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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더 귀하다 - 아픔의 최전선에서 어느 소방관이 마주한 것들
백경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백경 저자의 에세이 <당신이 더 귀하다>는 8년 차 소방관이자 구급대원으로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세상의 고통과 죽음을 관찰하며 쓴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마주한 삶의 그림자는 극도로 현실적이며 때로는 참혹하지만, 그 속에서도 인간다움의 의미를 되새기게 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직업적 기록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진심 어린 노력이 담긴 이야기가 담겼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나는 빗물에 흠뻑 젖어 집 안까지 비구름을 몰고 오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틈날 때마다 유서를 썼다. 잡힐 듯 말 듯 한 죽음에 먼저 손을 내민 일이 내 글쓰기의 시작이었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강렬하게 와닿습니다.
죽음을 직시하며 글쓰기로 이를 승화시킨 겁니다. 생과 사의 경계에서 자신을 기록하는 행위가 어떻게 치유로 이어지는지를 시사합니다.
“구급차를 타기 시작한 뒤로 세상이 살 만하다는 생각은 무너졌다.”라는 한 문장이 가져다주는 울림이 깊습니다. 사고와 죽음이 더 이상 특별한 비극이 아니라 일상적 현실임을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구급차에서 목격한 이야기는 슬프거나 비극적인 차원을 넘어, 가난과 고통이 사회 전반에 깊게 뿌리내린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줍니다.
특히 ‘경찰차와 구급차와 똥과 나’에서 펼쳐지는 에피소드는 냉소적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구급차에 실린 가난한 이들의 모습, 그들을 대하는 세상의 태도는 우리가 외면했던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습니다.
제목만으로도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뚜렷하게 드러납니다. 모든 생명은 귀하다는 믿음을 바탕으로,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지 못한 이들을 애도하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하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오랜 세월 이 일을 하게 되면 무감해질 수 있습니다. 저자는 슬픈 일을 계속 슬퍼할 수 있도록, 슬픔에 둔감해지지 않기 위해 글을 쓴다고 밝힙니다. 인간으로서의 감정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저자의 고백은 감정 노동자들이 겪는 내적 갈등과 무게를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단순히 감정을 기록하는 행위를 넘어, 우리 사회가 타인의 고통에 무관심하지 않도록 하는 일종의 경고이자 희망의 표현입니다.

구급대원으로서의 경험을 통해 깨달은 중요한 메시지를 전하는 <당신이 더 귀하다>. 타인의 고통을 직시하는 용기. 이 책은 인간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라는 경고이자, 우리가 함께 공존하는 방법을 고민하라는 제안입니다.
더불어 평범한 사람들의 뜨거운 삶에 대해 떠올려봅니다. 세상을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것은 공감과 연대라는 사실을 일깨우는 에피소드가 가득합니다. 모든 생명은 귀하다는 메시지는 인간다운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며 삶의 본질에 대한 성찰을 끌어냅니다.
타인의 아픔을 마주할 용기를 주는 한 소방관의 이야기 <당신이 더 귀하다>. 현장에서 고통과 죽음을 목격하는 직업군에 있는 소방관 구급대원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어 뜻깊은 시간입니다. 사회의 불평등, 가난 그리고 고통을 마주하는 슬픔의 최전선에서 발견한 뜨거운 생명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구급차 안에서 펼쳐지는 가난과 연민의 이야기 <당신이 더 귀하다>. 달리듯 살아가는 당신에게 전하는 위로의 한마디, 삶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는 걸 일깨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