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더 귀하다 - 아픔의 최전선에서 어느 소방관이 마주한 것들
백경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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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백경 저자의 에세이 <당신이 더 귀하다>는 8년 차 소방관이자 구급대원으로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의 고통과 죽음을 관찰하며 쓴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마주한 삶의 그림자는 극도로 현실적이며 때로는 참혹하지만, 그 속에서도 인간다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직업적 기록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진심 어린 노력이 담긴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빗물에 흠뻑 젖어 집 안까지 비구름을 몰고 오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틈날 때마다 유서를 썼다. 잡힐 듯 말 듯 한 죽음에 먼저 손을 내민 일이 내 글쓰기의 시작이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강렬하게 와닿습니다.


죽음을 직시하며 글쓰기로 이를 승화시킨 겁니다. 생과 사의 경계에서 자신을 기록하는 행위가 어떻게 치유로 이어지는지를 시사합니다.


“구급차를 타기 시작한 뒤로 세상이 살 만하다는 생각은 무너졌다.”라는 한 문장이 가져다주는 울림이 깊습니다. 사고와 죽음이 더 이상 특별한 비극이 아니라 일상적 현실임을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구급차에서 목격한 이야기는 슬프거나 비극적인 차원을 넘어, 가난과 고통이 사회 전반에 깊게 뿌리내린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경찰차와 구급차와 똥과 나’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는 냉소적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구급차에 실린 가난한 이들의 모습, 그들을 대하는 세상의 태도는 우리가 외면했던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제목만으로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모든 생명은 귀하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지 못한 이들을 애도하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이 일을 하게 되면 무감해질 수 있습니다. 저자는 슬픈 일을 계속 슬퍼할 수 있도록, 슬픔에 둔감해지지 않기 위해 글을 쓴다고 밝힙니다. 인간으로서의 감정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저자의 고백은 감정 노동자들이 겪는 내적 갈등과 무게를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단순히 감정을 기록하는 행위를 넘어, 우리 사회가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하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경고이자 희망의 표현입니다.





구급대원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당신이 더 귀하다>. 타인의 고통을 직시하는 용기. 이 책은 인간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는 경고이자, 우리가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고민하라는 제안입니다.


더불어 평범한 사람들의 뜨거운 삶에 대해 떠올려봅니다.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공감과 연대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에피소드가 가득합니다. 모든 생명은 귀하다는 메시지는 인간다운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며 삶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끌어냅니다.


타인의 아픔을 마주할 용기를 주는 한 소방관의 이야기 <당신이 더 귀하다>. 현장에서 고통과 죽음을 목격하는 직업군에 있는 소방관 구급대원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입니다. 사회의 불평등, 가난 그리고 고통을 마주하는 슬픔의 최전선에서 발견한 뜨거운 생명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구급차 안에서 펼쳐지는 가난과 연민의 이야기 <당신이 더 귀하다>. 달리듯 살아가는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의 한마디,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걸 일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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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에 읽는 우화 - 일이 힘들고 삶이 고민될 때 힘이 되는 인생 지혜
도다 도모히로 지음, 오시연 옮김 / 문예춘추사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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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삶의 고민과 혼란 속에서 방향을 제시해 주는 <마흔에 읽는 우화>. 도다 도모히로 작가는 우화 형식을 통해 우리 모두가 마주하는 복잡한 인생 문제들을 직관적으로 풀어냅니다. 준엄한 가르침이 아닌 자연스러운 이야기로, 삶의 본질적인 지혜와 진리를 쉽게 전달합니다.


시간, 행복, 인간관계, 환경문제, 인생의 마무리 등 마흔의 독자들을 위해 중년기의 과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교훈적이면서도 술술 읽히는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우화 '색실공' 편이 인상 깊었습니다. 우리의 삶에서 시간과 선택의 관계를 심오하게 성찰하게 하는 우화입니다. 정령이 아이에게 색실이 감겨 있는 공을 건네며 "이건 네 인생의 실이야. 실을 만지지 않으면 시간은 정상적으로 지나갈 거야. 그런데 만약에 시간이 좀 더 빨리 지나가기를 원한다면 이 실을 조금만 잡아당기면 돼. 그러면 한 시간이 일 초처럼 지나갈 거야."라고 말합니다.


