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가 또 재출간된다. 솔직히 말해서 화가 난다. 십년쯤 전에 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를 4권을 구매했다. 그리고는 뒷 권이 더 나오지 않은채 절판이 되서 4권만 가지고 있었는데 2010년도에 태동 출판사라는 곳에서 재발간이 되길래 다른 판본으로 4권이 있는걸 무시하고 7권 전권을 구매했다. 그리고 또 더 발간이 안되길래 그럼 7권이 전 권인가보다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다시 씨엘북스라는 출판사에서 4권이 출간됐는데 태동에서 나온거랑 제목이 좀 다르다. 같은 건데 제목만 다른건지 아니면 내용도 다른건지. 도대체 이 시리즈는 총 몇 권이 완간인건지. 새로 나온걸 다시 사야하는건지 아니면 제목이 다른것만 다시 사야하는건지. 그럼 표지도 다르고 크기도 다를텐데. 시리즈 하나 모으는게 참 어렵기도 하다. 십년전에 절판된걸 다시 출간하는건 이해라도 하겠지만 겨우 2010년도에 출간된게 절판되고 다시 재출간이라니. 이건 좀 화가 난다.

파일로 밴스 시리즈만해도 그렇다 절판되다 말다 해서 각기 다른 판본으로 3가지 종류를 가지고 있는데 요번에야말로 전 권을 모아보나 했더니 2권 나오고는 다시 뒷 권이 안나온다. 하는걸 봐서는 이것도 또 틀린것 같다. 내 이제 다시는 전 시리즈가 다 나오기 전에는 시리즈 모으기 안하리라하고 다짐을 해보지만 그러면 뒷 권 나오는 사이에 앞 권이 또 절판된단 말이다. 에휴~웬지 한숨이 나온다. 책은 내용이 중요한 법이지만 하나의 시리즈라면 한 출판사에서 나온 하나의 디자인으로 일관성있게 모으는게 시리즈로써의 가치도 있고 같은 책꽂이에 꽂아두기도 좋고 보기에도 좋은 법인데. 내가 이렇게 화를 내면서 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를 재발간을 화내는 점중에 하나가 바로 그거다. 바로 새로 씨엘북스라는곳에서 나온 책의 표지가 훨씬 더 예쁘다는 거. 이왕 한 시리즈를 모를거면 그 표지가 더 좋을거 같다는 거. 하지만 나는 이미 7권이나 구매를 했다는 거. 아우~~~화나 죽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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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2-04-12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지나가다 우연찮게 글을 보고 인사드립니다.
지로의 삼색 고양이 홈즈 시리즈는 9권(문고본은 6권,국배본으로 3권)이 90년대 후반 출간되었다고 절판된후 태동에서 재간된바 있습니다.대충보니 제목은 다르지만 기존의 9권중에서 7권이 재간된것 같더군요.(참고로 태동의 경우 출판사 부도로 문을 닫아 책이 절판된 케이스입니다).뭐 씨엘북스에서 새로 나왔다는데 아마 태동의 판본을 구입해 재간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워낙 삼색 고양이 시리즈는 일본에서도 수십권이 나와서 새로운 작품이길 기대해 보지만 글쎼요...^^;;;;
ㅎㅎ 그리고 전 파일로 번스 시리즈는 70년대 하서,동서,80년대 자유,90년대 해문,2천년대 북스피어까지 골고루해서 총 11권을 가지고 있습니다(물론 겹치는 것도 다수 있지요).마지막 1권만 나오면 되는데 북스피어에서 더 이상 간행할 마음이 없는것 같네요ㅜ.ㅜ

hyeduck 2012-04-19 00:42   좋아요 0 | URL
파일로 번스 시리즈를 저랑 똑같은걸 보유하고 계신걸로 보이는군요. 정말 가슴아픕니다. 사실 완간되길 원한다면 어서어서 사주는게 좋겠지만 하도 여러권을 산지라 기다리는 사이 반값할인을 하길래 그제서야 산걸 생각하니 조금쯤은 죄책감도 느껴지네요. 이게 정말 문제입니다. 나오는 족족 사면 뒷권이 안나오고 완간이 되길 기다리면 앞권이 절판되고. 그렇다고 나오는대로 마구 사들이기에는 주머니 사정이 허락치를 않으니...

