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 글쓰기에 도움이 되는 필사 문장 30 좋은 습관 시리즈 34
김선영 지음 / 좋은습관연구소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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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밥 김선영 작가의 책을 좋아합니다. 일상에서 밀접하게 사용하는 문해력, 문장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노하우를 많이 배울 수 있거든요.


신간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는 평소 글밥 저자의 필사 인스타그램에서 꾸준히 마주했던 필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담겨 더욱 반가운 마음이 듭니다.


남의 글을 따라 쓰고 간단한 소감을 덧붙이는 것만으로도 글쓰기 세계로 진입하는 장벽이 한결 수월해진다는 작가의 말처럼 하루 한 문장 30일 동안 따라 쓰기 하며 글쓰기 기초를 다질 수 있는 책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필사를 하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제목이 이미 알려줍니다.


4년 동안 필사했던 글귀 중 글쓰기에 도움 될 만한 문장만 선별해 문장 30개를 소개합니다. 꾸준히 쓰는 데 필요한 습관, 훌륭한 문장에 담긴 표현 기술, 글쓰기의 진정한 의미를 돌아보는 시간까지 선사하는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유명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뽑은 명문장이라는 것도 감사한데 글쓰기 관련 문장이라니 기대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잘 쓰려면 '많이 읽고 많이 쓰는 것'이 기본인데, 두 가지 모두를 충족하는 행위가 필사다." - p13


30개 필사 문장을 단순히 나열하는 걸로 끝내지 않습니다. 글밥 김선영 작가에게 그 문장이 어떤 방식으로 영감의 재료가 되었는지, 다양한 글쓰기 기술은 물론이고 작가로서 갖춰야 할 마인드와 태도에 끼친 영향을 에세이식 해설로 덧붙여 읽는 맛이 풍성합니다.


저자가 받은 영향만을 내세우지 않습니다. 잘 쓰고 싶은 욕구를 가진 독자들에게 그 문장에 글을 쓰는데 어떤 도움이 되는지 조목조목 짚어줍니다. 더불어 필사 문장을 읽고 쓰며 독자만의 사유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부추깁니다.


이 책에 소개된 문장 30개는 '요즘 책'들에서 뽑은 문장입니다. 박완서, 정세랑, 최은영, 김훈, 김승옥, 이승우, 에쿠니 가오리, 델리아 오언스, 스티븐 킹, 이성복, 허은실, 박준, 림태주, 이어령, 박웅현, 신영복, 유시민, 김이나, 은유, 정철, 강원국 등 글쓰기 대가들이라 불릴 만한 이들의 문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필사하기 좋은 책은 고전에서만 꼽을 게 아니라 이처럼 요즘 책에서도 충분히 뽑아낼 수 있었습니다. 최근 읽은 친근한 책들이 많이 보여 더 와닿았습니다. 같은 책을 읽고서도 글밥 저자는 이 부분에서 마음이 움직였구나 싶어 재미있었습니다.


이 책을 손에 쥔 독자라면 글쓰기의 두려움을 가지고 있을 겁니다. 글쓰기 책을 몇 권 낸 글밥 김선영 작가도 정작 스스로의 자격에 대한 의심을 하기도 했다는데요.


그때 정세랑의 『시선으로부터』에서 만난 한 문장이 위로가 되어줍니다. 쓰는 사람에게서 뻔뻔함이 완전히 거세된다면 '진짜 읽을 만한 것'은 세상에 나오지도 못했을 거라고 말입니다.


이처럼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에는 글 쓰는 이의 마음을 작아지게 만드는 다양한 상황을 위로하고 응원하는 문장들이 많습니다.


글쓰기 훼방꾼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문장, 내 글을 보고 "충분히 좋아!"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문장, 아무리 바빠도 매일 써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문장, 나의 흑역사를 써볼 용기를 주는 문장 등을 통해 글쓰기 루틴을 만들게 합니다.


관찰과 동사로 일군 생생한 묘사를 보여주는 문장, 문장의 리듬감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문장, 평범한 풍경을 낯설게 바라보게 하는 문장, 반전의 묘미를 알려주는 문장 등은 단조로운 내 글쓰기를 한층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도록 다양한 글쓰기 기법을 알려줍니다.


