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 국어 교과서 작품의 모든 것 세트 - 전4권 (2017년용) - 중학교 전 학년 교과서 작품 수록 중학 국어 작품 모든 것 (2017년)
꿈을담는틀 편집부 엮음 / 꿈을담는틀(학습)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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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부터 초, 중, 고 학년별 차례대로 교과서가 바뀌고 있습니다.

예전의 국정 교과서만 있던 시대에서 국정이 사라지고 검정 교과서만 있는 과목이 생기게 됨에 따라 학교별로 배우는 교과서가 천차만별입니다. 검정교과서 도입 초반에는 중학교 국어 교과서만 해도 무려 23종이었는데 그나마 올해에는 16종으로 줄어든 상황이지만 그래도 어마어마한 숫자지요. 자기 학교에서 배우는 교과서는 내신과 더불어 그 과목의 줄기가 되는 역할일 뿐 통합적 사고력을 위해 폭넓은 공부를 해야 하는 셈입니다. 자기 학교 선택 교과서뿐만 아니라 나머지 다른 교과서 작품들의 비중을 무시할 수는 없는데 16종 교과서를 일일이 찾아 읽을 수는 없지요. 예컨대 개정 중학 국어교과서는 학년 구분 없이 6권으로, 16종을 다 따지면 국어 교과서만 총 96권입니다. 엄선된 중요도 높은 작품 위주로 모아둔 책이 필요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모든 공부의 기본은 국어 실력인데 문학 작품 읽기는 그런 국어 공부의 첫걸음입니다.

수록작품을 다양하게 읽어두어야 기초가 튼튼해지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일 테고요. 교과서가 다양해진 만큼 작품들을 고루 접하고 배경지식을 쌓아간다면, 독서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문제집만 풀거나 작품을 단순히 읽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닌 사고력 향상을 위해 주제와 핵심을 찾아가며 분석을 하는 방법이 중요하답니다.

 

 

이 책의 특징을 두 가지 포인트로 내세워보자면...

1. 중학교 전 학년 교과서 중요 작품을 수록했습니다. 전 작품이 아닙니다. 저도 살짝 착각했었네요 ^^

2. 본문 분석과 해설이 자세하게 들어가 있어서 단순히 문학작품 모음집의 느낌보다는 초등학교 전과처럼 참고서 느낌이 강합니다.

 

문학이라 일컫는 시, 수필, 소설... 단순히 문학작품 감상을 위해서라면

개별적으로 원본을 일일이 찾아 읽는 수고를 하거나 단편소설 모음집으로 묶여 나온 책들이 있으니 그쪽이 더 맞을 테고요,

중학교 국어 공부라는 포인트를 놓치지 않으려면 다른 책보다는 이 책의 꼼꼼한 분석과 해설이 안성맞춤일 겁니다.

 

<시> - 현대 시 + 고전 시가 중에서 99 작품

<소설> - 1권 중1 교과서 15 작품 / 2권 중2~3 교과서 17 작품 --> 현대소설+고전소설 총 32 작품

<수필> - 28작품

 

 

▲ 작가소개, 수록교과서 표시, 중요도 별점... 사소한듯하지만 필요한 부분도 짚어주고 있고요.

 

 

 

소설은 워낙 긴 원문의 작품은 교과서 수록된 길이에 맞게 소개해놓되 전체적인 흐름을 깨지 않게끔 빠진 부분의 줄거리 요약이 잘 들어가 있습니다. 대부분은 단편소설인 만큼 원문 전체 수록이 되어있는 편이고요.

 

▲ 세트 상품 한정부록 독서기록장은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이렇게 한 장 분량의 기록장이 반복되어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서 다시 읽어보니 이렇게 감성 깊은 문학작품이었던 것을.