아이는 어른이 되고 싶은 마음에 실을 당기며 시간을 빠르게 보내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삶의 고통과 슬픔을 마주할 때마다 그 시간들을 또다시 지나가게 하며, 결국 자신의 인생을 단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이 과정은 우리가 종종 현재의 어려움을 회피하고자 하는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삶의 즐거움, 기쁨, 재미는 ‘삶이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 느낄 수 있다." - p256





우리는 종종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오늘의 가치를 잊곤 합니다. ‘색실공’은 지금 이 순간이야말로 가장 소중하다는 진리를 일깨웁니다. 삶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힘이 주어졌다고 해서 그것이 반드시 축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빨리 감기’를 반복하며 지나친 시간들은 결코 되돌릴 수 없는 것처럼, 우리도 현재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으면, 그 시간이 가져다주는 기쁨과 의미를 잃을 수 있습니다.


결국 이 우화는 독자들에게 인생을 서두르지 말라는 교훈을 던집니다. 느리고 고통스러운 순간조차도 삶의 일부이며, 그것이야말로 우리가 진정으로 성장하고 살아감을 느끼게 하는 요소입니다.


<마흔에 읽는 우화>에 수록된 77개의 우화는 단순히 좋은 이야기에 그치지 않습니다. 각각의 이야기는 우리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를 다층적으로 성찰하게 해 줍니다.


시간의 유한성과 그것을 어떻게 사용할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우화, 인간관계의 상호성과 신뢰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우화, 선택의 다양성과 판단력을 길러주는 우화 등 단순한 스토리 속에서 자신의 경험과 연결할 수 있는 교훈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화는 복잡한 이론 없이도 중요한 교훈을 전달하는 강력한 힘이 있습니다. 간결함 속에 담긴 깊은 진리야말로 우화의 힘입니다. 이 책은 전통적인 우화뿐 아니라 은유, 일화, 신화 등 다양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로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는 우화는 삶에서 흔히 간과되기 쉬운 가치를 재조명합니다. 시대를 초월해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고,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전달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마흔에 읽는 우화>에서는 리더십, 체념, 패배의 미학과 같은 현실적인 문제들도 구체적으로 다룹니다. 리더로서의 역할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딱 맞는 용기와 책임감을 일깨워 주는 우화들이 등장합니다. 현대인의 삶에 밀접하게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교훈을 담고 있습니다.


이처럼 우리의 일상 속에서 현재를 온전히 살아가는 법을 되새기게 합니다. 마흔 이후 우리에게 다가올 도전과 선택의 순간들을 준비하도록 도와줍니다. 삶의 반환점에서 읽는 최고의 교훈서입니다.


우리의 삶을 성찰하고, 변화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데 필요한 지혜를 우화라는 친숙한 형식을 통해 풀어낸 <마흔에 읽는 우화>. 때로는 따뜻하게, 때로는 깊숙이 파고드는 송곳처럼 현실적인 가르침을 선물로 전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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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은 다시 찾아옵니다 - 괴테 수채화 시집 수채화 시집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한스-위르겐 가우데크 엮음, 장혜경 옮김 / 모스그린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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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로서의 괴테만 알고 있던 제게 괴테의 시집은 뜻밖의 즐거움을 선사받은 시간이었습니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독일 문학의 거장으로 잘 알려져 있는데, 시인으로서의 감성과 깊이도 대단했습니다.


<계절은 다시 찾아옵니다>는 자연과 인간의 내면을 조화롭게 그려낸 예술가이자 철학자로서의 면모를 엿볼 수 있는 괴테의 시에 한스-위르겐 가우데크의 수채화 그림을 얹어 장면이 생생하게 눈앞에 펼쳐지는 느낌입니다.





