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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서민 지음 / 다밋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현대 의학에 딴지 걸기, 아니, 현대 의학 상식이라고 알려진 것들에 딴지 걸기라고 해야하나. 유익할 뿐 아니라, 재미까지 더할 나위 없었으니, 아무리 유익한 책도 너무 전문적라서 가까이 하기엔 너무 멀기 다반사인데, 이런 류의 책이 앞으로도 많이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지금도 크고 작은 여러 연구 기관에서 크고 작은 테마를 가지고 수많은 학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는 연구들, 하루가 멀다 하고 발표되는 크고 작은 결과들, 이것을 받아들이는 우리들의 태도. 나도 언제부터인가  ''XX (암, 치매, 노화 등등) 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최초로 발견되다!!' 라는 뉴스 기사를 보아도 별로 주의 깊게 달려들어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한 질병을 일으키는 유전자가 어디 한 두가지 이겠는가. 하루에 사과 한개면 암에 걸리지 않는다 라는 말 속에 담겨 있는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맹목적인 믿음이 웰빙 바람과 함께 전례 없는 퍼지고 있는 요즘, 읽으면서 아주 자주 통쾌함을 느꼈다고 할까.

자신의 전문적인 전공 지식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해할수 있도록 얘기, 혹은 글로 쓸수 있은 것, 이것은 나도 감히 가져본 적 있는 바램이기도 하다. 그런데 저자 처럼, 자신의 경험을 내세워 가며 이렇게 솔직하고 털털하면서, 핵심을 찌르는 이런 책을 쓸수 있기란, 역시 아무나 할수 있는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마지막 장의 QUIZ까지 성실하게 마치고, 책을 아주 성실하게 읽었다는 칭찬까지 받았으니, 이제 각주로 나온 용어 정리 한번씩 더 훑어보고 (이것 역시 이해하기 쉽고, 길지 않게 잘 요약 되어있다) 마치겠다.

 -- 동아일보 자료 화면에서 따온 '헬리코박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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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7-17 12: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역쉬 책을 많이 읽으시는 님은 빨라요.^^ 저도 이제 방학이 가까이 오고 있으니 읽고 싶었던 책들을 주문하려고 하는 중이에요. 이 책도 목록 중의 하나인데...
한겨레에서 가끔 재밌게 칼럼을 올리던 분이라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그 분이 이 곳에 있었고, 게다가 책까지 냈다는 사실에 얼마나 놀랬는지.. 호호호

hnine 2006-07-17 14: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생각보다 훨씬 빨리 읽히는 책이예요. 읽어보세요.
 
내가 누구인지 말하는 것이 왜 두려운가 - 내 안의 나를 바꾸기
양창순 지음 / 현대문학북스 / 1999년 4월
평점 :
절판


용어 노트

* 아니마 (anima) : 융의 이론으로 남성의 무의식 속에 자리잡은 여성성

* 아니무스 (animus) : 여성의 무의식속에 자리잡은 남성성

 ( '아니마 아니무스' 라는 제목의 시집이 있다 집에. 문 경화 시인의. 제목과 통하는 시들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

* 페르소나 (persona) : 개인이 외부 세계에 나타내는 외적 모습

( 이 제목의 영화 비디오가 집에 있는데,  이 단어를 처음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

본문중에서 써머리

* 인생의 청년기는 35세부터 40세까지의 어딘가에서 종막을 고한다. 이전까지는 누구나 인생의 목표가 좀더 외향적인 곳에 쏠려 있게 마련이다. 원하는 직업을 갖고 원하는 배우자를 만나 결혼하고 사화적으로도 성공하는 것이 이 시기의 최대 목표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40대가 넘어서 청춘이 종막을 고하면 인생은 더 이상 생생하지 않다. 인생에서 외형적인 가치에 목표를 두었던 성취욕이 달성되자 그 자리를 무력감과 무의미가 차지해버린 것이다. 덕분에 전에는 매우 중요하게 생각되던 가치가 그 중요성을 잃었으며 인생은 그저 공허하고 우울할 뿐이다. 중년기에 이런 극심한 위기를 겪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동안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해 활동에 쏠려 있던 에너지가 정신적인 가치에서 철수되었기 때문이다. 이 에너지의 물길을 정신적인 가치로 돌리는 문제는 인생의 가장 큰 도전 하나이다. 물질적 가치가 아닌 새로운 가치가 필요하다. 적극적인 자기 수용을 통해 스스로의 참 모습을 인식하는 것