주제 파악이든, 숨겨진 내용파악이든 자연스러워지던데 그 당시에는 어쩜 그리도 이해 안 되는 내용이었고 재미없게만 느꼈던 걸까요 ^^ 국어 문학작품을 공부하는 예비중학생과 중학생들도 역시 문학작품을 따분하거나 힘들게만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겠지 최대한 덜 지루하게, 어렵다는 느낌이 덜 하게~ 그렇게 노력을 해 보이고 있는 책이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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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는 유대인 - 하버드를 지배한 유쾌한 공부법
힐 마골린 지음, 권춘오 옮김 / 일상이상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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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인구의 0.2% / 역대 노벨상 수상자의 약 25% / 미국 노벨상 수상자의 절반 이상 / 하버드대 졸업생 중 30% 이상 / 뉴턴, 아인슈타인, 칼 마르크스, 마크 주커버그, 노암 촘스키, 조지 소로스, 스티븐 스필버그...등등

 

종교와 문화적으로 복잡한 모습을 띈 유대인. 오늘날 유대인들이 전세계를 움직이기 된 데에는 질문을 통한 협력과 소통의 공부유대인의 공부가 그 바탕을 자리잡고 있다.

 

최고의 공부란 무엇인가를 다룬 얼마전 방송했던  KBS <공부하는 인간> 다큐에서도 유대인의 교육에 대해 집중했었는데 방송을 보면서 사교육 없이 하버드대를 입학, 졸업하고 구글에 입사한 릴리 마골린은 출연자 중에서도 유독 기억에 남았던 사람이다. 릴리 마골린은 당시 방송에서도 자신의 교육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사람으로서 아버지를 손꼽았다. <공부하는 유대인>두 명의 한국 아이들을 입양해서 유대인으로 키운 릴리 마골린의 아버지, 힐 마골린의 유대인 문화와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100명의 유대인이 있다면 100개의 의견이 있다 라는 유대의 속담처럼 배움과 성장을 돕는데 개개인에게 적합한 관심과 양육법이 필요하다고 한다. 개성을 존중하는 유대인의 교육에서는 각자의 능력은 비교되지 않는다. 저자의 아들과 딸, 둘간의 너무나도 다른 학습방법과 접근방식에 대해 부모로서 했던 일은 그저 아이들의 조력자와 길잡이 역할을 한 것 뿐이었다고 한다. 한국의 아이들은 생존과 성공을 위해 공부를 한다. 반면 유대인 교육의 핵심은 현재 자신의 위치를 알고 상호소통하며 자존감을 갖도록 하는 것.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에서 왔는지를 자신의 미래와 연관해 생각하도록 하는 것이다.

 

유대인 교육의 두 기둥은 유대교의 가장 근본적인 경전인 <토라>와 토론서의 형식을 가진 유대교 최대의 율법서 <탈무드>이다.

유대교의 인생지침서이기도 한 토라는 모세가 쓴 5개의 책으로 구성된다. 토라의 행동기준은 삶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상황 속에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는 것이다. 끊임없이 매일 주기적으로 공부하는데 이는 자연스럽게 자녀에게 평생학습,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보여주게 된다. 토라가 절대적인 것이 아니며 기계적으로 외워야 하는 것도 아니며 단지 배움의 매개체일 뿐이라는 것은 KBS 공부하는 인간 다큐에서 세상에서 가장 시끄러운 도서관인 예시바의 모습은 공부란 상호소통이라는 것을 여실히 보여줬던 사례이다.

탈무드는 성서의 말이라면 무조건 따라야 한다는 것과는 상반된다. 절대적인 진리 제시 대신 서로 상반되는 주장을 절충하고 서로의 논리를 보완하며 전개해서 탐구하는 습관을 형성하는것으로 탈무드는 유대인 문화의 근간이 된다. 자식에게 물고기를 잡아다주기 보다는 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라는 유명한 말이 탈무드에서 나왔는데 이는 곧 스스로 답을 찾는 아이, 그리고 자신이 내린 결정에 책임감을 가짐을 의미한다. 방대하고 다양한 이슈에 대한 질문과 논증의 기록인 탈무드는 비판적 사고 기술을 향상시키는 생각하는 과정을 배우는 책이다.

