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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 코듀로이 재킷과 청바지, 그리고 가족 스캔들. 너한테 꽃은 나 하나로 충분하지 않아?

 

너한테 꽃은 나 하나로 충분하지 않아?라는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홀랑 사고 말았다. 그리고 평소의 습관대로 이 책을 읽지도 않은채로 이 작가의 다른 작품도 줄줄이 구입을 했다. 코듀로이 재킷과 청바지, 그리고 가족 스캔들과 나도 말 잘하는 남자가 되고 싶었다까지 총 세 권. 요전번에 코듀로이 재킷을 읽었는데 솔직히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실수했나 라는 생각에 이 작가의 다른 책도 다 읽어보기로 했는데 나도 말 잘하는 남자가 되고 싶었다가 책 무더기 어딘가에 깔려서 도저히 찾을수가 없어서 할 수 없이 너한테 꽃은 이 작품만 읽어봤다. 코듀로이 보다는 마음에 들긴 했지만 역시나 크게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제일 마음에 안드는 점은 이 사람이 구사하는 유머의 일부를 이해할수 없는 부분이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작가가 자신이 프린스턴 대학에 진학했을때의 일을 얘기한 부분이 있는데 실제 작가는 그 대학에 진학한 적이 없다. 그러니 이건 에세이가 아니라 소설이다. 에세이란 엄밀히 자신의 실제 생활을 말하는 것이고 없는 일을 만들어 내는건 소설의 영역이 맞지 않나? 문제는 나는 작가가 그 대학을 안나온걸 몰랐기 때문에 읽고도 무슨 말을 하는건지 제대로 이해를 못했다. 다른 예로는 어린 시절 할로윈에서 입은 옷이 그 사람의 성격을 말해준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동생인 잭의 의상은 살인마고 여동생이 선택한 의상은 창녀라고 나오던데 이 역시 이 두사람의 실제 모습을 모르면 웃기 어려운 부분이다. 현실을 비꼬고 있는걸 알려면 현실을 알고 있어야지 어떤 부분을 비틀어서 말하고 있는지 알수 있는 법인데 이 작가의 진짜 생활이나 부모님의 진짜 모습을 모르니까 어디서 어디까지가 비꼬는건지를 도통 감을 잡을수가 없어서 웃기지가 않았달까. 번역자의 말이나 책의 느낌으로 봐서는 일종의 블랙 유머의 대가인것 같은데 그런 점을 그다지 크게 느낄수가 없어서 약간 안타까웠다.

 

 

 

 

 

 

 

 

 

 

 

 

 

 

 

사흘 다닌 회사를 결국 다시 그만뒀다. 회사도 크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엄마가 갑작스레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으면서 별수가 없었다. 회사 자체나 일은 마음에 들었는데 근무시간이 너무 길다. 8시 반부터 6시반도 긴 편인데 다들 아침에 8시까지 출근하는거 아닌가. 정해진 근무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출근하는건 너무 심한것 같아서 어쩔까 싶었는데 엄마가 수술을 하게되서 결국 선택할 필요도 없이 그만두게 됐다. 허리 수술이라서 정말 꼼짝도 못하고 누워있어야 되는데 정말 일이 장난이 아니다. 차라리 병원에만 있으면 모르겠는데 집에 강아지들 때문에 왔다 갔다 해야하니 정말 피곤하다. 사실 딴 일은 전혀 없는데 앉지를 못하지 밥을 떠먹여줘야 해서 밥때에 내가 꼭 있어야 하는게 제일 문제다.

긴 병에 효자 없다는 말이 있지만 짧은 병인데도 나는 효자는 못되겠다. 너무 짜증스럽다. 왜 이렇게 말을 안듣는지 모르겠다. 의사가 바로 누워있어야 빨리 낫는다고 하는데 아프니 어쩔수 없다며 모로 누워있고 화장실에 잠깐 갈때 말고는 꼼짝도 말라는데 머리를 감으면 안되나고 물어보고 내가 간호사한테 물어보니 분명히 혈압약이라고 하는데 아니라고 주장하고. 미치겠다. 다음에 어디 아파서 입원하게 되면 내가 빚을 내서라도 간병인을 쓰고야 말리라. 새벽에 일어나서 병원와서 아침 먹이고 있다가 점심 먹이고 집에 가서 강아지들 보살피고 다시 와서 저녁먹이고 집에 가면 내가 먼저 죽을것 같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부모도 늙으니 여러모로 짐이다. 알고는 있지만 짜증이 나는것도 사실이다. 고분고분 말이라도 잘 들으면 좋겠는데 고집은 세서 말은 죽어라 안듣고 입은 멀쩡해서 오만 불평은 다 하니 죽을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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