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날 10개의 질문
◇ 질문1. 언제, 어디서 책 읽는 걸 좋아하십니까?

○ 시간, 장소에 상관없이 책 읽는 건 좋다. 다만 제법 오랫동안 바빠서 책을 자주 읽지 못했다. 제일 좋은 장소라면 당연히 집. 거실을 뒹굴거리며 밤새 책 읽을 때가 좋다.
 질문2. 독서 습관이 궁금합니다. 종이책을 읽으시나요? 전자책을 읽으시나요? 읽으면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접거나 하시나요?
○ 종이책만 읽는다. 전자책은 시도해 본 적도 없다. 매일 컴퓨터로 문서를 비롯한 온갖 텍스트를 읽는 것도 피곤하다.
예전에는 책에 메모도 하고, 접기도 했는데, 어느 순간부터 책은 깨끗하게 읽고 감상이나 메모 그리고 인상적인 구절은 노트에 따로 기록한다.
 질문3. 지금 침대 머리 맡에는 어떤 책이 놓여 있나요? 
○ 침대가 없어서 머리 맡에는 책이 없다. 주로 읽는 책은 책상 위에 쌓여 있는데, 한국 근대사 관련 책들과 환경 관련 책들이 대부분이다. 소설이 아닌 경우 한 번에 책을 읽지 못하고, 여러 권의 책을 두고 읽다 말다를 반복하는데 요즘 읽는 책은 아래와 같다.







◇ 질문4. 개인 서재의 책들은 어떤 방식으로 배열해두시나요? 모든 책을 다 갖고 계시는 편인가요, 간소하게 줄이려고 애쓰는 편인가요? 
○ 책의 주제에 따라 문학, 역사, 과학, 사회과학 등으로 분류해두려고 애쓰는데, 지금은 거의 아무런 체계없이 엉망으로 섞여 있다.
책 욕심이 많아서, 웬만하면 책을 계속 보관해두는 편이다. 책에 실망했거나, 다시 읽을 일이 없을 것 같은 경우에만 중고샵에 팔거나, 기증하기도 한다.

◇ 질문5. 어렸을 때 가장 좋아했던 책은 무엇입니까?
○ 지금 기억을 떠올려보면 어려서 읽었던 책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책은 『철가면』이다. 뒤마의 작품이 아닌 부아고베의 작품이다. 어려서는 문고판(축약본)으로 읽었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완역본이 나와있다.














◇ 질문6. 당신 책장에 있는 책들 가운데 우리가 보면 놀랄 만한 책은 무엇일까요?
○ 지금 책장에는 놀랄 만한 책은 없을 것 같다. 예전에는 아버지 책인 [대망]과 [후대망] 시리즈(세로판본)를 다 읽겠다고 갖다 둔 적이 있었다. 결국 [대망]도 다 못 읽고 다시 집으로 돌려놓았다. 그 시리즈가 있었다면 좀 놀란 만했을지도.

◇ 질문7. 고인이 되거나 살아 있는 작가들 중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면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 만나면 무엇을 알고 싶습니까?
○ 호메로스를 만나 [일리아드]와 [오딧세이]를 본인이 다 쓴 것인지 묻거나, 세익스피어를 만나 그토록 많은 단어를 사용할 수 있는 비결이 뭔지 묻고 싶기도 하지만, 만나도 말이 안 통할 것 같다. 단순히 만나서 뭘 묻기 보다는 가끔 만나 술 한 잔 기울일 수 있는 친구 사이가 되면 좋겠다.

◇ 질문8. 늘 읽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아직 읽지 못한 책이 있습니까?
○ 많다! 집에 쌓여있는 읽지 못한 책이 몇 권인지 셀 수도 없다. 여러번 도전했던 책은 앞서 언급한 [대망] 시리즈와 [토지] 등이다.


◇ 질문9. 최근에 끝내지 못하고 내려놓은 책이 있다면요? 
○ 소설이 아니라면 대개 완독을 목표로 하지 않고, 조금씩 생각날때마다 읽거나, 아예 일부만 읽기 때문에 대부분 끝내지 못하고 내려놓았다. 아예 읽다 말고 다시 읽지 말아야지 했던 책은 최근에는 없다.

