떼쟁이 쳇 한솔 마음씨앗 그림책 6
미야자와 겐지 원작, 엄혜숙 글, 가로쿠 공방 그림 / 한솔수북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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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아이들 책 중에 이런 책이 있었는지 몰랐다. 내가 아이들 단행본을 사게 되는 루트는 대개 또래 엄마들의 리뷰나 인터넷 서점 유아 코너에 올라오는 소개를 통하거나, 신간 알림 혹은 구간 특가 세일 때 사는 편인데, 어느 통로로도 접한 바가 없다가, 이번에 유치원에 아이 책 추천 목록에 있어서 검색해 보니, 할인도 30%나 하길래 들이게 되었다. 

어린이 책은 보통, 글과 그림의 작가가 동일하거나 각각이거나 뭐 그런데, 이 책은 무려 넷!!!! 그러니까 제작 공정이, 미야자와 겐지(1896년생의 생전에는 무명 작가였으나 사후에 유명해진)가 써놨던 글을 엄혜숙 씨가 옮긴(? 책에는 옮긴이 라고 되어 있지 않고, 어째서 글쓴이로 되어 있는지;;; 아리송송) 것을 가로쿠 공방에서 나무로 깍아 인물과 세트를 만들고 그것을 도시오 오하다라는 사람이 사진으로 찍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가 되겠다.  

"너 때문이야, 물어내! 빨리 물어내!" 이런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꼬마 생쥐가 주인공이다.  그러다가 끝내는 곤란한 지경에 처하게 되는데, 왜 이렇게 되었는지 본인이 깨닫는지도 못한다. 이것을 보면서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할까? 

“얘는 참 진상이네, 결국에는 쥐덫에 갖히는 거 봐, 나는 이러지 말아야겠다!” 할까?

아이들을 고분고분하게 만드는 데는 특효약이 될까?

내용도 내용이지만, 그림의 우수함에 별점이 가는 작품이다. 나 개인적으로는 삽화를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취향이고, 아이는 삽화로 그려진 그림책도, 콜라주로 만든 컷도, 이렇게 실사로 이루어진 컷도 유익하고 흥미로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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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마더 - 예일대 교수 에이미 추아의 엘리트 교육법
에이미 추아 지음, 황소연 옮김 / 민음사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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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생각이겠지만, 제법 많은 육아서를 읽었다. 이제 웬만한 것을 읽으려면, 인내심을 요하거나 하니, 일단 육아 전문가가 쓴 육아 및 자녀 지도에 관한 정석만 줄줄 나열한 것들은 골라 내고 나머지 것들을 읽게 된다.

그 중에서 자신이 처한 특수한(불우하든, 이 책의 타이거 마더처럼 과하게 유명하든) 환경에서 좌충우돌 시행착오를 담아낸 교육서 및 에세이에는 더 귀가 쏠리게 마련. 
 

뭐든 잘하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재미가 없다는 것이 중국인 부모들의 사고방식이다. 뭔가를 잘하려면 노력해야 하는데, 아이들은 스스로 노력하지 않기 때문에 부모의 결정이 아이의 선호보다 우선해야 한다. 연습, 또 연습, 끈질긴 연습만이 잘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 일단 뭔가를 잘하기 시작하면, 아이는 칭찬받고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무척 만족한다. 그때는 자신감이 생기고 한때 재미없었던 것도 재미있는 것으로 바뀐다. 

이렇게 중국인 부모들 사고 방식이라는 것의 요지가 선순환 논리, 수학이든, 체육이든, 음악이든 능숙한 경지에 오르면 그 다음부터는 일사천리라는 것인데, 글쓴이 에이미 추아도 인정하듯이 피나는 연습으로 선순환이 성공했을 때는 이만한 훌륭한 교육 지침이 없겠지만, 목표를 높게 잡고 무한한 연습과 노력을 기울였으나 실패(좋지 않은 성적)했을 때, 가령 메달을 놓쳤을 때는 역효과가 크다는 사실.

게다가 그녀 또한 그런 중국인 부모의 엄격한 교육 아래에서 반듯하게(?) 자란 덕에 부모님 세대에서 물려받은 자녀 교육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그녀에게 처한 특별한 상황은 바로 그녀의 자식 세대가 바로 이민 3세대라는 사실이다. 부모와 조부모 세대가 열심히 일한 덕분에, 이들은 태어나면서부터 중상층의 호사를 누린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미국 헌법이 개인의 권리를 보장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부모의 말을 거역하거나 진로에 관한 조언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글쓴이는 이것이 쇠퇴를 향해 내리막길을 걷는 징조 쯤으로 개념 정리(?)를 하고 있다. 자신의 두 딸의 몰락을 좌시하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이 에이미 추아의 이런 교육법 근간이다. 