훗이사람 2012-04-13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씨엘북스 입니다 ^^
먼저 같은 시리즈를 새로 내서 기존 구입자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위에 카스피님이 말하신대로 태동출판사는 부도가 나서 다음권이 나올수가 없습니다
제가 출판사를 시작하기전에 저도 이책을 잼있게 봐서
뒷부분을 마져 출간하고 싶은 마음에 계약했습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총 47권까지 출간되어 있습니다

씨엘북스에서 낸 책은 총 4권이고요

1권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추리 (기존상품)
2권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추적 (기존상품)
7권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운동회 (새로출간)
9권 삼색털 고양이 홈즈의 깜짝상자 (새로출간)

앞에 보신분들을 위해 전에 나오지 않은 7권 9권을 같이 출간했습니다

5월에는 3권 10권을 낼 예정이고요

현재 25권까지는 계약을 했습니다

시리즈가 중간에 멈추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출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hyeduck 2012-04-19 00:40   좋아요 0 | URL
댓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속시원히 말씀해 주셔서 고맙구요 제발 이번만은 전 권이 발간되었으면 합니다. 여기서 찔끔, 저기서 찔끔,이렇게 모으는건 이제 정말 그만하고 싶습니다. 솔직히 이제까지 나온 세가지 시리즈중에 씨엘북스이 표지가 제일 예쁘더군요. 같은 표지, 같은 사이즈로 한 질을 갖춰놓는게 제 소원입니다. 제발 부탁이니 꼭 완간해주시길 바랍니다.

훗이사람 2012-04-26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yeduck님 같은 애독자를 위해서라도 꼭 완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네이버에서 씨엘북스 치시면 삼색털 고양이 홈즈 시리즈 소식이 항시 업데이트 됩니다^^

참고하시고요 ^^ 다음에 나올 아카가와지로님의 사야카 시리즈도 많은 관심부탁드립니다

미스터리 성장소설 입니다 ^^

행복한 하루되세요~
 

날씨 : 맑음

 

오늘의 책 : 코듀로이 재킷과 청바지, 그리고 가족 스캔들. 너한테 꽃은 나 하나로 충분하지 않아?

 

너한테 꽃은 나 하나로 충분하지 않아?라는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홀랑 사고 말았다. 그리고 평소의 습관대로 이 책을 읽지도 않은채로 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줄줄이 구입을 했다. 코듀로이 재킷과 청바지, 그리고 가족 스캔들과 나도 말 잘하는 남자가 되고 싶었다까지 총 세 권. 요전번에 코듀로이 재킷을 읽었는데 솔직히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실수했나 라는 생각에 이 작가의 다른 책도 다 읽어보기로 했는데 나도 말 잘하는 남자가 되고 싶었다가 책 무더기 어딘가에 깔려서 도저히 찾을수가 없어서 할 수 없이 너한테 꽃은 이 작품만 읽어봤다. 코듀로이 보다는 마음에 들긴 했지만 역시나 크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제일 마음에 안드는 점은 이 사람이 구사하는 유머의 일부를 이해할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작가가 자신이 프린스턴 대학에 진학했을때의 일을 얘기한 부분이 있는데 실제 작가는 그 대학에 진학한 적이 없다. 그러니 이건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이다. 에세이란 엄밀히 자신의 실제 생활을 말하는 것이고 없는 일을 만들어 내는건 소설의 영역이 맞지 않나? 문제는 나는 작가가 그 대학을 안나온걸 몰랐기 때문에 읽고도 무슨 말을 하는건지 제대로 이해를 못했다. 다른 예로는 어린 시절 할로윈에서 입은 옷이 그 사람의 성격을 말해준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동생인 잭의 의상은 살인마고 여동생이 선택한 의상은 창녀라고 나오던데 이 역시 이 두사람의 실제 모습을 모르면 웃기 어려운 부분이다. 현실을 비꼬고 있는걸 알려면 현실을 알고 있어야지 어떤 부분을 비틀어서 말하고 있는지 알수 있는 법인데 이 작가의 진짜 생활이나 부모님의 진짜 모습을 모르니까 어디서 어디까지가 비꼬는건지를 도통 감을 잡을수가 없어서 웃기지가 않았달까. 번역자의 말이나 책의 느낌으로 봐서는 일종의 블랙 유머의 대가인것 같은데 그런 점을 그다지 크게 느낄수가 없어서 약간 안타까웠다.

