지 그런 눈망울을 가지고 살아간것 같네요. 그가 동성애자인 것은 별개의 문제고, 단지 아비정전의 멋진 춤이 그를 대신해 기억에 남아있군요.

비로그인 2004-02-14 14: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작년(벌써 작년인가요) 장국영 사망소식 들었을때, 만우절 농담인줄 알고 있다가 어찌나 놀랬던지... 최근에 매염방도 죽으면서, 좋아했던 배우들이 세상을 뜨는 것이 뭔가 마음이 허~하기도 하고 그랬는데...투유 노래 무지하게 따라부르고 했었는데...또 옛생각이 나네요. ^^

비로그인 2004-02-14 1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영화처럼 살다간 장국영 사진 모음입니다.....

님의 글을 읽으니  'TO  YOU' 선전을 하던 장국영의 모습이 눈에 선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