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 - 정상과 비정상의 경계를 무너뜨린 정신의학사의 위대한 진실
수재나 캐헐런 지음, 장호연 옮김 / 북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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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 뇌염이 조현병으로 오진되어 정신병원 강제 수감까지 했었던, 오진의 희생자 수재나 개헐런 저자. 오진 경험을 주제로 쓴 회고록 『브레인 온 파이어』는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클로이 머레츠가 연기한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될 만큼 화제를 모았습니다.


삶을 뒤흔드는 20대에 겪은 충격적인 경험은 자연스럽게 '로젠한 실험'에 가 닿았습니다. 로젠한 실험은 1960년대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자 데이비드 로젠한이 실시한 실험입니다. 정신질환자와 일반인을 구분할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게 목적이었던 이 실험은 정신의학 역사상 가장 유명하고 동시에 가장 큰 논란거리가 된 실험입니다.


로젠한은 의사와 의료진이 온전한 정신과 정신이상을 구별할 수 있는지 직접 알아보고자 건강한 여덟 명의 남녀를 정신병동에 입원시킵니다. 첫 번째 환자는 데이비드 루리라는 가명으로 입원했던 로젠한 본인이었습니다.


책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는 오진으로 정신질환자가 되었던 저자의 사연이 정신질환 진단 기준의 허점을 내보인 로젠한 실험과 교차하며 펼쳐집니다.


우리가 정신질환자를 대한 역사를 살펴보면 처참합니다. 인권이란 없습니다. 치료법이랍시고 행해진 행동들은 잔혹했습니다. 그들은 인간에게서 버려졌습니다. 그보다 앞선 문제는 정신이상과 온전한 정신의 경계가 덜 과학적이고 덜 정량적인 상태로 진단이 이뤄졌었다는 겁니다.


1887년 악명 높은 보호수용소 중 하나였던 블랙웰섬으로 잠입 취재한 넬리 블라이는 편집자가 아니었더라면 얼마나 오래 섬에 갇혀 있었을지 모릅니다. 넬리 블라이 사건 이후 한 세기가 지난 후, 1969년 로젠한 실험에 이르기까지 달라진 건 없었습니다.


그리고 현대판 가짜 환자가 되어버린 저자처럼 오늘날에도 정신보건 시스템에 대한 의문을 갖게 합니다.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는 지뢰밭으로 가득한 정신의학 세계를 파헤치려 한 로젠한 실험의 뒷이야기를 추적합니다.


그 여정에서 로젠한의 실제 진료 기록, 가짜 환자 연구에 참여한 사람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로젠한 실험의 의미와 파장, 알려지지 않은 이면을 끄집어냅니다.


"온전한 정신과 정신이상이라는 게 존재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알까?"


역사적으로 정신병원은 치료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멀쩡한 이들이 감금되기 일쑤였습니다. 가짜 환자들을 병원에 들여보내기 전에 로젠한이 테스트 겸 먼저 들어가 봐야 했습니다.


그리고 입원 판정을 받는 접수면접에서 로젠한은 조현정동장애 유형의 조현병 진단을 가뿐하게 받아냅니다.





정신보건 시스템이 그를 정신질환자로 간주한 순간 더 이상은 기본적인 인간의 품위를 누릴 자격은 사라지는 듯했다고 합니다. 광기의 판정이 그가 정상이라고 행동하는 것조차 가려버립니다. 콘택트렌즈를 끼고 있어 바로 앞에서 초점을 맞추지 못했을 때도 위축, 박해 망상 등 부정적인 묘사가 뒤따릅니다.


하루 만에 로젠한은 "온전한 정신과 경험에도, 이곳 상황에 대해 남들보다 내가 더 잘 알고 있음에도, 나는 넋이 나가 무기력했다."라고 고백합니다. 한마디로 그곳에서 '얼어붙은'겁니다. 당시 그가 쓴 공책에는 '무기력하다'라는 단어가 자주 보입니다. 그리고 그의 기록은 시간이 지날수록 절박한 어투로 바뀝니다.


아무리 정당한 분노라도 그곳에서는 정신적 장애로 여겨지기에 자제해야 했습니다. 의료진에게 먹힐 만한 서사로 설득하기 시작했고, 결국 퇴원할 수 있게 됩니다. 그곳에서의 경험 이후 주변 사람들은 로젠한의 분위기가 어두워졌고 더 내성적인 사람처럼 보였다고 합니다.


