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민국 보수는 왜 매국 우파가 되었나? - 해방 이후 우익의 총결산, 뉴라이트 실체 해부
이병권 지음 / 황소걸음 / 2025년 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대한민국 현대사에 던지는 날카로운 물음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이병권 저자의 <대한민국 보수는 왜 매국 우파가 되었나?>는 대한민국 현대사의 굴곡진 궤적을 계보학적으로 분석하며, 대한민국 우파의 실패와 뉴라이트의 실체를 탐구하는 책입니다.
해방 이후 우파의 행보를 재구성하며 이들이 왜 진정한 보수가 아닌, ‘매국 우파’로 전락했는지 통렬히 고발합니다. 특히 뉴라이트의 출현과 그들의 역사 왜곡 음모를 파헤치며 “대한민국 우파 세력은 성공적인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했다"라는 점을 주목합니다.
이 책은 총 4부에 걸쳐 현대사의 주요 흐름 속에서 뉴라이트를 중심으로 한 매국 우파의 실체와 그 기원, 변질 과정은 물론, 이들이 신자유주의와 일본 극우 세력과 어떻게 결탁했는지 다룹니다.
먼저 대한민국 우파가 집착하는 ‘자유’의 본질과 그 허상을 파헤칩니다. 신자유주의는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이후 서구에서 퇴조했지만, 대한민국에서는 뉴라이트에 의해 되살아났습니다.
뉴라이트(New Right)는 대한민국에서 2000년대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등장한 보수주의 이념적 흐름으로, 서구 신자유주의 경제 정책과 일본의 식민지근대화론을 바탕으로 형성된 사조입니다.
이들은 대한민국 현대사와 독립운동사를 재해석하며 기존의 진보적 역사관에 반기를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뉴라이트는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의 이익을 추구하기보다 사대주의와 기득권 유지, 사익 추구에 몰두한 집단"으로 정의됩니다.
저자는 이들이 ‘자유’라는 개념을 자신의 기득권을 포장하는 도구로 사용했음을 비판합니다. 자유시장, 자유경제라는 구호 아래 개인의 권리를 억압하고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현실을 짚어줍니다.
이어서 뉴라이트의 기원과 변질 과정을 집중적으로 다룹니다. 과거 변혁을 주창했던 NL 주사파가 어떻게 매국 우파로 전락했는지 그 과정이 명료하게 서술됩니다.
이들은 신념을 버리고 기득권 세력에 편입되며 역사적 반역을 저질렀습니다. 저자는 이러한 변절이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닌, 구조적이고 이념적인 한계에서 비롯되었음을 강조합니다. 일본 극우 세력과의 결탁은 이러한 매국 행위를 더욱 부각시킵니다.
저자는 안병직과 낙성대경제연구소를 중심으로 뉴라이트가 일본 극우 자본에 의해 움직였음을 폭로합니다. 이들이 주장한 ‘식민지근대화론’은 일본 제국주의를 정당화하고, 한국의 근현대사를 왜곡하는 논리로 사용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역사적 해석의 문제를 넘어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훼손하는 행위로 이어졌습니다.
현 정권의 계엄 사태 및 대통령 탄핵 사건은 뉴라이트의 정치적 유산이 어떤 방식으로 지속되고 있는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독립기념관을 포함한 주요 역사 기관장에 뉴라이트 역사관을 가진 인사를 임명하며, 뉴라이트의 역사관이 현재 정권의 기조로 자리 잡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대한민국 보수 세력은 왜 끊임없이 실패했는가, 뉴라이트의 역사 왜곡이 한국 사회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 진정한 보수주의는 어떤 가치를 추구해야 하는가. 진정한 보수를 꿈꾸는 이들이라면 이 질문들에 대한 고민을 충실히 해야 할 겁니다.
자유와 애국을 기치로 내걸고 있지만 정작 이들이 대한민국의 자주적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현실입니다. 외견상 애국을 외치면서도 실제로는 권위주의와 폭력을 옹호했던 역대 극우 세력의 전형적인 특징을 떠올리게 합니다.
구호 뒤에 숨겨진 허위를 간파할 필요가 있음을 이 책을 읽으며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진정한 자유와 애국은 법치와 민주주의의 원칙을 지키는 데서 출발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할 겁니다.
대한민국 보수는 달라질 수 있을까? 글쎄요. 현 상황을 보면 진정한 보수의 역할을 할 의지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저자 역시 대한민국 보수의 과제를 제시하면서도, 현재 보수 세력은 이 과제를 외면하고 있으며 변화 가능성 역시 희박하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습니다.
뉴라이트와 현 정권 그리고 대한민국 현대사의 굴곡을 이해하고 싶다면 명료하게 팩트를 제시한 <대한민국 보수는 왜 매국 우파가 되었나?>를 읽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