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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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대한 책을 많이 좋아하는 편인데 요즘 들어 서너권을 한꺼번에 사서 읽게 되었다. 그 중에서도 좀 얇고 가벼운 책이었는데 내용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무거웠다고나 할까. 이 책은 3부로 이루어진 99년에서 04년 사이에 쓴글이다. 세월이 지난 책이라지만 유행을 쫓는 내용이 아닌지라 솔직히 그다지 세월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1부는 인터넷 서점의 범람. 서점들이 망해져가는 현실. e-book이라는 형태가 책을 어떻게 변하게 할것인가 등등. 진지하게 생각해볼것도 많고 사라져가는것을 아쉬워하는 작가의 심정도 이해가 되어 참 재미있게 읽었다. 2부는 내 인생의 불온서적이라는 주제답게 작가의 젊은 시절. 격통의 시대를 숨가쁘게 살아가면서 자신의 인생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 불온서적들에 대한 글이다. 내게는 그 시절이 국민학교, 중학교때였다. 우리와는 먼 일이었지만 근처 대학교에서 뽀얗게 올라오던 최루탄의 기억은 내게도 생생하다. 검열의 서슬이 퍼렇던 시절에 어떻게든 구해서 읽어보던 책들의 대한 기억인데 이 부분부터가 내게는 좀 무거웠다. 솔직히 우리나라가 아직 완전히 변하지는 않았다고는 하지만 과거와는 많은 부분 달라진것이 사실인데 그 시절 작가의 피를 끓게 했다는 그 책들이 내겐 가슴으로 와닿지 않는다는것을 어쩔 수 없는 문제이리라. 3부는 사실 2부와 똑같은 내용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내용이 약간 다를뿐 거의 같은 내용인 글도 두어편 있고 제목만 다르지 3부에 나오는 책들이 작가가 젊은 시절 읽은 그 시절 불온서적이라 불리던 책들에 대한 설명이라 2부와 하나도 다를바가 없다.

작가가 읽은 책을 쓴 책이다 보니 작가에게 감동적인 책들로 채워질수 밖에 없는건 당연하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너무 무겁다고나할까. 책들이 거의 다 혁명이니 고통이니 피니 하는 내용인 책들이라서 솔직히 내게는 그다지 당기는 맛이 없었다. 1부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2,3부는 솔직히 별로였다. 이런 내가 작가분이 보기엔 너무 가벼운걸까? 그래도 어쩌겠는가. 나는 혁명가가 아닌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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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녀 - 궁궐의 꽃
신명호 지음 / 시공사 / 200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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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사극등에서 왕과 왕비 뿐만 아니라 그들의 뒤에서 그림자로 살다간 궁녀와 내시에 대한 얘기들이 제법 등장하고 있다. 예전에는 궁녀라고 나와봤자 장희빈의 젊은 시절정도였는데 몇년전쯤부터 김개시에 대한 얘기부터 시작해서 대장금, 요즘의 왕과 나에 이르러서는 궁녀와 내시의 삶을 왕에 대한것 못지않게 집중조명하고 있다. 이런 태세를 반영하여 몇년전부터 궁녀와 내시에 대한 책이 나오고 있는데 몇 년전에 내가 산 책에서는 내시에 대한 부분은 제법 상세하게 나왔는데 궁녀에 대한 부분은 극히 적은 부분밖에 나오지 않았다. 아무래도 내시는 궁의 공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으니 사료등에도 자주 등장하지만 궁녀들은 사적인 부분과 깊이 관련되어있고 또한 왕의 여자라는 의미가 있다보니 사료에 등장하는 횟수가 적어서 그런것 같았다. 그런데 요번에 궁녀만을 집중 조명한 책이 나와서 구입하게 되었는데 기대보다 훨씬 나았다. 궁녀라는 조직이 워낙에 궁궐의 사적조직이고 내밀한 부분이다 보니 사료가 적은건 사실이다. 그 적은 자료중에서 궁녀들이 많이 등장할수 밖에 없는 궁궐의 대역죄로 추국을 받는 자료에 민간의 거래내역등을 조합하여 그동안 역사에 가려져 있던 궁녀들의 삶과 조직. 그들의 삶에 대해 제법 상세하게 그려내고 있어서 처음에 기대하고 샀던것보다 훨씬 재미있게 읽었다. 조선의 500년 역사에 어찌 왕과 왕비, 고관대작들만 있었겠는가. 그들의 뒤에서 그들의 삶을 떠받친 내시와 궁녀, 의녀와 노비들. 그리고 수많은 일반백성들이 있지 않은가. 비록 사료에 드러나지 않아 그동안 조명되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았지만 이런 책들을 기회로 앞으로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생에 대한 책이 좀 더 많아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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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식 - 많이, 더 많이! 주체할 수 없는 식욕에 관하여 우리를 지배하는 7가지 욕망의 심리학 2