이 일을 계기로 정상적인 세계가 이 문제에 주목하도록 하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로젠한은 깨닫습니다. 그러려면 더 견고하고 정량적인 과학적인 증거를 내놓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로젠한 실험이 탄생합니다.


정신의학계를 먹여 살리던 진단이 잘못되었다면 또 무엇이 잘못되었을까요?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여겼던 당시 정신의학계 논쟁처럼 로젠한 실험은 정신질환이란 무엇인지 그 본질을 탐구하게 합니다.


더불어 저자는 로젠한 실험을 추적하면서 든 의문을 하나씩 들여다봅니다. 로젠한을 입원시킨 의사의 관점에서 바라보기도 합니다. 논지와 어긋난 결과를 보여 로젠한의 실험 결과에서 누락시킨 사례도 있었습니다. 의혹은 남아있습니다.


그럼에도 로젠한 실험이 역설적 쓸모의 역할을 했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정신질환 진단에 있어 신뢰성, 타당성 문제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미국 정신보건 시스템을 좌지우지하며 전 세계 정신의학자들이 진단을 내릴 때 참고하는 『정신질환의 진단 및 통계 편람』(수차례 개정되었으며 현재 DSM-5)을 작업할 때마다 로젠한의 연구를 떠올립니다.


로젠한 실험은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쳤고, 위기에 처한 정신의학 분야를 본의 아니게 구하는 구실로 활용된 셈입니다. 하지만 편람을 토대로 한 진단은 근본 원인을 모르는 두통을 이해하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여전히 오진이 나옵니다.


현대에 새롭게 정신질환으로 분류되거나 사라진 사회적 질병처럼 우리는 같은 상황에서도 다른 해석을 내립니다.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일까요?


로젠한 실험은 정신질환 진단의 신뢰성이라는 심각한 문제를 인식했다는 데 있습니다. 그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입니다. 저자가 겪은 것처럼요.


 <가짜 환자, 로젠한 실험 미스터리>는 정신의학 역사부터 인간 로젠한과 정신의학의 본질적 한계를 보여준 실험을 들여다보며 정신의학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고민을 펼쳐 보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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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기사의 전투기술
제이 에릭 노이즈.마루야마 무쿠 지음, 김정규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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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팬 아머드 배틀 리그 창시자이자 서양 중세 검술 컨설턴트 제이 에릭 노이즈의 책 <중세 기사의 전투기술>.


역사적 사실 재현 이벤트와 갑옷을 착용하고 싸우는 대규모 토너먼트 HEMA 그룹에 20년 이상 소속되어 지식과 정보를 축적해온 저자가 기사도 세계를 소개합니다.


중세 판타지물과 역사물을 즐겨보는 저는 기사 전투 묘사 장면을 더욱 실감나게 읽어내고 싶었는데 마침 이 책이 제 관심을 끌었습니다. 책으로 상상했던 장면들이 사진과 함께 등장하니 얼마나 흥미진진하던지요.


등장인물이 한손검, 양손검을 쓸 때 이제는 정확한 자세가 머릿속에서 떠오릅니다. 아머드 배틀을 할 때 무엇을 착용하는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기사도의 가치를 설토하는 주인공 대사도 좀 더 깊이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이 에릭 노이즈는 파이터이면서 일본 유일의 기사도 스쿨 ‘캐슬 틴타겔’의 창시자이기도 합니다. 기사도와 검술을 강의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14~15세기 유럽 기사들의 전투 테크닉을 알려줍니다. 단순히 기사들의 전투 방식을 알려주는 것으로 그치는 게 아니라, 기사들의 전투 방식을 어떻게 배우고 익힐 수 있는지 알려줍니다.