쓰는 사람에 대한 문장들이 나오는 파트는 이 책의 하이라이트입니다. 나는 왜 쓰는가를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합니다. 도대체 필사라도 하면서 이렇게 쓰려는 이유는 무엇인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지 질문하게 합니다.


단순히 베껴 쓰는 게 아니라 글쓰기 근육을 키우는 필사의 힘을 들려주는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 결국 글쓰기는 수많은 위기와 역경을 거치며 키워낸 회복탄력성으로 나를 살리는 행위임을 깨닫습니다. 그저 별거 아닌 것 같은 필사라는 행위가 그 출발점입니다.


필사의 목적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글쓰기 연습에 도움 되는 필사 책은 단연코 <따라 쓰기만 해도 글이 좋아진다>를 추천합니다. 


현재 읽고 있는 책에서 문장을 수집한다는 글밥 김선영 작가처럼 매일 필사하는 문장 수집가가 되어보세요. 이제 책 읽을 때마다 오늘의 필사 문장을 만나기 위해 눈을 더 반짝이게 될 겁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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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
리처드 도킨스 지음, 김명주 옮김 / 김영사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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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처드 도킨스 이름만으로도 훅 꽂힌다면 이 책은 놓치면 안 됩니다. ‘내 인생의 책들’이라는 제목이라니 얼마나 매력적인가요?


세계적인 석학이자 진화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80세 생일을 기념하며 나온 책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


그가 추천하며 쓴 서문, 감탄하며 읽은 책 후기 등 우리 시대 가장 흥미로운 사상을 담은 책을 읽고, 더불어 석학들과의 흥미진진한 대화까지 총 56편의 글을 모았습니다.


50년 과학 인생 동안 전방위적 과학 커뮤니케이터로서 과학 대중화에 앞장서 온 리처드 도킨스가 직접 읽은 책이라니 기대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어떤 책을 읽었고, 어떤 찬사와 비판을 했는지, 다양한 분야의 석학들과 나누는 대화들은 또 얼마나 흥미진진할지 기대하며 펼쳐듭니다.


리처드 도킨스는 이 책에서 본인이 영향을 받은 책들을 언급하고, 그 책들을 통해 무엇을 얻었는지 들려줍니다. 과학 저술가로서 글쓰기 스타일에 대해 배운 책, 영감을 준 과학자들을 언급합니다.


곳곳에서 리처드 도킨슨의 롤모델을 발견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그들의 작품에 대한 리처드 도킨스의 생각과 애정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서문, 하다못해 짧은 추천사만 있더라도 그 책에 눈길이 가는 게 사실입니다. 리처드 도킨스 정도면 추천사 요청을 어마어마하게 받을 텐데요. 그의 선택을 받은 책이라면 (제 경우 최재천 교수님 추천사가 있으면 그 책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가는 것처럼) 믿고 읽게 되지요.





그 책들 중에서 선별하고 또 선별해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에 수록되었으니 얼마나 흥미진진한 책들일까요.


때로는 당시 논쟁적인 주제에 대한 신랄한 비판도 담겨 있습니다. 진심으로 세게 내던져야 할 책이라 비판한 책도 등장합니다. 물론 이 책에 소개된 책 대부분은 그의 애정을 듬뿍 받은 책들입니다.


그의 과학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친 최고의 SF 소설은 무엇인지, 자기 전에 읽으면 안 될 만큼 너무나도 짜릿하고 자극적인 책은 무엇인지. 리처드 도킨스의 서평은 대부분 애정 가득한 시선이 담겼습니다. 주례사처럼 영혼 없는 글은 전혀 없습니다.


닐 디그래스 타이슨, 스티븐 핑커, 로렌스 크라우스, 매트 리들리 등 세계적 석학들과의 대화까지. 자연, 인간, 종교, 우주를 아우르는 유쾌하고 지적인 대화를 통해 삶과 죽음, 종교와 과학, 역사와 문화 등에 대한 깊이 있는 사유를 할 수 있게 합니다.


리처드 도킨스의 독서 목록과 지식 세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와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는 <리처드 도킨스, 내 인생의 책들>. 리처드 도킨스가 감탄과 경이를 표한 축복 받은 책들을 만나보세요.


