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때로 대한민국
조경자.황승희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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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팍하고 메마른 생활에 달콤한 휴식과 같은 쉼표를 주고 싶다면 <때때로 대한민국> 책이 안성맞춤이네요.

저질 체력의 30대 여행작가와 사진작가 그녀들의 여행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숨 가쁘게 여기저기 찍고 다니는 여행이 아니라 슬로우 트래블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색 빌딩 숲에서 벗어난 초록이를 눈에 더 담을 수 있는 그린 트래블이기도 하고요.
 


 

울릉도, 정선, 하동, 통영, 경주, 해남과 강진, 안동, 전주, 부산, 무주, 담양, 제주, 남해, 청산도를 중심으로 주변 지역 몇 군데를 더 소개하고 있어요. 울릉도 같은 경우는 마음 단단히 먹지 않으면 찾기 힘든 곳인데 <론리 플래닛> 매거진에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양 휴양지로 선정되었었다니 평생에 한 번은 들러보고 싶네요.


저는 국내 여행 책을 고를 때 나름 잘 아는 지역을 먼저 훑어보면서 작가의 시선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가늠해봅니다. 그런데 이 책은 코드가 딱 맞아떨어지더라고요. 명소를 빼먹지 않으면서도 사람 구경은 최대한 피하는 쪽으로 노력을 많이 했더라고요. 여자들의 여행이기에 숙소도 특히 관심있게 봤는데 적당한 가격에 깔끔한 인테리어의 숙소 정보가 만족스러웠어요. 특히 꼭 머물고 싶은 한옥 숙소도 몇 군데 짚어주고 있네요.
 


 

여행지마다 슬로우 트래블에 맞춘 1박 2일 또는 2박 3일 정도의 여행코스가 소개되어 있는데 소요시간도 나와 있어서 참고해서 루트 짜기 좋아 보여요. 웬만한 교통편은 거의 다 자가운전이었다는 걸 참고하시고요.


게다가 I'm here! 코너에 하이라이트 장소, 맛집, 숙소를 간략히 소개하는데 그 지역과 관련된 또는 비슷한 느낌의 영화나 책을 소개해 감성 충만 여행이 되겠더라고요. 예를 들어 통영 편에서는 백석 시집을 소개하는데 통영에서 머무르며 시를 지은 백석의 이야기를 알면 통영에서 맞이하는 새벽 뱃고동 소리가 남다르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보고만 있어도 마음을 녹여버리는 사진들 감상해보세요

- 횡성 미술관 자작나무 숲. 자작나무의 느낌을 좋아하는지라 책에서 자작나무 사진이 나올 때마다 눈이 번쩍.

 

 

- 통영 편
 

 

- 경주 편
 

 

- 해남과 강진
 

- 부산

 

잊을만하면 눈에 탁 들어오는데........

출사를 위한 여행이 아니라는 점이 사진 곳곳에서 잘 드러나더라고요. 단골 출사 장소이자 명소 사진은 오히려 출사 사진보다 못한 경우도 있는데 프레임에 욕심을 부리지 않았기에 나올 수 있는 사진들이었어요. 언제나 사람이 함께하는 장소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사람을 우선했습니다.

부산 가면 누구나 찍어오는 광안대교 사진은 코딱지만 하게 나와 있고, 이기대 도시자연공원처럼 조금 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에 집중하고 있어요.
 

 

- 청산도 편
 

 

- 원대리 편


 

숨은 뷰를 찾아내는 감각이 돋보이는 <때때로 대한민국>.

초등학교를 소개하는 여행 책은 드문데 자연이 어우러진 한 초등학교를 소개하기도 하거든요. 제주도만 해도 흔한 루트와는 상당히 차이 나더라고요. 유명하다는 곳은 관광객들로 넘쳐나고 원래 모습을 점점 잃어가는 모습에 씁쓸해지기도 하지요. 때때로 대한민국에 소개된 곳은 아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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