꽃을 소재로 한 시 몇 편이 특히 눈에 띄었습니다. 《들장미》 시에서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들장미를 꺾으려는 소년과 "너를 찌를 거야." 하며 꺾이고 싶지 않은 들장미의 시선을, 《발견》 시에서는 "꺾으면 시들 텐데 꼭 그래야겠나요?"라는 들꽃의 말에 뿌리째 모두 파서 집 뜰로 가져와 다시 심은 상황을 묘사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그 외에도 꺾은 들꽃을 집으로 가져와 화병에 꽂아둔 모습을 그려낸 시도 몇 편 있는데 꽤 재미있습니다. 자연을 감상하고 보존하는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자연과 공존할지 아니면 그것을 파괴할지를 결정하는 인간의 양면성에 대해 엿보게 됩니다.


괴테의 시에서는 사랑이 자연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괴테는 자연의 변화를 통해 사랑의 다양한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설렘과 희망, 쓸쓸함과 이별이라는 감정을 계절적 변화를 통해 감정을 담아냅니다. 자연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감정의 은유로 승화시키며 인간의 내밀한 감정을 꽃, 바다, 하늘과 같은 자연의 이미지로 표현합니다.


괴테는 실제로 수채화를 배워 미술적 감각도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시를 단순히 텍스트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시각적 이미지와 감각적 경험을 통해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느끼도록 하는 서정시의 대가가 되었습니다.


괴테의 대표 시집으로 알려진 《서동시집》은 동양과 서양의 문화적 융합을 시적으로 담아낸 작품입니다. 동양적 사유와 미학을 자신의 문학적 세계관에 녹여내며, 서로 다른 문명이 어떻게 대화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유고에 있던 초안에 실린 시가 <계절은 다시 찾아옵니다>에 소개되었는데요. 괴테 자신이 동양 문화를 탐구하며 느낀 깨달음과 실천을 반영한 선언적 마무리가 흥미롭습니다. 동서양의 융합과 조화를 이루기 위한 지적, 감정적, 실천적 노력을 엿볼 수 있습니다.





구름 모양을 관찰한 시도 재미있습니다. 자연과 우주의 섬세한 조화를 철학과 예술의 융합으로 이뤄냅니다. 괴테는 평소 과학적 관심이 높았다고 합니다. 특히 괴테의 '색채 이론'은 색과 빛, 그림자의 상징성을 활용해 독특한 감각적 이미지를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시각적 표현이 괴테의 시를 더욱 풍부하고 다채롭게 만듭니다.


단지 언어로 시를 쓴 것이 아니라, 우주의 질서와 인간의 내면을 한 폭의 그림처럼 그려낸 <계절은 다시 찾아옵니다>. 괴테의 시와 한스-위르겐 가우데크의 수채화는 각각의 독립적인 예술로서 빛을 발하지만, 이 둘의 결합은 더 큰 감동을 선사합니다. 한 폭의 수채화로 괴테의 시를 만나보세요. 감정의 풍경이 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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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과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 기다리고, 의심하고, 실패하고 그럼에도 과학자로 살아가는 이유
이윤종 지음 / 어크로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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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과학이라는 단어가 주는 인상은 어렵다, 나와는 상관없다라고 느끼는 분들도 많을 겁니다. 과학은 복잡한 수식과 실험의 세계일까요? 23년 차 방송작가 이윤종 저자의 <어떻게 과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는 그런 거리감을 한순간에 허물어버립니다.


대한민국 과학계 최전선에 있는 여덟 명의 과학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과학이라는 학문을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질문과 연결 짓습니다. 저자는 과학이라는 세계를 따뜻하고 생동감 있게 열어 보여줍니다.





"왜 과학자인가?"라는 물음에 이들은 의심, 실패, 기다림 속에서도 과학을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진솔하게 털어놓습니다.


과학자의 실패, 성공, 기다림의 시간은 결국 우리 인간이 삶을 어떻게 이해하고 살아가야 하는지 묻는 과정과 다르지 않습니다. 단순히 좋아서 또는 사회적 인정 때문이 아니라, 8인의 과학자들은 과학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을 보고자 했습니다. 과학은 자신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세상을 보는 창입니다.