진화론, 자연선택, 과학철학, 우주, 종교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어 지적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리처드 도킨스라는 과학자의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고, 넓고 깊은 지식 세계를 안겨준 책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입니다. 당신의 인생을 풍요롭게 한 책 목록도 만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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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포에버 - 25세의 신체로 영원히 젊고 건강하게
마크 하이먼 지음, 황선영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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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살고 싶은 건 모든 이의 바람일 겁니다. 노화를 늦추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을 다룬 책들이 많지만 유독 마크 하이먼 박사에게 눈길이 갑니다.


여름에 읽었던 <ADHD 우울증 치매 이렇게 고쳐라>로 마크 하이먼 박사를 알게 되었고 뇌를 건강하게 하는 울트라웰니스에 대해서도 흥미진진하게 배웠습니다. 신작 <영 포에버 Young Forever> 역시 눈길을 사로잡는 제목입니다.


기능의학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 마크 하이먼 박사는 <영 포에버>에서 지난 30년간의 연구와 임상 사례를 총망라해 노화 방지의 새로운 가이드를 제시합니다.


지금 당신의 신체 나이는 어떠한가요? 실제 나이보다 신체 나이가 젊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은 누구나 품을 겁니다. <영 포에버>는 자신의 몸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합니다. 노화를 최대한 늦추는 방법이 있다는 걸 짚어줍니다.


그동안 우리는 노화를 결정하는 요인이 유전자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마크 하이먼 박사는 노화를 결정하는 건 유전자가 아니라 엑스포좀이라고 말합니다.


엑스포좀은 노출(exposure)과 염색체(chromosome)의 합성어로, 외부 환경 요소가 어떻게 작용하느냐에 따라 특정 유전자의 발현이 억제되거나 활성화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외부 환경 요소에는 식습관, 생활방식, 운동, 스트레스, 수면, 생체 리듬, 사회적 환경까지 포함합니다.


엑스포좀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체내 시스템의 불균형으로 만성질환, 암, 치매, 노화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마크 하이먼 박사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단순히 음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합니다.


지금 내가 습관적으로 하고 있고, 스트레스 받는 환경을 떠올려봅니다. 엑스포좀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환경일 겁니다. 비정상적인 노화인 셈입니다. 이로 인해 각종 질병과 노화가 가속화됩니다.


<영 포에버>에서는 기능의학의 관점으로 바라본 노화 징후의 원인을 짚어주며 인체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살펴봅니다. 더불어 체내에 무엇이 넘치고 무엇이 부족한지 살펴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다행인 것은 우리 몸 안에는 스스로를 보호하고 치료하는 시스템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저자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자신의 몸 상태를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개인에게 맞는 식단과 운동법, 개인별 맞춤 영양 보충제 복용법, 최적의 사회적 안정감 등을 설계해야 합니다.





마크 하이먼 박사가 제안하는 노화 방지 프로젝트 ‘영 포에버 프로그램’은 25세의 활력을 95세까지 활기차게 장수할 수 있도록 식단, 영양 보충제, 운동, 수면, 스트레스 관리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합니다. 


엑소포좀을 조절해 몸의 밸런스를 되찾는 겁니다. 이를 통해 체내 시스템의 균형을 회복하면 신체 나이를 되돌릴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아무리 좋은 것도 일상에서 간단히 실천할 수 있지 않으면 도루묵입니다. 영 포에버 프로그램에서 소개하는 습관들을 일상에 천천히 적용해야 합니다.


장수에 도움이 되는 식단 따르기, 전달 시스템과 호르몬 균형 최적화하기, 에너지 생산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극대화하기, 염증 가라앉히기, 장과 마이크로바이옴의 건강 회복하기, 유독성 물질에 노출되는 빈도를 줄이거나 없애고 해독 작용을 최적화하기, 근육·뼈·세포 강화하기, 순환계와 림프계 지원하기, 정선·마음·영혼의 균형 회복하기에 대해 습관으로 실천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알려줍니다.


기대 수명이 늘어날수록 노화는 점점 더 두려운 존재가 되었습니다. 그동안 노화는 세월의 흐름에 맡겨야 한다고,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하지만 마크 하이먼 박사의 연구와 처방을 통해 신체 나이를 젊게 유지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됩니다.