 

 

 

 

 

 

 

 

 

 

 

 

 

 

 

사흘 다닌 회사를 결국 다시 그만뒀다. 회사도 크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엄마가 갑작스레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으면서 별수가 없었다. 회사 자체나 일은 마음에 들었는데 근무시간이 너무 길다. 8시 반부터 6시반도 긴 편인데 다들 아침에 8시까지 출근하는거 아닌가. 정해진 근무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출근하는건 너무 심한것 같아서 어쩔까 싶었는데 엄마가 수술을 하게되서 결국 선택할 필요도 없이 그만두게 됐다. 허리 수술이라서 정말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어야 되는데 정말 일이 장난이 아니다. 차라리 병원에만 있으면 모르겠는데 집에 강아지들 때문에 왔다 갔다 해야하니 정말 피곤하다. 사실 딴 일은 전혀 없는데 앉지를 못하지 밥을 떠먹여줘야 해서 밥때에 내가 꼭 있어야 하는게 제일 문제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지만 짧은 병인데도 나는 효자는 못되겠다. 너무 짜증스럽다. 왜 이렇게 말을 안듣는지 모르겠다. 의사가 바로 누워있어야 빨리 낫는다고 하는데 아프니 어쩔수 없다며 모로 누워있고 화장실에 잠깐 갈때 말고는 꼼짝도 말라는데 머리를 감으면 안되나고 물어보고 내가 간호사한테 물어보니 분명히 혈압약이라고 하는데 아니라고 주장하고. 미치겠다. 다음에 어디 아파서 입원하게 되면 내가 빚을 내서라도 간병인을 쓰고야 말리라. 새벽에 일어나서 병원와서 아침 먹이고 있다가 점심 먹이고 집에 가서 강아지들 보살피고 다시 와서 저녁먹이고 집에 가면 내가 먼저 죽을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부모도 늙으니 여러모로 짐이다. 알고는 있지만 짜증이 나는것도 사실이다. 고분고분 말이라도 잘 들으면 좋겠는데 고집은 세서 말은 죽어라 안듣고 입은 멀쩡해서 오만 불평은 다 하니 죽을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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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비. 또 비. 봄이라고 며칠째 비!!!

 

오늘의 책 : 식전

 

식전은 며칠 전에 읽었는데 그간 정신이 없어서 리뷰를 올리지 않았다. 그것외에도 세다리스의 가족스캔들이라는 책도 읽었는데 이건 감상을 쓰기에 좀 애매해서 이 작가분의 다른 작품도 한번 읽어보고 그때 리뷰를 써야지 싶다. 읽지도 않고 한 작가의 작품을 대량 구입하는 짓은 이제 그만하겠다고 그렇게 맹세했는데 또 그 짓을 했다.

이 세다리스라는 사람의 작품을 3권이나 한꺼번에 샀는데 대략 낭패인게 이 가족스캔들의 내용이 마음에 안든다.

그냥 내용이 마음에 안드는게 문제가 아니라 작중에서 그가 구사하는 유머가 마음에 안든다는게 진짜 문제다.

거기에 더해서 남은 두 권중 나머지 한 권은 책더미 속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참으로 곤란하다.

 

며칠간 너무 정신이 없었다.

드디어 취직이 된것이다.

그리고 우울하다.

놀수없는 형편이 아니고 직장을 구하고 있었으니 마땅히 기뻐해야 할 일이건만은 너무 우울하다.

11년만에 새삼 새로운 일을 배우려니 쉽지가 않다.

일이 어려운게 아니라 나 스스로가 전에 하던 일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게 바로 문제다.

이미 새 직장에 와서 앉아있는데 전 직장이 너무 그립다.

그곳이 그리운게 아니라 내가 익히 알고 있던 익숙함과 숙련됨이 너무 그립다.

하아~~모르는 일이라면 없던 내가 이제와서 마치 초보처럼 이것저것 배우려니 너무 우울하다.

객관적으로 따지면 나쁜 직장이 아니다.

근무시간도 좋고, 주 5일제에다 휴일은 다 놀고, 일도 적어서 업무중에도 시간이 넉넉하다.

물론 월급은 확 줄었지만(생각하기도 싫을만큼 줄었지만) 딴 회사도 다 그 모양이니 이 회사만의 문제는 아니고.

그런데도 우울하다.