싸울 때 발 위치와 자세부터 시작해 기본기를 다져봅니다. 초보자가 흔히 하기 쉬운 실수도 꼼꼼히 짚어줍니다. 기사가 되기 위한 트레이닝은 레슬링(격투), 대거, 한손검과 방채, 양손검, 폴암과 창으로 구분해 기본적인 사고방식과 무기 잡는 방법, 기본자세를 알려줍니다. 기본 공격과 응용 공격까지 반복 연습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갑옷을 입은 상태에서의 전투는 평소와 다르다고 합니다. 투구를 썼을 때는 정말 시야가 좁아진다는 걸 사진으로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야말로 신체 감각에 의존해 싸우는 거였더라고요. 그 정도의 능력이 되려면 얼마나 반복 훈련을 해야 할지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그저 비주얼만 멋지게 싸우던 영화에서 보던 장면들보다 이 책 사진이 훨씬 실감 납니다. 칼과 방패를 함께 들었을 때의 제대로 된 자세를 보니 공격과 방어를 어떻게 동시에 실현하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주요 무기들의 개념 설명과 각종 전투 용어는 물론이고 동작별 사진 설명을 통해 직관적으로 해설해 주니 중세 기사의 전투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이해하기 쉽습니다.


사진으로 보여주는 전투 기술들은 재팬 아머드 배틀 리그 소속 멤버, 프랑스 아머드 배틀팀 소속 멤버, 검술대회 롱소드 부문에서 수차례 우승한 사람이 직접 동작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창작을 위한 자료집 AK 트리비아 시리즈. 기사의 전투 방식을 배우고 익힐 수 있게 되와주는 <중세 기사의 전투기술>은 기사도와 관련한 스토리를 좋아하는 독자, 중세를 배경으로 작품을 만드는 창작자에게 특히 도움 되는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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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필사 문장 30 좋은 습관 시리즈 34
김선영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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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밥 김선영 작가의 책을 좋아합니다. 일상에서 밀접하게 사용하는 문해력, 문장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노하우를 많이 배울 수 있거든요.


신간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는 평소 글밥 저자의 필사 인스타그램에서 꾸준히 마주했던 필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남의 글을 따라 쓰고 간단한 소감을 덧붙이는 것만으로도 글쓰기 세계로 진입하는 장벽이 한결 수월해진다는 작가의 말처럼 하루 한 문장 30일 동안 따라 쓰기 하며 글쓰기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책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필사를 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제목이 이미 알려줍니다.


4년 동안 필사했던 글귀 중 글쓰기에 도움 될 만한 문장만 선별해 문장 30개를 소개합니다. 꾸준히 쓰는 데 필요한 습관, 훌륭한 문장에 담긴 표현 기술, 글쓰기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는 시간까지 선사하는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뽑은 명문장이라는 것도 감사한데 글쓰기 관련 문장이라니 기대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 기본인데,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하는 행위가 필사다." - p13


30개 필사 문장을 단순히 나열하는 걸로 끝내지 않습니다. 글밥 김선영 작가에게 그 문장이 어떤 방식으로 영감의 재료가 되었는지, 다양한 글쓰기 기술은 물론이고 작가로서 갖춰야 할 마인드와 태도에 끼친 영향을 에세이식 해설로 덧붙여 읽는 맛이 풍성합니다.


저자가 받은 영향만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잘 쓰고 싶은 욕구를 가진 독자들에게 그 문장에 글을 쓰는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더불어 필사 문장을 읽고 쓰며 독자만의 사유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부추깁니다.


이 책에 소개된 문장 30개는 '요즘 책'들에서 뽑은 문장입니다. 박완서, 정세랑, 최은영, 김훈, 김승옥, 이승우, 에쿠니 가오리, 델리아 오언스, 스티븐 킹, 이성복, 허은실, 박준, 림태주, 이어령, 박웅현, 신영복, 유시민, 김이나, 은유, 정철, 강원국 등 글쓰기 대가들이라 불릴 만한 이들의 문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필사하기 좋은 책은 고전에서만 꼽을 게 아니라 이처럼 요즘 책에서도 충분히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최근 읽은 친근한 책들이 많이 보여 더 와닿았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서도 글밥 저자는 이 부분에서 마음이 움직였구나 싶어 재미있었습니다.


이 책을 손에 쥔 독자라면 글쓰기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글쓰기 책을 몇 권 낸 글밥 김선영 작가도 정작 스스로의 자격에 대한 의심을 하기도 했다는데요.


그때 정세랑의 『시선으로부터』에서 만난 한 문장이 위로가 되어줍니다. 쓰는 사람에게서 뻔뻔함이 완전히 거세된다면 '진짜 읽을 만한 것'은 세상에 나오지도 못했을 거라고 말입니다.


