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 비. 또 비. 봄이라고 며칠째 비!!!

 

오늘의 책 : 식전

 

식전은 며칠 전에 읽었는데 그간 정신이 없어서 리뷰를 올리지 않았다. 그것외에도 세다리스의 가족스캔들이라는 책도 읽었는데 이건 감상을 쓰기에 좀 애매해서 이 작가분의 다른 작품도 한번 읽어보고 그때 리뷰를 써야지 싶다. 읽지도 않고 한 작가의 작품을 대량 구입하는 짓은 이제 그만하겠다고 그렇게 맹세했는데 또 그 짓을 했다.

이 세다리스라는 사람의 작품을 3권이나 한꺼번에 샀는데 대략 낭패인게 이 가족스캔들의 내용이 마음에 안든다.

그냥 내용이 마음에 안드는게 문제가 아니라 작중에서 그가 구사하는 유머가 마음에 안든다는게 진짜 문제다.

거기에 더해서 남은 두 권중 나머지 한 권은 책더미 속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참으로 곤란하다.

 

며칠간 너무 정신이 없었다.

드디어 취직이 된것이다.

그리고 우울하다.

놀수없는 형편이 아니고 직장을 구하고 있었으니 마땅히 기뻐해야 할 일이건만은 너무 우울하다.

11년만에 새삼 새로운 일을 배우려니 쉽지가 않다.

일이 어려운게 아니라 나 스스로가 전에 하던 일에 너무 익숙해져 있는게 바로 문제다.

이미 새 직장에 와서 앉아있는데 전 직장이 너무 그립다.

그곳이 그리운게 아니라 내가 익히 알고 있던 익숙함과 숙련됨이 너무 그립다.

하아~~모르는 일이라면 없던 내가 이제와서 마치 초보처럼 이것저것 배우려니 너무 우울하다.

객관적으로 따지면 나쁜 직장이 아니다.

근무시간도 좋고, 주 5일제에다 휴일은 다 놀고, 일도 적어서 업무중에도 시간이 넉넉하다.

물론 월급은 확 줄었지만(생각하기도 싫을만큼 줄었지만) 딴 회사도 다 그 모양이니 이 회사만의 문제는 아니고.

그런데도 우울하다.

왜 우울한지도 모르게 우울하다.

도대체 이 감정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새삼 느껴진다. 나이가 든다는건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을만큼 서글픈 일이라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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