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필사 문장 30 좋은 습관 시리즈 34
김선영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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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밥 김선영 작가의 책을 좋아합니다. 일상에서 밀접하게 사용하는 문해력, 문장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노하우를 많이 배울 수 있거든요.


신간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는 평소 글밥 저자의 필사 인스타그램에서 꾸준히 마주했던 필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남의 글을 따라 쓰고 간단한 소감을 덧붙이는 것만으로도 글쓰기 세계로 진입하는 장벽이 한결 수월해진다는 작가의 말처럼 하루 한 문장 30일 동안 따라 쓰기 하며 글쓰기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책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필사를 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제목이 이미 알려줍니다.


4년 동안 필사했던 글귀 중 글쓰기에 도움 될 만한 문장만 선별해 문장 30개를 소개합니다. 꾸준히 쓰는 데 필요한 습관, 훌륭한 문장에 담긴 표현 기술, 글쓰기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는 시간까지 선사하는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뽑은 명문장이라는 것도 감사한데 글쓰기 관련 문장이라니 기대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 기본인데,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하는 행위가 필사다." - p13


30개 필사 문장을 단순히 나열하는 걸로 끝내지 않습니다. 글밥 김선영 작가에게 그 문장이 어떤 방식으로 영감의 재료가 되었는지, 다양한 글쓰기 기술은 물론이고 작가로서 갖춰야 할 마인드와 태도에 끼친 영향을 에세이식 해설로 덧붙여 읽는 맛이 풍성합니다.


저자가 받은 영향만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잘 쓰고 싶은 욕구를 가진 독자들에게 그 문장에 글을 쓰는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더불어 필사 문장을 읽고 쓰며 독자만의 사유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부추깁니다.


이 책에 소개된 문장 30개는 '요즘 책'들에서 뽑은 문장입니다. 박완서, 정세랑, 최은영, 김훈, 김승옥, 이승우, 에쿠니 가오리, 델리아 오언스, 스티븐 킹, 이성복, 허은실, 박준, 림태주, 이어령, 박웅현, 신영복, 유시민, 김이나, 은유, 정철, 강원국 등 글쓰기 대가들이라 불릴 만한 이들의 문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필사하기 좋은 책은 고전에서만 꼽을 게 아니라 이처럼 요즘 책에서도 충분히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최근 읽은 친근한 책들이 많이 보여 더 와닿았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서도 글밥 저자는 이 부분에서 마음이 움직였구나 싶어 재미있었습니다.


이 책을 손에 쥔 독자라면 글쓰기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글쓰기 책을 몇 권 낸 글밥 김선영 작가도 정작 스스로의 자격에 대한 의심을 하기도 했다는데요.


그때 정세랑의 『시선으로부터』에서 만난 한 문장이 위로가 되어줍니다. 쓰는 사람에게서 뻔뻔함이 완전히 거세된다면 '진짜 읽을 만한 것'은 세상에 나오지도 못했을 거라고 말입니다.


이처럼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에는 글 쓰는 이의 마음을 작아지게 만드는 다양한 상황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문장들이 많습니다.


글쓰기 훼방꾼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문장, 내 글을 보고 "충분히 좋아!"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문장, 아무리 바빠도 매일 써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문장, 나의 흑역사를 써볼 용기를 주는 문장 등을 통해 글쓰기 루틴을 만들게 합니다.


관찰과 동사로 일군 생생한 묘사를 보여주는 문장, 문장의 리듬감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문장, 평범한 풍경을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문장, 반전의 묘미를 알려주는 문장 등은 단조로운 내 글쓰기를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글쓰기 기법을 알려줍니다.


쓰는 사람에 대한 문장들이 나오는 파트는 이 책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나는 왜 쓰는가를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합니다. 도대체 필사라도 하면서 이렇게 쓰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질문하게 합니다.


단순히 베껴 쓰는 게 아니라 글쓰기 근육을 키우는 필사의 힘을 들려주는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결국 글쓰기는 수많은 위기와 역경을 거치며 키워낸 회복탄력성으로 나를 살리는 행위임을 깨닫습니다. 그저 별거 아닌 것 같은 필사라는 행위가 그 출발점입니다.


필사의 목적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글쓰기 연습에 도움 되는 필사 책은 단연코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를 추천합니다. 


현재 읽고 있는 책에서 문장을 수집한다는 글밥 김선영 작가처럼 매일 필사하는 문장 수집가가 되어보세요. 이제 책 읽을 때마다 오늘의 필사 문장을 만나기 위해 눈을 더 반짝이게 될 겁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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