이처럼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에는 글 쓰는 이의 마음을 작아지게 만드는 다양한 상황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문장들이 많습니다.


글쓰기 훼방꾼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문장, 내 글을 보고 "충분히 좋아!"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문장, 아무리 바빠도 매일 써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문장, 나의 흑역사를 써볼 용기를 주는 문장 등을 통해 글쓰기 루틴을 만들게 합니다.


관찰과 동사로 일군 생생한 묘사를 보여주는 문장, 문장의 리듬감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문장, 평범한 풍경을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문장, 반전의 묘미를 알려주는 문장 등은 단조로운 내 글쓰기를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글쓰기 기법을 알려줍니다.


쓰는 사람에 대한 문장들이 나오는 파트는 이 책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나는 왜 쓰는가를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합니다. 도대체 필사라도 하면서 이렇게 쓰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질문하게 합니다.


단순히 베껴 쓰는 게 아니라 글쓰기 근육을 키우는 필사의 힘을 들려주는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결국 글쓰기는 수많은 위기와 역경을 거치며 키워낸 회복탄력성으로 나를 살리는 행위임을 깨닫습니다. 그저 별거 아닌 것 같은 필사라는 행위가 그 출발점입니다.


필사의 목적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글쓰기 연습에 도움 되는 필사 책은 단연코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를 추천합니다. 


현재 읽고 있는 책에서 문장을 수집한다는 글밥 김선영 작가처럼 매일 필사하는 문장 수집가가 되어보세요. 이제 책 읽을 때마다 오늘의 필사 문장을 만나기 위해 눈을 더 반짝이게 될 겁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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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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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 이름만으로도 훅 꽂힌다면 이 책은 놓치면 안 됩니다. ‘내 인생의 책들’이라는 제목이라니 얼마나 매력적인가요?


세계적인 석학이자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80세 생일을 기념하며 나온 책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


그가 추천하며 쓴 서문, 감탄하며 읽은 책 후기 등 우리 시대 가장 흥미로운 사상을 담은 책을 읽고, 더불어 석학들과의 흥미진진한 대화까지 총 56편의 글을 모았습니다.


50년 과학 인생 동안 전방위적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 온 리처드 도킨스가 직접 읽은 책이라니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떤 책을 읽었고, 어떤 찬사와 비판을 했는지, 다양한 분야의 석학들과 나누는 대화들은 또 얼마나 흥미진진할지 기대하며 펼쳐듭니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에서 본인이 영향을 받은 책들을 언급하고, 그 책들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들려줍니다. 과학 저술가로서 글쓰기 스타일에 대해 배운 책, 영감을 준 과학자들을 언급합니다.


곳곳에서 리처드 도킨슨의 롤모델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들의 작품에 대한 리처드 도킨스의 생각과 애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서문, 하다못해 짧은 추천사만 있더라도 그 책에 눈길이 가는 게 사실입니다. 리처드 도킨스 정도면 추천사 요청을 어마어마하게 받을 텐데요. 그의 선택을 받은 책이라면 (제 경우 최재천 교수님 추천사가 있으면 그 책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는 것처럼) 믿고 읽게 되지요.





그 책들 중에서 선별하고 또 선별해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에 수록되었으니 얼마나 흥미진진한 책들일까요.


때로는 당시 논쟁적인 주제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담겨 있습니다. 진심으로 세게 내던져야 할 책이라 비판한 책도 등장합니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된 책 대부분은 그의 애정을 듬뿍 받은 책들입니다.


그의 과학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최고의 SF 소설은 무엇인지, 자기 전에 읽으면 안 될 만큼 너무나도 짜릿하고 자극적인 책은 무엇인지. 리처드 도킨스의 서평은 대부분 애정 가득한 시선이 담겼습니다. 주례사처럼 영혼 없는 글은 전혀 없습니다.


닐 디그래스 타이슨, 스티븐 핑커, 로렌스 크라우스, 매트 리들리 등 세계적 석학들과의 대화까지. 자연, 인간, 종교, 우주를 아우르는 유쾌하고 지적인 대화를 통해 삶과 죽음, 종교와 과학, 역사와 문화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할 수 있게 합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독서 목록과 지식 세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와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는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 리처드 도킨스가 감탄과 경이를 표한 축복 받은 책들을 만나보세요.