왜 우울한지도 모르게 우울하다.

도대체 이 감정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새삼 느껴진다. 나이가 든다는건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만큼 서글픈 일이라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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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흐리다 갬

 

오늘의 책 : 미녀와 야구

 

릴리 프랭키라는 작가의 됴쿄타워라는 책을 나도 봤다. 보통 이런 종류의 수식어가(우는 얼굴을 보이고 싶지 않다면 지하철안에서 읽는 건 위험하다) 붙은 책은 좋아하지 않아서 읽을 생각이 없었는데 일부 텍스트를 보니 신파는 아닌건 같아서 결국 읽었다.

울만큼 슬픈 책은 아니었다.

작가분이 신파조로 쓰지 않아서인지 어머니의 투병생활도 그렇게 눈물을 쏟을 정도로 슬프진 않았다.

한마디로 고된 인생을 힘들게 살아온 어머니의 이야긴데 그런 얘기는 울 나라에도 많다.

굳이 책이나 영화를 보지 않아도 우리 어머니 정도의 세대는 대부분 그런 분들이다.

무능력한 가장에 더해서 시부모 봉양까지 하면서도 자식 잘되라고 있는거 다 주고 생을 마감하신 분들 얘기 주변에 한 둘쯤은 다들 계시다.

20대 초반의 나이라면 이런 얘기가 신선할지 모르겠지만 30대 후반 이상의 나이를 가진 분들이라면 너무 흔해서 식상할 정도의 얘기다.

그런데도 생각보다 잼있게 읽은건 작가분의 시니컬함이 마음에 들어서다.

인생에 웃지 못할 순간은 없다파와 있다파가 있다면 이 작가분은 분명히 전자에 속하는 분일게다.

나는 이런 사람들의 글을 참 좋아한다.

보라는 달은 안보고 달을 가르키는 손을 본다던가 그 손의 임자가 미인이라면 얼굴을 보는 그런 사람들.

이 작가분은 얼굴이 아니라 가슴이나 엉덩이를 보고 있을것 같기는 하다만은...

여튼 그런 식으로 딴짓을 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책의 제목은 미녀와 야구인데 미녀도 안나오고 야구도 안나온다.

보통 사람들이 질겁을 할만한 얘기가 다수 등장하는데 웃기기도 하고 서글프기도 한 그런 얘기들이다.

이 에세이를 실제 쓴 시점이 93년에도 대략 98년 정도인데 이제야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유도 알겠다.

몇 년전만해도 이런 책 수입한다고 했으면 돌 맞아 죽었을지도 모른다.

이제 우리 나라에도 이런 적나라한 책이 출판 가능하다니...대한민국 정말 많이 변했다.

이런 생각을 할때가 책을 읽으면서 제일 즐거운 순간중에 하나다.

바로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깨닫는 순간.

그것도 좀 더 좋은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확신하게 되는 이런 순간.

그것만으로도 이 책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말해서 책에 더러운 얘기가 무척 많이 등장한다.

차마 내가 글로 쓰기는 민망하다고 생각하는 똥이니 항문이니 직장이니 하는 얘기.

이보다 더 심한 얘기는 차마 글로 못쓰겠다.

아직 그렇게까지 열리지는 못했나보다.(은근히 보수적이라서...)

다만 나는 아직 그렇게까지 개방되지 못했을지도 모르지만 세상은 그런쪽으로 개방되어 간다는걸 확인하는 순간은 언제나 통쾌하고 즐겁다.

작가로써 이 분을 좋아하고 이런 특이한 발상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개인적으로 친하게 지내고 싶지는 않은 사람이다.

이 분도 틀림없이 나같은 사람과는 친하지 싶지 않을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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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 맑고 푸근함

 

오늘의 책 : 지금 이곳에서 행복하기

 

이 책은 사실 잘못샀다. 몇 년전 귀농에 대한 책에 문득 관심이 가서 제법 많이 산 적이 있었는데 그때 산 책중의 한 권이 바로 지금 이곳에서 행복하기의 전권에 해당하는 씨앗은 힘이 세다이다.

문제는 비슷한 책으로 바람이 흙이 가르쳐주네 라는 책도 같이 샀었는데 그 당시에는 바람이 흙이 쪽은 마음에 들고 씨앗은 쪽은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근데 둘 다 작가가 여성분인데다 서울에서 커리어우먼이었다가 귀농한게 비슷해서 둘이 헷갈린려서 이 책이 바람이 흙이의 후속권인줄 착각하고 산거다.