◇ 질문10. 무인도에 세 권의 책만 가져갈 수 있다면 무엇을 가져가시겠습니까?
○ 딱 세권이라니. 무인도에서 먹고 살 수 있는 식물을 찾을 수 있도록 『한국식물생태보감1』(참고로 1,200쪽으로 분량도 어마어마하다), 무인도에서도 술은 담궈 마셔야 할텐데, 술 담는 법은 따로 배워가기로 하고, 술을 홀짝이며 읽을『술의 세계사』, 그리고 술 안주로 잡을 해산물을 고를 때 참고하기 위해『내 술상 위의 자산어본』이렇게 3권 가져가면 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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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6-04-25 19: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안주! 선생님 책보다 저는 선생님을 모시고 무인도로 들어가고 싶어요 ㅎㅎㅎ

감은빛 2016-05-20 15:32   좋아요 0 | URL
한창훈 선생님을 모시고 가면 아마 책은 한 줄도 못 읽을 것 같아요.
그 인생 이야기를 다 들으려면 끝이 없을 것 같아요.
작년에 한창훈 선생님 강연의 진행을 맡은 적이 있어요.
끝나고 술도 한 잔 나눴는데, 정말 말씀을 잘 하시더라구요.

답글이 많이 늦어 죄송합니다!

라임69 2016-04-25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투요! 이왕이면 갈때 한자리 더 만들어 주세요 ♡♡

감은빛 2016-05-20 15:33   좋아요 0 | URL
예전에 이렇게 무인도 갈 때 가져갈 책을 물으면,
책이 아니라 사람을 데려가겠다고 답하곤 했죠.
여럿이 함께 들어가면 더이상 무인도가 아닌거 아닐까요? ^^

답글이 많이 늦어 죄송합니다!

페크pek0501 2016-04-29 16: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상적인 구절은 노트에 따로 기록한다˝
- 저도 요런 노트 몇 권 가지고 있습니다. 기록하는 즐거움이 있지요.

˝술을 홀짝이며 읽을『술의 세계사』˝
- 멋지십니다. ^^

감은빛 2016-05-20 15:34   좋아요 0 | URL
독서 기록 노트를 몇 권이나 갖고 계시다니!
저는 꾸준하지 못해서 어디 구석에 박혀 있는지 모르겠네요.

답글이 많이 늦어 죄송합니다!

oren 2016-05-14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감은빛 님도 어린 시절에 <철가면>을 좋아했었군요. 저 역시 그 책을 무지 재미나게 읽었었는데 그만 새까맣게 잊고 있었답니다. 방금 다른 책 속에서 우연히 그 책을 다시 발견할 때까진 말이지요...
* * *
「그럼 잉크는 무엇으로 만들어준담?」
「대부분의 죄수는 쇠녹에다 눈물로 잉크를 만들지만 이건 흔해빠진 방법으로 여자들이나 하는 짓이야. 최고의 권위자는 자기 피를 사용하는 거야. 짐은 그렇게 할 수 있어. 그리고 자기가 어디에 갇혀 있는지 짧고도 흔해빠진 소식을 온세계에 알리고 싶다면, 양철 접시 아래에다 포크로 써서 창 밖으로 던뎌버리는 거야. <철가면>은 언제나 그렇게 했어. 그거야말로 멋들어진 방법이지」
-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중에서

감은빛 2016-05-20 15:36   좋아요 1 | URL
오렌님도 그 책 재밌게 읽으셨군요.
아주 오랜 기억이지만, 몰입해서 읽었던 기억이 선명하게 납니다.
다시 완역본을 읽어보려고 보관함에 넣어두긴 했는데,
요즘은 일이 바빠 통 책을 붙들 여유가 없네요.

답글이 많이 늦어 죄송합니다!

yamoo 2016-05-22 2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 감은빛 님 어린 시절 철가면 좋아하셨네요~ 저는 어린 시절 별로 책을 읽은 적이 없는지라..ㅎ
인상적인 책에 대한 답변들 잘 봤습니다!ㅎ

감은빛 2016-06-01 17:56   좋아요 0 | URL
네, 저 책을 어릴때 읽었는데
이상하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네요.
꽤 인상적이었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