프랜신 프로즈 지음, 김시현 옮김 / 민음인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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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식은 기독교에서 7가지 대죄중에 하나로 친다. 가끔 보이는 수도사들의 초상화속의 피둥피둥한 모습을 보면 참으로 후안무치안 소리지만 말이다. 요즘 웬지 식탐이 강해진듯한 느낌이었다. 20때처럼 많이 먹지는 않는데 맛있는게 먹고싶은 욕구는 오히려 강하다. 아무거나 먹고 배 채우기 싫은것이다. 비싼거 맛있는걸 탐하게 되고 그러다보니 당연한 이유로 살이 좀 찌고 있다. 안되지 안되지 하던중에 이 책을 보게되서 딱 내 상태네 하는 생각에 구입한 책인데 상당히 실망했다. 처음 받아들었을때 든 생각은 너무 가볍다였다. 정말 작고 가벼운 책이다. 솔직히 내용만 읽자면 1시간으로도 충분했다. 내용도 별로 딱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탐식에 대한 좀더 깊이있는 정신적 과학적 문화적인 내용을 기대하고 산 책인데 이 책에서는 오로지 종교적인 관점에서만 탐식을 기술하고 있다. 그 종교란 당연히 서양의 종교인 기독교다. 성서에서는 이랬었고, 어찌하여 7가지 대죄에 들어갔는지, 탐식은 육체적 육욕과 연결된다는 둥, 등등등 순전히 한 종교에서의 관점만을 적어놓은게 아닌가. 물론 현재 문화속에서는 탐식이 어떻게 나타는지 몸매와 다이어트에 대한 강박관념등도 잠깐 나오는데 그다지 깊이 있게 들어가지는 않는다. 너무 많은걸 기대하고 산 책인지라 실망이 크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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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은 왜?
미다스 데커스 지음, 이옥용 옮김 / 영림카디널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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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부터 찜해놓았던 책인데 아무도 사질 않는지 절판도 안되고 리뷰도 없어서 망설이다 요번에 리뷰가 하나 올라왔는데 평이 그럭저럭 좋길래 샀건만은 내게는 그다지 좋지 않았던 책이다. 책의 형식은 동물의 이름이 하나 있고 그 동물에 대한 내용을 서술하는 형식으로 인간과 동물에 대해 살짝 비꼬는 책이다. 근데 나는 그 비꼬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도 않았고 블랙유머 수준의 쓴웃음도 나오지 않았다. 내가 이해력이 떨어져선지 몰라도 어떤 부분에서는 이걸 비꼰다고 쓴거냐 아닌거냐 라는 생각이 들정도인 부분도 있었고.(이 부분은 번역상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개중 몇편은 괜찮았는데 대부분은 재미가 없었고 서너편은 혐오스러웠다. 특히 술에 취해서는 앵무새를 죽여서 새구이를 해먹으려고 마취제로 죽여서 털을 뽑았는데 다 뽑고보니 그 앵무새는 멀쩡히 살아있는데 털을 뽑았더라는 얘기에서는 정말 토악질이 날 정도로 혐오스러웠다. 전반적으로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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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무명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
전시륜 지음 / 명상 / 200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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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단 한권의 저서를 남기고 가신 이제는 무명이랄수 없는 철학자의 유쾌한 행복론이다.  읽는 내내 이제야 이 분을 안다는게 참 안타까웠고 세상을 떠나신 분이라 더이상 저서를 쓰실수 없다는 점이 정말로 안타까웠다. 보면 시대를 앞서간 참으로 재미있는 분이시다. 30년전 그 세상에서 신문에 공개구혼 광고를 내다니. 푸하하하~보는 내내 정말 재밌는 분이시다라는 생각에 웃음을 참을수가 없었다. 유언장은 또 어떤지 그 심각한 주제를 어찌나 유머러스하게 적어놓으셨는지 나도 그런 유언장을 남기고 싶지만 유머감각도 글솜씨도 딸려서 아무래도 힘들것 같다. 이 책에 사실 뭐 큰 철학이나 그런게 나오지는 않는다. 그야말로 일상의 소소한 생활에 대한 본인의 생각이다. 읽으면 유쾌하고 읽고나면 그래 인생 이렇게 사소하지만 재미있게 살다 가는거지 뭐 별건가. 어느 시의 구절처럼 나중에 나 돌아가면 멋지 소풍다녀왔다고 하는 그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복잡하고 심오한 철학이 아닌 단순하지만 멋진 철학을 남겨주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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