열페이지 정도를 읽어보고 나서 잘못 산건줄 알았는데 막상 그렇게 생각하고 보니 전 권을 내가 마음에 안들어했다라는 생각에 웬지 책이 좀 마음에 안드는거다.

요런 조런 꼬투리를 잡으며 읽었는데 그나마도 첫 부분의 농사 얘기는 좋았지만 뒤 쪽의 산 이야기로 넘어가면서 완전히 재미가 없어졌다.

나는 산을 싫어하지는 않는다.

산을 보는것도 좋고 가는것도 좋고 다 좋지만 거기서 지나치게 큰 의미와 감동을 주장하는 건 좀 마음에 안든다.

말하자면 히말라야 등반을 스포츠로 받아들이는건 좋지만 명상으로 받아들이는건 싫어한다고나 할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이 책을 보고나서 다시 전편인 씨앗은 힘이 세다를 찾아 읽어봤다.

근데 이게 웬일이람. 이 책이 다시 마음에 든다.

몇 년 전에 읽었을때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걸 분명히  기억하고 있는데 지금 새삼 읽으니 그 책이 오히려 좋고 새로 산 이 책은 또 여전히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는것이다.

몇 년전에 읽을때는 귀농 관련 서적을 쌓아놓고 읽다보니 그 중에서 마음에 드는것과 안드는 것으로 나뉘 모양인데 이번에 읽을때는 전편과 후편으로 나눠서 생각하니 그 중에서 전편이 더 마음에 드는것같다.

이런 문제에 있어서 마음에 들고 말고를 수치화 하거나 객관화 할수는 없는 법이고 그날의 기분이나 그 당시의 내 형편에 따라서 고저의 차이가 상당하다는걸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차이가 나다니.

지금까지 내가 재미없다면서 중고로 넘긴 책 중에 다시 읽으면 다르게 느껴지는 책들이 얼마나 많을까?

그렇게 생각하지 웬지 좀 부끄러운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모든 책을 다 끌어안고 살기에는 공간이 형편없이 부족하고.

하아~이럴때 정말 서재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목요일날 면접 보라고 연락이 온 곳에 가벼운 마음으로 아니 솔직히 전혀 안될거라는 생각으로 갔는데 뜻밖에 합격을 했다.

웬지 기분이 많이 싱숭생숭하다.

까놓고 말해서 근사한 직장은 전혀 아니다.

인력파견업체인데 월급도 전 회사보다 훨씬 적고 보너스도 적고 중식 제공도 안되고.

좋은 점은 근무 시간이 주 5일제로 적고 휴일은 무조건 쉰다는 점이다.

당연히 공장이 아니다보니 조용하고 공기도 좋다.

일이 겁나는건 아니지만 걱정이 앞선다.

전에 회사에서는 다 아는 일이었고 다 아는 사람들이지만 다시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일을 배우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적응을 한다는게 쉬운 일만은 아니다.

더구나 나는 무지 낯을 가리는 성격이란 말이다.

게다가 웬지 꼭 더 좋은 회사가 나올것만 같은 생각도 든다.

말이야 바른 말인데 나는 그다지 야망있는 사람이 아니다.

크게 성공하고 싶지도 않고 열심히 일하고 싶지도 않다.

내 생활을 유지할수 있을 정도로만 일하고 어느 정도의 경제적인 여유를 가질수 있을 정도의 직장을 원할 뿐이다.

문제는 원하는게 적은데도 여전히 미래는 불안하다는 점이다.

적기 때문에 불안한걸지도 모른다.

나이가 들어서 나쁜 점은 육체와 정신의 쇠약만의 문제가 아니다.

세상이 좁아진다는 점이 제일 나쁘다.

남자 나이로 36세면 전혀 많은 나이가 아닌데 여자인 나에게는 엄청나게 많은 나이처럼 세상이 보고있다는 점이 제일 곤란하다.

직장을 구하러 다니다보니 그런 점이 정말 뼈져리게 느껴졌다.

직장이 구해졌는데도 여전히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심란하다.

나는 언제나 크고 강한 사람이 되고 싶다.

세파에 흔들리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는게 내 꿈인데 막상 나는 너무 작고 약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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