진화론, 자연선택, 과학철학, 우주, 종교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지적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라는 과학자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넓고 깊은 지식 세계를 안겨준 책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입니다. 당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한 책 목록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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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포에버 - 25세의 신체로 영원히 젊고 건강하게
마크 하이먼 지음, 황선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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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고 싶은 건 모든 이의 바람일 겁니다. 노화를 늦추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을 다룬 책들이 많지만 유독 마크 하이먼 박사에게 눈길이 갑니다.


여름에 읽었던 <ADHD 우울증 치매 이렇게 고쳐라>로 마크 하이먼 박사를 알게 되었고 뇌를 건강하게 하는 울트라웰니스에 대해서도 흥미진진하게 배웠습니다. 신작 <영 포에버 Young Forever>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입니다.


기능의학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 마크 하이먼 박사는 <영 포에버>에서 지난 30년간의 연구와 임상 사례를 총망라해 노화 방지의 새로운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지금 당신의 신체 나이는 어떠한가요? 실제 나이보다 신체 나이가 젊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은 누구나 품을 겁니다. <영 포에버>는 자신의 몸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노화를 최대한 늦추는 방법이 있다는 걸 짚어줍니다.


그동안 우리는 노화를 결정하는 요인이 유전자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마크 하이먼 박사는 노화를 결정하는 건 유전자가 아니라 엑스포좀이라고 말합니다.


엑스포좀은 노출(exposure)과 염색체(chromosome)의 합성어로, 외부 환경 요소가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특정 유전자의 발현이 억제되거나 활성화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외부 환경 요소에는 식습관, 생활방식, 운동, 스트레스, 수면, 생체 리듬, 사회적 환경까지 포함합니다.


엑스포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체내 시스템의 불균형으로 만성질환, 암, 치매, 노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마크 하이먼 박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순히 음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지금 내가 습관적으로 하고 있고, 스트레스 받는 환경을 떠올려봅니다. 엑스포좀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환경일 겁니다. 비정상적인 노화인 셈입니다. 이로 인해 각종 질병과 노화가 가속화됩니다.


<영 포에버>에서는 기능의학의 관점으로 바라본 노화 징후의 원인을 짚어주며 인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펴봅니다. 더불어 체내에 무엇이 넘치고 무엇이 부족한지 살펴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다행인 것은 우리 몸 안에는 스스로를 보호하고 치료하는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개인에게 맞는 식단과 운동법, 개인별 맞춤 영양 보충제 복용법, 최적의 사회적 안정감 등을 설계해야 합니다.





마크 하이먼 박사가 제안하는 노화 방지 프로젝트 ‘영 포에버 프로그램’은 25세의 활력을 95세까지 활기차게 장수할 수 있도록 식단, 영양 보충제, 운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합니다. 


엑소포좀을 조절해 몸의 밸런스를 되찾는 겁니다. 이를 통해 체내 시스템의 균형을 회복하면 신체 나이를 되돌릴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일상에서 간단히 실천할 수 있지 않으면 도루묵입니다. 영 포에버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습관들을 일상에 천천히 적용해야 합니다.


장수에 도움이 되는 식단 따르기, 전달 시스템과 호르몬 균형 최적화하기, 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극대화하기, 염증 가라앉히기, 장과 마이크로바이옴의 건강 회복하기, 유독성 물질에 노출되는 빈도를 줄이거나 없애고 해독 작용을 최적화하기, 근육·뼈·세포 강화하기, 순환계와 림프계 지원하기, 정선·마음·영혼의 균형 회복하기에 대해 습관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알려줍니다.


기대 수명이 늘어날수록 노화는 점점 더 두려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노화는 세월의 흐름에 맡겨야 한다고,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마크 하이먼 박사의 연구와 처방을 통해 신체 나이를 젊게 유지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됩니다.


단순히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아닙니다. 불필요하게 고통받지 않아도 된다는 기대감을 현실로 바꾸는 일입니다.


일상에서 쉽고 간단하게 시도할 수 있는 맞춤형 장수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도와주는 <영 포에버>. 건강한 신체로 인생을 즐길 수 있도록 수명과 삶의 질을 모두 챙겨 보세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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