* 사람과의 관계에서 저지르게 되는 실수들

    1. 사소한 일에 집착하고 걱정한다. 2. 다른사람의 마음을 다 안다고 생각한다. 3. 다른 사람을 통해 내가 어떤지 알고 싶어한다. 4. 지나친 낙관 주의 -내 행동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진다는 분명한 책임의식을 가지고 문제의 핵심을 꿰뚫어보려는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막연히 잘되리란 생각은 낙관주의도 아니고 희망은 더더욱 아니라는 점. 5. 지나친 비관주의 -내가 허용하기 떄문에 내 안에 들어와 있는 것. 인생을 지리멸렬하게 살고 싶지 않다면 마음에서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메시지를 몰아내야한다. 6. 지나친 완벽주의 - 완벽주의는 열등감의 다른 표현 7. 비교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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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6-07-11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사람을 통해 내가 어떤지 보고 싶어한다'...........음....때로,아니 자주 그런데..어쩐대요?
암튼 40대에 발을 디밀면서 삶의 치열함이라든가 그 무엇에 대해서든 강한 열망 이런 것이 조금 수르러지는 게 사실인 듯 해요,,슬퍼라.....

hnine 2006-07-11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저 일곱가지 실수들로부터 벗어나려고 노력해볼랍니다.일곱번째 비교의 함정에서만 그나마 자유롭고 나머지 사항들은 거의 달고 살지요.

비자림 2006-07-11 12: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좀 퍼 갈게요. ^^

hnine 2006-07-11 1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my pleasure~ ^ ^
 
이우일 선현경의 신혼여행기 2
선현경, 이우일 지음 / 황금나침반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303일동안의 신혼여행이 끝났다 600여 페이지에 걸친. 1권에 이어 2권에서는 이집트,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마지막으로 캐나다까지의 여정이 그려져있다. 여행기라는 본질면에서 보자면, 특이하게 잘 묘사되었다거나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관점으로 보았다거나 하는 부분이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으나, 어쨌든 그 나라 사람들의 인상, 특성, 먹고 사는 방식, 사람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젊은 층의 문화 등이 이 부부의 주 관심대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부인 선현경씨는 이 신혼여행이 유럽으로의 첫 여행은 아닌듯 한데 역시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맛은 달라짐이 확실한 것 같다.

남편과 약 일주일을 유럽의 어느 도시에서 보낸 적이 있었다. 결혼 후 떨어져 있다가 오랜만에 만났음에도 그 짧은 열흘을 사이좋게 (?)만 보내지 못한 사람으로서, 303일의 여행을 무사히 마칠수 있었던 이 부부들이 존경스럽다.

사실, 이우일이나 선현경씨의 글 또는 그림을 처음 대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이 두 사람을 잘 아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장마속에서, 여기 저기 어른들에게 인사하며 돌아다니느라 피곤하기만 했던 나의 신혼여행. 뭐,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긴 했지만.

여행은 우리에게 무엇을 주는지 다시 한번 확인할수 있었던 재미난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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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6-07-06 16: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여행 가면 왜 이렇게 얼굴 붉힐 일이 생기는지..
전 2년 전에 거제도 갔다가 외도를 가서 '너무너무 좋다' 그럼서 흥분에 겨워 말을 했더니 울 신랑 왈 '난 이런 인위적인 거 싫어한다~'그러는거에요..
그래서 제가 기운이 쏙~ 빠져서........증말 짜증이 나드라구요..
그 날 모 암튼 여행이구 모구 하나도 재미없었어요.
함 봐야지..이 부부 얼마나 잘 다녀왔는지...ㅎㅎㅎ

전호인 2006-07-06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행은 생각없이 즐기는 것이 가장 즐거운 추억을 만들수 있는 길인 것 같아여.
즐거운 여행을 위하야!!!!!!

hnine 2006-07-06 19: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씩씩하니님, 저자보다 훨씬 나이도 많던 어른들이 싸워서 말도 안하고 ㅋㅋ, 웃기지도 않았답니다. 내가 좋을때 같이 좋아해줄 사람, 늘 아쉽지요.

