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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우연 - 세계 석학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결정적 순간
필립 코틀러 외 지음, 허병민 엮음, 오수원 옮김 / 다산3.0 / 2015년 3월
평점 :

나를 지금으로 이끈 순간이자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인 터닝 포인트를 이야기하는 책 <준비된 우연>. 좋은 글귀가 가득하네요. 포스트잇에 일일이 적어 눈 닿는 곳에 턱턱 붙여두고 싶을 정도로요.
이 책은 허병민 지식공학자의 기획으로 탄생한 책인데 세계적 석학과 리더 78명의 인생을 바꾼 결정적 순간이 담겨 있습니다. 그들에게 받은 답변이라니 (4명은 자서전, 저서를 재구성한 글) 열정이 대단하다 싶더라고요. 즉 그들의 인생을 재해석한 것이 아니라 직접 그들의 목소리를 생생하게 듣는 셈이지요.

각각의 분야에서 권위를 가진 인물들이어서 흥미진진했습니다.
마케터, 교수, 저널리스트, 과학자, 작가, 디자이너, 안무가, 전략가, 기업가, 요리사, 사상가, 신학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무려 78명의 인생 이야기를, 그것도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스펙타클했던 순간을 듣는 것이니까요. <준비된 우연>에 등장하는 78명은 경제적 부를 거머쥔 이도 있고, 경제적 이득이 크지 않더라도 그 일을 통해 인생의 충만함을 느끼는 이들입니다.

터닝 포인트는 참 다양했어요. 강연 때 청중이 던진 질문, 해고당한 것, 더 올라갈 자리가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 수업시간에 한 질문, 콘서트를 보며, 바닥에 펼쳐진 안내 책자를 보고, 스케치북을 집에 놓고 와서......
터닝 포인트 자체는 찰나일 때도 있지만, 그 계기로 인생이 변하기 시작하죠. 인생은 하나하나의 선택으로 이뤄진다 하죠. 그 선택은 나 자신이 하는 것이고요. 당시에는 미처 몰라도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때 그것이 바로 결정적 순간이었구나 깨닫고요. 그렇기에 터닝 포인트는 드라마틱한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 중요한 것은 '떠날까 말까'의 여부가 아니라 '언제 떠날 것인가'였다. 』 - 동기 부여 전문가 체스터 엘튼

갈등을 극복하고 나와 타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과정을 보며 터닝 포인트를 통해 나 자신만의 길을 창조하고 걸어갈 수 있는 선택권을 얻은 그들의 인생 방향을 볼 수 있습니다.
『 삶의 굴곡을 이기고 살아남은 사람의 내면에는 단단한 힘이 쌓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다른 이들이 내 잠재력을 알아보고 실현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도 알게 되었다. 』 - 마케팅 전문가 잭디시 세스
예전엔 고통과 갈등이 찾아왔을 때 이겨낼수록 단단한 내공이 쌓인다는 걸 솔직히 이해하지 못했어요. 오히려 무기력감과 자괴감에 허우적거리는 단계까지만이었거든요. 하지만 그건 제대로 생각하는 법이 없었기에 그랬던 거구나 싶더라고요. 정면으로 부딪치지 않으려는 마음이 더 컸던 거지요.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의 힘을 당시엔 깨닫지 못했어요.

베스트셀러 작가 존 아쿠프는 마케팅 분야에서 인생의 정점에 올랐을 때 고를 수 있는 선택지를 세 가지 들더군요.
현실을 받아들이고 일이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든지, 하던 일을 바꾸든지, 완전히 다른 일을 하든지.
앞에 두 가지는 결국 같은 한계에 부딪히기에 그는 세 번째 선택지를 골라 몇 주 동안 방문객 단 한 명인 블로그를 하며 결국 꿈을 이룹니다. 그 과정은 절대 순탄치 않았습니다. 가치 있는 일을 이루기란 어렵다는 걸 여실히 알려주지요.
『 나는 내 인생이 내가 믿고 실천하는 꿈이라는 사실을 발견한다. 나는 행동을 통해 매순간 세계를 창조한다. 그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기적, 그 자체이다. 』 - 조직 혁신 컨설턴트 마이클 휴고스
『 우연도 우리가 제대로 준비를 했을 때 찾아오는 법이다. 』 - 테크놀로지 경영학자 엔리케 단스
『 고작 한 순간이 인생을 통째로 바꾸어놓을 수 있다. 』 - 안무가, 공연감독 빈센트 패터슨
『 나는 내가 만든 감옥을 탈출한 덕분에 자신을 발견했다. 』 - 체스 그랜드마스터 모리스 애슐리
자신에게 찾아오는 기회를 이용할 준비가 되어있다면 그것은 언제든 변화할 기회를 잡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실패의 진짜 모습이 축복이라는 사실은 먼 훗날 그것을 반추하는 여유를 가졌을 때 비로소 알 수 있다는 말처럼 설령 그 선택이 실수였다 판단된다면 그 실수조차 귀중한 교훈으로 삼으면 됩니다. 오히려 그걸 했더라면 하고 후회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당시로써는 쉽지 않은 결정이지만 결국 자신만의 길을 창조하고 걸어갈 수 있는 선택을 한 그 순간, 그들의 터닝 포인트를 통해 허병민 저자가 도출한 결론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 기회를 바라보는 관점. 두 번째,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잡을 준비. 세 번째, 행동.
살아가면서는 사실 인생의 경로가 바뀌는 때를 인지하지 못하지요. 그렇기에 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꿈만 꾸며 사는 것이 아니라 행동하기까지 준비된 우연을 하자는 것입니다. <준비된 우연>에서 그들은 당시 배경과 상황, 그것이 가져올 장기적 결과를 토대로 이야기합니다. 그 결정은 대단치 않은 것일 수도 있고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이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습관적으로 해 왔던 것에서 기존의 사고방식을 탁 건드리는 거더군요.
우리는 변화에 두려움을 느끼지요. 변화를 시도할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준비된 우연을 잡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싶습니다. <준비된 우연>의 78명이 들려준 터닝 포인트를 생각하며 행동하다 보면 나에게 찾아올 수많은 기회, 내 인생의 터닝 포인트는 이런 것이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