단순히 죽음의 공포에서 벗어나려는 몸부림이 아닙니다. 불필요하게 고통받지 않아도 된다는 기대감을 현실로 바꾸는 일입니다.


일상에서 쉽고 간단하게 시도할 수 있는 맞춤형 장수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도와주는 <영 포에버>. 건강한 신체로 인생을 즐길 수 있도록 수명과 삶의 질을 모두 챙겨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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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태주, 지금의 안부 - 당신의 한 주를 보듬는 친필 시화 달력
나태주 지음 / 북폴리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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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을 살아가다 보면 문득 나를 잃어버리는 순간이 찾아옵니다.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이렇게 달려가고 있는지 회의감이 들 때 말이죠.


그럴 때마다 나를 위로하고, 나에게 안부를 물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에 만난 나태주 시인의 시화집 <나태주, 지금의 안부>는 그런 시간을 선물합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과 사물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나태주 시인의 시들은 읽고 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그리고 짧은 몇 줄의 시 속에 담긴 깊이는 긴 여운을 남기죠.


<나태주, 지금의 안부>는 매일 아침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 혹은 하루를 마감하면서, 자신에게 보내는 메시지이자 응원의 글이 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습니다. 함께 구성된 안부노트에 필사를 하거나 일기를 기록해도 좋습니다.


일주일 단위로 새로운 시를 만나며, 매주 새롭게 시작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만년 주간 탁상 달력 형식이라 눈 가는 곳에 세워두면 좋습니다. 종이가 무척 탄탄한 편이라 마음껏 넘겨도 좋습니다.





52주 동안 읽을 수 있는 탁상 시화집 <나태주, 지금의 안부>. 그림과 시 한 편이 어우러져있습니다. 한쪽 면은 나태주 시인이 직접 쓰고 그린 정겨운 필체와 따스한 그림이 함께한 친필 시화, 반대편 면에는 친필 시화를 모티브로 한 그래픽 시화가 있습니다. 특히 이번 시화집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나태주 시인의 신작 시들이 다수 수록되어 있습니다.


매 페이지 마음이 머무릅니다. 넘기고 싶지 않다가도 다음 안부를 얼른 만나고 싶어지기도 합니다. 내 눈길이 닿는 어디에든 세워두면 마주치는 그 순간 나에게 안부를 건네는 찰나의 행복을 맛볼 수 있습니다.


나태주 시인의 그림과 시를 계절 흐름에 알맞게 배치해 사계절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느껴보기도 합니다. 52주 탁상 시화집 자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과도 같습니다. 이번 시화 달력을 보면서 나태주 시인의 그림 실력에 깜짝 놀랐습니다.


초판 한정으로 2024년 달력 포스터도 추가로 들어있습니다. 여기에도 나태주 시인의 그림이 다소곳에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선물하기 좋은 패키지가 마음에 쏙 듭니다. 본체인 52주 탁상 시화집을 비롯해 나의 안부노트, 우표 모양 스티커, 그래픽 시화 엽서 7종까지 무엇 하나 버릴 게 없습니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와 그림이 어우러진 시화집 <나태주, 지금의 안부>. 나에게 안부를 묻고, 나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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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 모리가 화요일에 다하지 못한 마지막 이야기
모리 슈워츠 지음, 공경희 옮김 / 나무옆의자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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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에도 세상을 아름답게 보는 눈을 가진 사람이 있습니다. 그의 빛나는 통찰력과 유머 감각, 인간미 넘치는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으며, 저 역시 그러했습니다.


그는 바로 전 세계 4000만 독자가 사랑한 미치 앨봄의 책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노교수인 모리 슈워츠입니다. 옛 제자 미치 앨봄과 재회해 나눈 이야기를 담은 그 책에서 모리는 '진짜 어른'의 롤모델을 보여줬습니다.


제목부터 가슴 벅차오르는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미치 앨봄의 목소리가 아닌 모리 교수의 육성으로 만나는 시간입니다.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을 번역한 공경희 번역가가 이 책 역시 유려하게 번역해 눈길을 끕니다.


이번 책은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집필하기 시작했지만, 집필 뒤 루게릭병이 발병해 원고는 책상 서랍에 고이 모셔져 있게 됩니다. 그 사이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은 미치 앨봄에 의해 나오게 되었고요.