유대교에서 자녀들이 도달하길 바라는 인산상은 완전한 신뢰를 받는 사람이다. 이를 추구하기 위해 이상적인 부모가 해야 할 일은 토라 가르치기, 좋은 인간 관계 유지, 선한행위를 실천하도록 가르치는 것 이 세가지다. 즉, 토라와 탈무드의 배움을 통해 부모의 개입은 자녀의 자립심과 책임감 그리고 탐구심 등을 개발시키는데 그 방향과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 것이다.

 

 

유대인의 불멸의 역사는 그들의 생존 근거인 종교와 교육을 바탕으로 하므로 그들의 공부법과 자녀교육법의 근간이 된 유대 민족의 전반적인 역사와 문화 이야기들이 이 책에서 빠지지 않고 제법 많은 분량으로 소개된다. 역사상 유대인은 노예, 포로 생활을 해왔는데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수단을 갖추고 생존해 왔다. 적응을 위한 그 수단이 바로 우리가 탐구하고자 하는 유대인의 교육법이다. 적응이라는 것은 현재의 시스템에 그저 끌려만 갈 것인가 아니면 잘못된 교육 시스템을 스스로 극복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가의 문제로 나아간다. 이것이 우리 아이들과 유대인의 교육법을 받은 이들의 차이일까....

대치동 학원가에서는 또다른 풍토가 성행중이다. 유대인식 토론 수업. 두명 혹은 그 이상의 그룹이 함께 대화, 논의, 토론, 이해한다는 하브루타 학습에 대한 책도 몇 권 나와있는걸로 안다. 토론은 논제가 가진 찬반의 입장 모두에서 검토할 수 있어야만 하는데 방대한 정보들 속에서 비판적으로 읽고 생각하는 기술이 필요하다. 이런 기술을 가르쳐준다는 풍토가 그곳에서 붐을 일으킬듯해서 아무리 좋은 교육법도 우리나라에 도입되면 결국에는 시험의 목적으로 변질되는 부분이 없지 않아 보여서 안타깝다.

 

평생동안 공부하는 인간으로 성장시키려면 공부가 즐거운 일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공부를 통해 가족, 학교, 국가의 자랑거리가 되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떨쳐버리고 자신을 위한 공부, 평생공부의 즐거움을 아는 어른으로 성장하는데 필요한 자기 확신과 자기 신뢰를 심어주는 것이 부모가 자녀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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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을 건너는 아이들
코번 애디슨 지음, 이영아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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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우리나라 형법에 무려 17년여 만에 형법체계에서 <인신매매죄>라는 새로운 범죄가 편입되었다. 기존에는 약취유인죄로 다뤘지만 이제는 성매매, 성적착취, 장기적출 등을 목적으로 한 모든 종류의 인신매매 행위를 처벌 할 수 있게 된다. 고대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끊기지 않는 사슬의 형태로 존속된 노예는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아야 할 권리를 박탈하는 죄악으로 비인간적이고 반인류적인 행위이다. 고대에는 승전국의 노예 형태가 대부분이었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강제 유괴의 형태로 이뤄진 매매로 공포스럽기 그지없다.
 
직접 인도 뭄바이를 잠입 취재하며 완성시킬만큼 법조계에서 일하는 저자의 경험이 고스란히 잘 어우러져 실화인지 소설인지 구분하기 힘들만큼의 사실감과 긴장감 그리고 스펙타클한 전개감이 돋보이는, 국제인신매매를 소재로 한 <태양을 건너는 아이들>.
 
