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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프랑스 - 유혹에 빠지거나 매력에 미치거나 ㅣ 지금 이 순간 시리즈 2
박정은 지음 / 상상출판 / 2015년 1월
평점 :
61개국을 여행한 박정은 저자의 첫 여행지가 바로 프랑스였대요. 1년 동안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시작한 첫 여행은 불운의 연속이라 할 만큼 사연 많고 탈도 많았다고 하는데 어쨌든 그 여행을 계기로 여행과 관련한 글을 쓰고 여행이 인생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주요 도시만 도는 관광여행이 아니라 소도시를 방문하며 그 나라의 음식과 문화를 충분히 즐기며 여유 있게 여행하는 스타일을 추구하는 만큼 <지금 이 순간 프랑스>에는 프랑스 현지인들이 좋아하는 장소와 맛을 듬뿍 느낄 수 있답니다. 『 잠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되어 다른 세계에 다녀온 느낌 (p41) 』 을 저도 누리고 싶어졌어요.

철학이 가득한 서점, 셰익스피어 & 컴퍼니.
노트르담 성당 지척에 있었지만, 저자도 영화 비포선셋을 보고서야 알게 된 곳이라고 하네요.

명소를 소개할 때에도 건축물 자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그 배경을 많이 다루고 있어요.
직접 그곳을 방문했을 때 이런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떠오를 것 같아요.

저는 웅장하고 거대한 중세 성, 수도원의 분위기에서 오히려 으스스한 느낌을 받는 편인 데다가, 사람 북적대는 휴양지는 피하는 취향인데 <지금 이 순간 프랑스> 저자의 여행 스타일은 저랑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아요. 저를 설레게 하는 장소 소개가 참 많더라고요. 여유롭게 산책하다 우연히 생각지도 못한 장소를 발견하는 것이 바로 낯선 곳을 여행하는 묘미인데 그런 알짜배기가 많이 소개되어 있답니다.
유럽 모나코는 제가 꼭 방문하고픈 1위 장소인데 프랑스 니스에서 모나코로 가는 여정이 마침 나와 있어서 반가웠어요. 속도보다는 보석처럼 빛나는 풍경에 한 표를 던진 버스 코스를 추천하던데 기회 되면 그 루트를 이용해 보려고요.


유명한 화가들의 집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르누아르, 피카소, 마티스, 샤갈, 빈센트 반 고흐...
어마어마한 예술가들의 흔적이 프랑스에 있잖아요.
우리 아이도 사랑하는 반 고흐의 작품 배경장소는 잊지 말고 다녀와야 할 곳이더라고요.

프랑스는 워낙 유명한 아이템이 많다보니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둘러보면 더욱 알찬 여행이 될 것 같더라고요. 음식에 관심 많은 이들에겐 와인을 포함한 식도락 여행을, 패션에 관심 많은 이들에겐 향수와 화장품 관련 여행을, 연극과 공연에 관심 있는 이들에겐 아비뇽 축제기간 여행을, 미술에 관심 있는 이들은 유명 화가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을, 산을 좋아하는 이들은 알프스산맥이 이어진 몽블랑을 오르면 됩니다. 로마 시대 유적지도 많아 건축에 관심 많은 이들도 섭섭하지 않을 장소고요.

<지금 이 순간 프랑스>에는 소설, 영화, 만화 등에 등장하는 프랑스 곳곳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저자는 그렇게 만난 지명으로 떠난다거나 여행 중에 만난 사람들의 추천으로 방문하는 곳이 많더군요. 이런 여행이야말로 더 추억에 남을 것 같아요. 프랑스 역사와 문화를 함께 소개하며 여행의 중요 배경지식을 더해주기도 합니다. 물론 실질적으로 여행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숙박, 교통, 주의사항 등의 Tip이 함께하는 것은 당연하고요.
흑과 백으로 나뉘지 않고 그 어디쯤에서 조화롭게 버무려진 프랑스의 다양한 얼굴을 만나며 프랑스를 새롭게 보게 되었어요. 두근대는 설렘을 가슴에 품게 되네요. 여유를 가지고 참여행을 즐기는 노하우를 배우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