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에 가서 읽으려고 집어 든 책 속에 동물당이 있다. SF시와 소설을 읽는 듯하다. 동물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야 인간의 질병, 작금의 코로나를 해결할 수 없다. 그 간의 증상 대응책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의 관계, 더 명확히 말해 인간이 동물과 그들의 서식지를 다루는 방식, 즉 동물의 거래/집단 사육 및 서식지 파괴 행위에 대한 근본적 재검토가 요구(130쪽)'되어 병의 원인에 대해 진단하고 처방해야 한다고 이동시(이야기와 동물과 시) 집단은 말한다.
이동시 집단은 기후, 동물, 생태계 이슈를 다루는 창작 집단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은 대중의 시선을 바꾸고 행동을 유발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완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자가 동물이 되어 대변하여 외친 글들이 인상적이다. 지구의 동물 열 중 넷에 속하는 인간으로서 박쥐, 천산갑, 오리, 낙타, 곰, 닭, 뱀, 소, 순록, 사향고양이, 비둘기, 양, 개, 어류, 쥐, 밍크, 너구리 등등의 말을 들으니 부끄럽다.
여전히 실재와 가상 사이를 오간다. 오늘도 동물들은 옆에서 차고 넘친다. 하지만, 그들의 외침이 내게 들리기까지는 거리가 너무도 멀다.
나는 동물과 너무 밀착되어 있다. 적당한 거리를 두고 그들을 바라보아야 한다. 하지만, 당장 어떻게 되겠어,라는 '안수정등(岸樹井藤)' 상황에서도 '이렇게 달다니'를 탐할 수밖에...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가 각각의 동물이라고 대입하면 대답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