인도 상위 중산층 집안의 일곱살 아할리아와 두살어린 시타 자매의 파란만장한 이야기가 이 소설의 주축이다. 크리스마스 다음날 아침, 지진의 여파로 쓰나미가 몰려와 삽시간에 가족을 잃은자매. 학교 수녀님에게 도움을 청하러 가는 길에 얻어 탄 어느 트럭 운전수에게 납치된다. 단 하루만에 가족이 바다에 몰살당하고 두 자매는 납치되는 처참한 상황 속에서 두 자매에게는 파도가 부셔 버린 기억속에서의 세상만이 존재할 뿐 희망이라곤 찾아볼 수 없게 된다. 한편 워싱턴에서 로펌 변호사로 일하는 토머스는 자신의 어린 딸의 유아돌연사를 겪은 아버지로서의 슬픔, 회사 동료와의 외도, 인도인 아내와의 별거, 훤한 대낮에 벌어진 유괴 사건의 목격, 회사에서의 입지.. 등으로 인해 삶의 변화를 필요로 하는 시점에서 법률구조단체 CASE 인도 뭄바이 지부에서 일하며 어린 두 자매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토머스는 인신매매가 혐오스러운 범죄이긴 했으나 도덕적인 이유만으로 뭄바이에 간 것이 아니라 그 자신의 단 하나의 분명한 목표였던 연방판사직을 위해 경력을 쌓아가려는 목적이었을 뿐이었다. 인신매매는 전 세계의 비극이지만 딴 세상의 이야기일 뿐이었다는 토머스처럼 나 역시 제3세계의 먼 나라 이야기일뿐... 테이큰, 트레이드, 휴먼 트래픽킹, 맨온파이어..등 영화속에서 벌어지는 기막힌 구출 액션에만 빠져들었을뿐, 희생자들의 입장에서 진정으로 고뇌해본적이 없던것이 사실이다.
 
<태양을 건너는 아이들> 두 자매는 서로를 의지하고 위로하고 지켜주지만 수치심의 구렁에서 빠져나갈 방법 따위는 없었다. 영원한 수치심 속에 사는 것이 숙명일 수 밖에 없는 것일까. 뭄바이 매음굴 급습으로 언니 아할리아는 구조되었지만 동생 시타는 이미 헤로인 밀수 운반책으로 이용되어 머나먼 프랑스로 옮겨졌고 시타의 파란만장한 이야기는 심장이 죄여오는 느낌이었다. 포주와 인신매매범, 부패 공무원, 십자군 같은 변호사, 노예신세로 전락해 버리는 여성들과 아이들의 온갖 학대의 사연이 존재하는 지하세계의 암흑으로 뛰어든 토머스의 이야기와 두 자매의 시선으로 바라 본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스피디한 진행을 이뤄 손에서 놓기 힘든 마력을 지니고 있다.
 
치유되려면 의지와 목적이 있어야 한다는 걸, 인생이란 그래도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 p 228
 
먼저 구조되었던 언니 아할리아가 사설보호소에서 부활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희망의 푸른 연꽃을 꽃피우며 외로움과 고된 생활에 지쳐있을 동생 시타를 기다리는 마음을 보면 목이 메여온다. 동생 시타는 자살이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으면서도 세상이 그들의 자유를 앗아가든, 그들의 순결을 훔쳐가든, 그들의 가족을 짓밟고 터무니없는 물길로 휩쓸어가 버리든, 그들의 추억만은 빼앗아 갈 수 없었다. 오로지 시간만이 그런 힘을 가지고 있었고, 시타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굴하지 않고 견뎌낼 작정이었다. 시타에게 남은 것은 과거밖에는 없는 현실. 꿈을 꿀 수 조차 없는 미래가 없는 현실. 두번의 탈출 실패로 시타는 결국 뭔가가 무너져 내리는 느낌을 받는다. 이제는 언니의 얼굴을 머릿 속에 그려 봐도 어두운 그림자만 떠오를 뿐 과거는 더이상 존재하지 않게 된다. 인도, 프랑스, 미국.. 세 나라를 거치며 이 모든것이 겨우 두 달 반 동안에 시타에게 일어난다. 시를 읊거나 낱말 놀이를 하는 것도, 언니가 곁에 있는 척하는 것도, 기억을 더듬어 행복을 꿈꾸는 것도 그만. 그저 벽만 멍하니 쳐다보거나 납득할 수 없는 자신의 업보를 곱씹으며 시간이 갈수록 어둠이 그녀를 잠식한다.
 