지질학자 우주선은 지구를 역사책으로 본다면 각 장면에 어떤 이야기가 있을지 탐구하는 것이 지질학이라고 말하며, 시간이라는 거대한 축을 통해 생명과 지구의 역사를 꿰뚫어봅니다.


공룡에 푹 빠졌던 아이 덕분에 알게된 고생물학자 이융남의 인터뷰도 있어 반가웠습니다. 그는 이 넓은 우주에서 생명으로 태어난 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나 자신의 존재를 이해하는 일과 같다고 말하며 고생물학에 대한 사랑을 펼쳐보입니다.


과학은 단순히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설을 증명하는 과정이 아니라, 인생이라는 퍼즐을 맞추는 여정이었습니다. 과학의 매력은 바로 이 점에서 시작합니다. "왜?"라는 질문을 끝없이 던지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곧 삶의 본질적 질문과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실패는 필수, 기다림은 덤. 과학자들은 실패와 기다림이야말로 연구 과정의 핵심이라 말합니다. 실험물리학자 고재현은 태양 빛의 오랜 여정을 설명하며 과학이란 결국 우리가 볼 수 없는 과정을 이해하고자 하는 끊임없는 노력임을 이야기합니다.


우주물리학자 황정아는 연구비 지원의 어려움을 토로하며, 오히려 그것이 자신의 연구에 대한 신념을 강화시켰다고 말합니다. 과학은 오랜 시간 동안의 인내와 끈기를 필요로 합니다.


과학자는 실패와 기다림 속에서 좌절하는 대신, 그 시간을 연구의 본질적 요소로 받아들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어려움과도 다르지 않습니다.





8인의 과학자들이 추천하는 책도 엿볼 수 있습니다. 과학자들이 어떤 책에서 영감을 얻고,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탐구하는지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자연 생태계의 경이로움을 다룬 책, 영감 발견을 다룬 책 등 지적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과학을 거대하고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 녹아 있는 친근한 무언가로 보여준다는 점입니다. 커피화학자 이승훈은 노벨상 연구만이 과학이 아니라며,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과학을 실천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커피라는 익숙한 소재를 통해 그는 과학이 얼마나 우리 삶 가까이에 있는지 보여줍니다.


과학기술학자 임소연은 간절히 원하는 것에 일단 덤벼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과학적 접근법이 어떻게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 설파합니다. 과학은 우리 곁에 있으며, 우리가 그것을 바라보는 관점만 달라지면 되는 겁니다.


저자는 우주적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법을 일깨우는 과학자들을 소개하기도 합니다. 과학이라는 학문을 넘어, 우리 삶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귀중한 통찰을 줍니다. 이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느끼는 답답함이나 한계를 넘어, 더 큰 가능성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인공위성 원격탐사 전문가 김현옥은 지구를 멀리서 내려다보며 적당한 거리를 두면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서울시립과학관장 유만선은 무력한 세상 속에서도 새로운 것을 발명하려면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며, 창의적인 태도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더 크고 넓은 세상으로 이끈 과학과 사랑에 빠진 8인의 과학자들의 이야기 <어떻게 과학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과학자들이 실패를 대하는 태도에서 배울 수 있는 가치, 우리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과학적 사고의 모습 등을 일깨웁니다.


과학에 관심을 두기 시작한 청소년, 일상 속에서 과학적 사고를 키우고자 하는 사람, 실패와 좌절을 극복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추천합니다. 복잡한 전문 용어 대신 진솔한 인터뷰와 일상의 예시를 통해 누구나 읽고 공감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과학이라는 주제를 넘어,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새로운 시선을 선사하는 책입니다. 이들과 함께 과학과 사랑에 빠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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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보수는 왜 매국 우파가 되었나? - 해방 이후 우익의 총결산, 뉴라이트 실체 해부
이병권 지음 / 황소걸음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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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대한민국 현대사에 던지는 날카로운 물음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이병권 저자의 <대한민국 보수는 왜 매국 우파가 되었나?>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굴곡진 궤적을 계보학적으로 분석하며, 대한민국 우파의 실패와 뉴라이트의 실체를 탐구하는 책입니다.