그러나  큰딸은 엄마아빠의 좋은 유전자만 취한 듯- 지혜롭고, 인내심이 많아 끊임없이 노력하며, 남을 배려하고, 부모님 말씀에 순종한다. 에이미 추아의 몰아치는 지도방식이 큰아이에게는 어째든 좋은 효과를 거두게 해 주었다. 그러나 둘째는 그렇지 않았다.

이 책이 육아서가 아니라 실패담도 다룬 개인 에세이로 읽히는 것은 그래서이다. 또하나 감동 코드는 에이미 추아 동생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녀와 가장 돈독한 하버드 의대 교수진이라는 막내 여동생이 백혈병 선고를 받는다. 그것도 예후가 좋지 않은 말기. 끝부분에서는 이 불치병과 사투를 벌이는 동생 이야기가 나온다. 방사선 치료를 받고, 골수 이식을 받는 과정에서 성공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했는데, 그녀가 어떤 신념으로 독한 치료를 이겨내는지 나오는데, 그 신념이란 바로 여덞살과 돌쟁이 남매를 건강하게 살아서 아이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겠다는 바람에서 나온 것이었다.  

 

육아와 교육에 정석이 있을까?  이 책을 읽고 난 후에도 여전히 이 의문은 풀리지 않는다.  풀릴 리 없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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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4 09: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22 08: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릉부릉 자동차가 좋아 I LOVE 그림책
리처드 스캐리 지음, 황윤영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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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갖고 있는 책이 많아서겠지만, 너무 들여다봐서 너덜너덜해졌다 라고까지 표현할 수 있을 만한 책은 너무 드물다. 그렇게 드문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책이다.

아이의 연령대에서 읽힐 수 있는 가장 사이즈가 큰 책임과 동시에 가장 얘깃거리가 풍부한 책이다. 읽어 줄 때마다 매번 조금 다른 이야기를 읽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때그때 내용도 아이들의 관심을 쏟는 페이지도 달라진다. 책 한 권이 책 몇 권의 아우라를 뿜어내는 책이다.  

장면장면 마다 유머 코드가 곳곳에 숨어 있는 것도 매력이다.

엄마인 내가 재밌어하는 장면은, 토끼 부인이 토끼 남편에게 “거기에다 쏟아부어요~!” 라고 소리쳤는데, 그 이야기를 들은 주변의 운반차들, 오렌지, 석탄, 모래, 등등의 운반 트럭들이 내용물을 쏟아내는 부분. 이뿐이랴.

처음에 아빠 돼지가 어딘가 들러, 물건을 주문하는데 그 주문 품목이 무엇이었는지 맨 마지막에 알게 되는 것도. 수미상관의 완결력이 돋보이게 한달까~
  

아이들과 ebs 채널을 보다가, 이 책의 그림체와 같은 만화 프로를 봤는데, 그 마저도 무척 반갑더라. 제목이 뭔지는 모르겠다....

또 한가지, 이 책의 처음부분에 등장하는 폭주족 딩고이다. 딩고를 제지하려 따라잡기 위해, 주인공 여경이 끈질기게 애쓰는데, 폭주와 무질서를 소탕해야 한다는 작가의 생각이 읽히는 부분이다. 프로펠러가 없는 차가 물 속에서 운전을 하거나, 경사가 급한 지면에 수박이 굴러다니거나, 그런 다이내믹하고 위험한 상황들은 어디까지나 무지를 동반한 실수로 재미를 위한 에피소드로 가능한 상황이지만, 교통법규를 위반하거나 하는 등은 비난을 받는 것이 맞다는 것을 보여 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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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BSW 고급주방용 6종칼세트 (무지개)
BS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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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좋음~ 단,소과도 칼끝이 쉽게 휘어지고, 칼집이 모서리 깨져 배송,견고하지못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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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지와 빵집주인 비룡소의 그림동화 57
코키 폴 그림, 로빈 자네스 글, 김중철 옮김 / 비룡소 / 200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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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마녀 위니 시리즈를 좋아해서, 고키 폴 그가 그린 그림책을 검색하다 구매하게 되었다. 내용은 이솝우화처럼, 판관의 지혜가 담겨 있어서 유익했고, 아이도 좋아했다. 좀 이상한 데에 감정 이입을 하는 바람에 이 책 읽을 때마다, 빵 사러 베이커리 가자고 졸라대어 곤란해지긴 하지만 말이다.  

배경이 전설의 도시 후라치아 라고 하는데, 향신료나 옷감 상인들이 즓비한 이슬람 문화권의 도시 어디쯤으로 생각되어서, 기존 동화책들과 달리 아이에게도 좀 색다르게 느껴지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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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17 00: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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