신은 대체 어디 있는거지? - p331
 
우리가 얼마나 타인의 불행에 둔감할 수 있는지, 인간이 인간으로서 살아야 할 권리를 박탈하는 Human Trafficking 인신매매. 악의 얼굴을 구별하기 힘든 세상에서 토머스가 이 책에서 쓴 시로 희생자들의 영혼을 보듬어주고 싶다.
 
우리는 태양을 건넌다
그리고 우리의 그림자가
시간의 바늘에 드리워진다
우리를 낳은 빛이
명명하는 이름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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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으로 내가 생겨났다고? - 아빠가 들려주는 놀라운 진화이야기
더그 O. 헨센 지음, 룬네 마크후스 그림, 황덕령 옮김, 최재천 감수 / 그린북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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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뱅으로 내가 생겨났다고? 아빠가 들려주는 놀라운 진화 이야기

더그 O 헨센 글 | 룬네 마크후스 그림 | 황덕령 역  | 최재천 감수 | 그린북

출간일 2013.03.15  | 페이지 60 | 판형 B5

 

나는 어떻게 생겨난거야에서부터 엄마는? 엄마의 엄마는?... 맨 처음에 생긴 원숭이는 어떻게?....

생물의 진화와 관련된 이야기는 아이의 성장과정에서 부모라면 한번쯤 질문을 받게 되는 부분이다.

쉽게 빠지기 쉬운 답변의 오류가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원숭이가 사람으로 변했다고 전달하는 과정쯤 가면 잘못된 오류에 빠지기 쉬운 상황이 생기게된다. 생각이 있는 아이는 그 말을 들으면 "그런데 지금은 원숭이도 있고 사람도 있잖아" 라는 질문이 나오는데 그때부터는 부모가 헷갈리기 시작하게 되는 셈이다. 내가 자연과학분야 중에서도 특히 생물학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소라게라는 생물을 탐구하면서부터이기도 했지만 아이의 이런 질문에 대답을 하지 못하는 나를 보며 진화와 관련된 다양한 설명기법의 책을 탐닉하게 된 계기가 되기도 했다.

 

▲ 생명의 나무의 뿌리는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는 서로 관계를 맺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실제로는 이렇게 단순하지는 않지만 이 책을 읽는 연령대에서는 이만한 그림 자료가 딱이다.

 

그래서 어쩌면 우리는 모두 별들의 가루라고 할 수 있단다.

가장 가깝게는 엄마, 아빠에게서 왔지만.

 

생물의 조상 이야기는 나무에 비유해서 설명을 하면 그 늬앙스를 잘 전달할 수 있다. 나무줄기를 이용해 계속 거슬러 올라가는 설명 기법이 이 책에서 나온다. 인간은 털 달린 무언가에서 시작이 되었을테고, 지구 생명체 중 처음으로 뇌를 가진 동물은 편형동물이었고, 그것은 아메바와 박테리아로 거슬러 올라가고 박테리아는 지구의 어떤 생물에서 시작되었을테고 그러한 어떤 생물은 우주와 별, 지구 탄생에 이르는 빅뱅에서 시작되었다. 이러한 관점은 현재 과학계에 알려진 기본 이론이다. 예전에 읽었던 <우주 속으로 걷다> 라는 책은 스토리텔링으로 접근했던 방식이었는데 어린이책으로서의 진화이야기를 다룬 <빅뱅으로 내가 생겨났다고?> 책은 방대한 진화이야기를 한편의 마인드맵으로 그려내듯 군더더기 없고 명쾌한 설명이 그림과 함께 잘 어우러져 유치~초등저학년 아이에게 완벽한 설명을 해 줄 수 있는 멋진 책이다.

