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AI가 그려줬어요 - 속옷 가게와 삼류 극장 간판은 같은 거리에 있지 않았다>
길 건너편의 어떤 풍경에 매료되어 걸음을 멈췄다. 화려한 여성 속옷 가게 앞에서 서성이던 한 여인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 별것 아닌 모습에 발걸음을 멈춘 것은 그 곳이 중동의 어느 도시였고 그 여성은 검은색 차도르로 온 몸을 감싸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건 중동 어느 거리에서 상반신을 훤히 나체로 드러낸 여성이 그려진 영화 포스터를 봤을 때만큼이나 이질적이었다. 무채색 거리에 레이스가 달린 붉은 속옷을 걸친 마네킹이 쇼윈도우를 통해 노출된다는 것도 의외였지만 기실 궁금했던 것은 검은색 차도르를 착용한 그 여인이 어떤 선택을 할까 였다. 들어갈까 아닐까. 감히 사진기를 꺼내 찍을 엄두는 못 내고 가만히 지켜 보았다. 짧지 않은 시간이 흐르고 문이 열렸다. 그리고 남편인 듯한 남자가 나와 쇼핑백을 그녀에게 건넸다. 아! 이 여성은 속옷 고를 자유마저 차압당하고 살고 있구나. 이 또한 차도르라는 폐쇄적인 이미지가 가져온 편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