해방 이후 우파의 행보를 재구성하며 이들이 왜 진정한 보수가 아닌, ‘매국 우파’로 전락했는지 통렬히 고발합니다. 특히 뉴라이트의 출현과 그들의 역사 왜곡 음모를 파헤치며 “대한민국 우파 세력은 성공적인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했다"라는 점을 주목합니다.


이 책은 총 4부에 걸쳐 현대사의 주요 흐름 속에서 뉴라이트를 중심으로 한 매국 우파의 실체와 그 기원, 변질 과정은 물론, 이들이 신자유주의와 일본 극우 세력과 어떻게 결탁했는지 다룹니다.





먼저 대한민국 우파가 집착하는 ‘자유’의 본질과 그 허상을 파헤칩니다. 신자유주의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서구에서 퇴조했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뉴라이트에 의해 되살아났습니다.


뉴라이트(New Right)는 대한민국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보수주의 이념적 흐름으로, 서구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과 일본의 식민지근대화론을 바탕으로 형성된 사조입니다.


이들은 대한민국 현대사와 독립운동사를 재해석하며 기존의 진보적 역사관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뉴라이트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사대주의와 기득권 유지, 사익 추구에 몰두한 집단"으로 정의됩니다.


저자는 이들이 ‘자유’라는 개념을 자신의 기득권을 포장하는 도구로 사용했음을 비판합니다. 자유시장, 자유경제라는 구호 아래 개인의 권리를 억압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현실을 짚어줍니다.


이어서 뉴라이트의 기원과 변질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과거 변혁을 주창했던 NL 주사파가 어떻게 매국 우파로 전락했는지 그 과정이 명료하게 서술됩니다.


이들은 신념을 버리고 기득권 세력에 편입되며 역사적 반역을 저질렀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변절이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닌, 구조적이고 이념적인 한계에서 비롯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일본 극우 세력과의 결탁은 이러한 매국 행위를 더욱 부각시킵니다.


저자는 안병직과 낙성대경제연구소를 중심으로 뉴라이트가 일본 극우 자본에 의해 움직였음을 폭로합니다. 이들이 주장한 ‘식민지근대화론’은 일본 제국주의를 정당화하고, 한국의 근현대사를 왜곡하는 논리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역사적 해석의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훼손하는 행위로 이어졌습니다.





현 정권의 계엄 사태 및 대통령 탄핵 사건은 뉴라이트의 정치적 유산이 어떤 방식으로 지속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독립기념관을 포함한 주요 역사 기관장에 뉴라이트 역사관을 가진 인사를 임명하며, 뉴라이트의 역사관이 현재 정권의 기조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대한민국 보수 세력은 왜 끊임없이 실패했는가, 뉴라이트의 역사 왜곡이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 진정한 보수주의는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가. 진정한 보수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이 질문들에 대한 고민을 충실히 해야 할 겁니다.


자유와 애국을 기치로 내걸고 있지만 정작 이들이 대한민국의 자주적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현실입니다. 외견상 애국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권위주의와 폭력을 옹호했던 역대 극우 세력의 전형적인 특징을 떠올리게 합니다.


구호 뒤에 숨겨진 허위를 간파할 필요가 있음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진정한 자유와 애국은 법치와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키는 데서 출발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겁니다.


대한민국 보수는 달라질 수 있을까? 글쎄요. 현 상황을 보면 진정한 보수의 역할을 할 의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자 역시 대한민국 보수의 과제를 제시하면서도, 현재 보수 세력은 이 과제를 외면하고 있으며 변화 가능성 역시 희박하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습니다.


뉴라이트와 현 정권 그리고 대한민국 현대사의 굴곡을 이해하고 싶다면 명료하게 팩트를 제시한 <대한민국 보수는 왜 매국 우파가 되었나?>를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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