 

이 책은 조상을 거슬러 올라가는 과거의 모습을 보여줄 뿐만 아니라, 미래의 모습까지 생각해보게 하는 여운을 준다. 이러한 부분이 여타의 이 수준의 책들중에서도 특히 이 책이 나에게 감동으로 와닿은 부분이었기도 했다. 10만년 후 우리의 모습은 어떨까?

 

 

▲ 멸종에 대한 이야기를 공룡의 나무가지가 뚝 부러지는 것으로 설명한것은

이 책을 읽는 아이들의 수준에 완벽하게 와 닿을것이다.

 

인간은 엄청나게 많은 생물들 중 한 종에 불과할 뿐이다. 하지만 인간이 이 지구의 주인인냥 지배하는 삶을 살고 있다. 이 지구에서 나타나는 현재의 멸종사건은 우주적인 관점에서의 재앙이 아닌 단순히 인간에 의한 멸종을 초래하고 있는 지구 역사상 유일한 일이다. 다른 종을 희생시키며 번성하는 인간의 모습은 미래의 이 지구의 모습이 어떻게 될 지 생각을 해봐야 할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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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스콧 허친스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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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

스콧 허친스 저 / 김지원 역 | 북폴리오
출간일 2013년 03월 18일 | 500페이지 | 정가 14,000원

 

 

사랑이란.. 사랑의 작용 원리는, 사랑이라고 느끼는 그 감정을 유지하는 방법은 뭘까. 누군가에게 받는 사랑, 주는 사랑.. 사랑이란 감정을 당시에는 만연히 느꼈던 시기를 저 깊은 곳에서 꺼내야만 할 정도의 아스름한 감정으로만 남아있는 것도 진정한 사랑이었을까, 아니면 그것이 사랑이란 것조차 모르게 삶에 스며든 무언가도 나름의 진정한 사랑의 의미일까. 나는 책장을 넘기며 행간에서 이 모든 사랑에 대한 답을 찾고 있었다...

 

지능형 컴퓨터의 정의를 세웠던 천재 과학자이자 수학자로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군의 암호해독을 담당했던 컴퓨터의 아버지 앨런 튜링의 탄생 100주년이 되던 해가 바로 2012년. 이 책의 원서가 출간되었던 해이다. 비운의 삶을 살았던 앨런 튜링의 자살과 닐 아버지의 자살, 앨런 튜링이 생전에 말했던 미래의 인공지능 컴퓨터.. 저자는 앨런 튜링을 기리기 위해 이 책을 썼을까... 인간의 죄악과 미덕, 그 중에서 본질인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을 인공지능 컴퓨터에 대입해 풀어나가려는 탁월한 재치를 엿볼 수 있다.

 

아버지의 자살, 이혼을 겪은 30대의 남자가 있다. 그저 혼자였을뿐이지만 자급자족의 생활이라고 위안삼으며 샌프란시스코 도시생활을 시크하게 독신남으로 살아가고 있는 닐 바셋 주니어라는 이름의 남자. 그는 언어학적 컴퓨터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회사에서 일하며 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드는데 그 입력 데이터들은 바로 98권이나 되는 이십년치의 일기의 주인공인 자살한 아버지의 일기장인 것이다. 그것은 5천장이 넘는 생각과 이야기, 다양한 문구, 인생의 철학, 의학적 조언이 담긴 산더미 같은 사고와 상호 대화하는 그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다.

 

'지능형' 컴퓨터. 30퍼센트의 확률로 인간을 속일 수 있는 컴퓨터를 말한다. 아버지의 일기를 토대로 만든 인공지능을 지향하는 닥터 바셋이란 이름으로 불리는 이 컴퓨터는 초기에는 몇가지 대화의 기술을 이용하여 일기에서 적당한 대답을 찾는 것 뿐이었다. 컴퓨터가 뭔가를 이해한다고 할 수도 없었고, 생각을 따라가지도 못했고,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조차 가려내지 못했다. 2년동안의 작업동안 1퍼센트도 인간을 속이지 못했던 것이다. 그들의 과제는 이 인공지능이 하나의 질문에 대한 답을 찾는 것. 바로 불확실함과 마주했을 때 무엇을 할 것인가? 설득력 있는 인간의 목소리로 통일성 있는 대화를 할 수 있게 만들 방법을 찾아야만 하는 것이다.