모리 교수가 작고하고 수년 뒤 가족이 원고를 발견했고, 아들 롭 슈워츠가 집필 당시 아버지와 나눴던 대화를 바탕으로 원고를 편집해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모리 슈워츠의 미발표 유고작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 사회학자이자 심리치료사로 살아온 모리 교수가 노년의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삶과 죽음, 나이듦에 대한 깊은 철학을 나누는 모리 슈워츠의 육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모리 교수 스스로 노년의 시기에 집필한 글이어서 노년의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통찰을 엿볼 수 있습니다. 위트와 유머는 잃지 않은 채 말이죠.


노년의 의미를 깊이 있게 다룬 책이라지만, 다가올 내 미래의 이야기이자 내 부모님의 현재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지금 나이대와 상관없이 누구나 공감하고 배울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있습니다.


나이 들면 몸이 아프고 힘이 듭니다. 체력이 달리고 기억력도 가물가물해져 괴롭습니다. 젊은 시절엔 나이 드는 게 싫었습니다. 노년이 되면 세상이 다 끝날 것만 같았습니다. 그러면서 세월은 흘렀지만 그 사이 노년기에 대한 마음 준비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입니다.


그런데 모리 교수는 노후를 특별한 성장기로 바라봅니다. 삶의 마지막 성장기로 보는 겁니다. 늙어가는 과정은 괴롭고, 고령자를 쓸모없는 잉여인간으로 보는 사회 속에서 어떻게 이런 관점을 가질 수 있는 걸까요?


"창의적인 노화에 강제은퇴란 없다."라고 말하며 노년기는 쇠락이 아니라 완성으로 향하는, 누구나 거쳐야 하는 ‘성장기’라고 말하는 모리 교수.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는 어떻게 늙느냐를 이야기합니다.


노후의 목표는 최선의 사람이 되고 잘 나이 들며 문제들과 타협하려는 노력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날마나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기에 인생은 이토록 멋질 수 있다고 합니다. 


70대에 접어들기 전 급격히 건강 상태가 취약해지며 위기를 느낀 모리 교수. 질병을 겪으며 노년기에 대한 절망을 몸소 겪었던 그는 노년기에 밀려드는 수많은 난관들에 맞서 남은 시간 동안 어떻게 희망을 품고 긍정적인 사람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이미 그와 비슷한 경험을 거쳤던 수많은 인생 선배들의 이야기들을 찾아 동기부여로 삼기도 합니다. 절망하면 모든 게 힘들어집니다. 반면 희망을 가지면 계속되는 행동의 물줄기 속에서 삶이 약동하게 된다고 합니다.


스스로를 관찰자 입장에서 살펴보며 언제 어떻게 희망과 절망에 반응하는지 지각합니다. 그러자 신체 상황과 무관하게 절망을 통제할 능력을 실감하게 됩니다. 희망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희망을 불러올 수 있는지 모리 교수의 사유가 이어집니다.


<이토록 멋진 인생이라니>에서는 잘 늙고 최대한 멋진 사람이 되는 데 필요한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최선의 노후를 만드는 방법을 하나씩 내 것으로 만들어보세요.


웃음과 농담이 신체와 심리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력을 알려주기도 하고, 이슈들과 온갖 두려움과 아쉬움에 정신이 팔려 압도되지 말고 현재에 살 수 있도록 긍정성을 유지하는 자세를 일깨우기도 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은 노년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하는 것을 하기 위해서 현재를 잘 살아가야 합니다.


무엇보다 모리 교수는 잘 늙으려면 죽음에 대한 입장을 정해야 한다고 믿는다고 합니다. 삶과 죽음, 나이듦을 사유하면서 삶의 가치와 의미는 더 깊어집니다.


우리네 인생은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내가 다르듯, 내일의 나도 달라질 테니까요. 그래서 삶은 늘 흥미진진합니다. 노년기도 그렇습니다. 인생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토록 멋진 인생>을 읽는 내내 오늘의 시간이 소중하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내 인생은 현재진행형이고, 여전히 뭔가를 할 수 있고, 여전히 변화할 수 있고, 여전히 누군가에게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정신 건강을 중요시한 사회학자로서 노인층의 열등감과 소외감에 일찍이 주목했던 모리 교수의 노년층의 삶에 대한 평생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기에 더욱 의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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