 

닐 바셋 주니어가 살아생전 느꼈던 부자지간의 사랑의 부재를 철저하고 꼼꼼하고 폐쇄적이면서도 유쾌할 정도로 객관적인 방대한 양의 일기속에서 찾으려고 하는 마음의 고뇌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딱히 놀라운 내용도 없고 페이지마다 가득한 온갖 의견과 사사로운 이야기들이 아버지를 보여주는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진정한 모습을 감추고 있는 것일 뿐이라는 것에, 닐 스스로 감상적인 면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여기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사사로운 일이 있을때마다 닥터 바셋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보는 닐. 닥터 바셋의 대답에서 그것이 일기에 있었던 문장인지 닥터 바셋이 만들어낸 문장인지 혼란이 오는 시점에서 어느쪽이든 말도 안 될만큼 마음의 위안이 되는 답을 찾는 닐의 모습은 아버지와 그 자신을 향한 내면의 깊은 곳을 파고드는 모습을 보게 된다. 튜링테스트에 통과하기 위한 일환으로 닥터 바셋에게 질문하는 능력을 주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닥터 바셋은 닐이 자신의 아들이라는 것을 추론하여 인식하고 자신의 일기 중에서 빠진 년도의 일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 그 해에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닥터 바셋을 대신해 그 과정을 찾아가는 닐의 행동은 살아생전 아버지와의 사랑의 부재에 대한 이유를 찾는 과정이기도 했다.

 

아직 지능형에는 부족한 닥터 바셋의 공백은 '본능과 두뇌에 대해 생각하느라 인간을 조합하는 중대한 요소를 빠뜨린 거라면?' 의문에서 답을 찾아나가기 시작한다. 욕구를 채워주는 사람이나 사물에 결속감을 느끼거나 아끼는 것을 느끼는 마음 자체는 단순히 예를 들면 결혼생활 유지라는 수준이지만, 자신과 세상 사이의 모든 상호관계의 일부로서의 사랑에 관한 것. 모든 상호작용이 사랑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감정과 호르몬을 담당하는 변연계가 채움의 주체이니 닥터 바셋에게는 심장이 필요하다는 의미였다. 컴퓨터가 항상 연결을 찾도록 만드는 것, 채우고 채움 상태로 머무르는 것. 이것이 닥터 바셋을 통해 느낀 사랑에 관한 닐의 이론이었다.

 

아버지와의 관계 외에 이야기의 커다란 나머지 한 축은 여자와의 관계를 나타낸다. 결혼생활의 실패, 쿨함을 넘어서는 가벼움만을 유지하는 관계가 일상인, 우리가 누군가에 대한 탐구가 아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집중을 하는 방식을 가진 닐의 생활은 점차 다른 이들의 관계를 보며 그리고 닥터 바셋의 조언을 들으며 진정한 사랑이라는 것에 속해보려는 마음을 찾게 된다.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이 아니라 누군가의 견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사람, 그녀의 영적 보조자, 약간의 부르주아적인 책임감이, 약간의 닥터 바셋스러움이 필요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 닐. 그냥 옆에 있어주고 계속 노력하면 된다는 그의 사랑에 관한 쓸 만한 이론을 이것으로 대신한다.

 

결국에 아무것도 없다.

사랑은 자기 실현이다. 사랑은 자력이다. 이 모든 것이 도움은 되지만

불완전한 설명이고 서로 상충되고

결국에 어떤 결론도 내놓지 못한다.

하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여전히 사랑에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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