전호인님, 생각없이란 마음을 비우고 하는 여행이란 말씀이시지요? 이번 여름 휴가 계획은 잡으셨는지요.

아영엄마 2006-08-07 2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는 신혼여행도 일박 이일로 후다닥 다녀와서 이 부부 무지 부러워요~ 지인에게 선물할 일이 생겨 땡스투합니다. ^^
 
공선옥, 마흔에 길을 나서다
공선옥 지음, 노익상·박여선 사진 / 월간말 / 200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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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해 저물고 난 뒤, 저녁 먹은 설겆이를 할 무렵, 들으려고 하지 않아도 꼭 들려오는 소리가 있는데 바로 '소쩍~ 소쩍~'  하는 소쩍새 소리이다.
작가 후기 (너무나 잘 썼다고 생각이 드는) 중 한 단락;

---적막한 속에 소쩍새만 울어 댄다. 소쩍새 울음소리를 가만히 듣고 있자니 문득 세상에는 소쩍새 울음소리 들으면 눈물 나는 사람과 소쩍새 울음소리 들어도 눈물 안 나는 사람 그 두 종류가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나는 소쩍새 울음소리 들으면 눈물 나는 사람이 아무래도 내 동족인 것만 같아지는 것이다. 소쩍새 울음소리 들어도 눈물 안 나는 사람들이 어쩐지 두려워지는 것이다. 내가 마흔에 길을 나서서 만났던 사람들은 어쩐지 모두 소쩍새 울음소리 아니고라도 온몸에 맑은 눈물, 따스한 눈물 가득한 사람들이었다. 그렇다는 것을 나는 한눈에 알아보았다---

이 책은 2002년 한 해동안 월간 [말]지에 '공선옥, 마흔에 길을 나서다'란 제목의 글을 연재하기 위하여 우리 나라 여기 저기를 돌아 다니며 쓴 여정의 기록이다. 강원도 국변에서 만난 약장수 할머니, 경북 봉화 화전민 마을, 미선이 효선이 의정부, 낙원동과 인사동, 안동 하회마을, 서울 가리봉, 무주 무풍, 전라도 순창, 여수 화양반도 등등.  손으로 쓴 글이라기 보다, 가슴으로 쓴 글이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문체. 읽으며 마음이 어두워지기도 했지만, 이것은 결코 어둡게 볼 일이 아니라, 우리네 삶이 이렇다고 '받아들이고' 겸허해져야 할 문제라고 결론을 내리고 마지막 책장을 덮었다.

후기 중의 또다른 일부:

---봄이 왔다고 또 어김없이 들에 나와 씨를 뿌리고 수해로 망가질 대로 망가져 버린 논에서 '우짜든동' 그래도 살아야 할 것이 아니냐고 갈퀴손으로 쓰러진 벼이삭을 일으켜 세우던 내 나라 사람들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다. 가만히 바라만 보아도 '애려오는' 이들에 대해서. 말하자면 마흔에 길을 나선 내가 본 사람들을, 이 땅에 발 딛고 어떻게든 한 번 살아보고자 애쓰는 이들에 대해서. 그리하여 세상에는 사는 모습 자체로 울컥 목이 메어 오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나는 말하고 싶었다. 그리고 그렇다는 것을 나는 마흔에 길을 나서 보고야 알았다---

참 글을 잘 쓰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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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일 선현경의 신혼여행기 1
선현경, 이우일 지음 / 황금나침반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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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책을 펼쳐 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르는 경향이 있다. 가보지 않은 곳은 가보지 않은 호기심때문에, 또 몇 안되는 내가 가 본 곳에 대한 여행기는 더욱 재미있다. 저자와 마주 앉아 가본 곳에 대해 서로 어디가 좋았느니, 어디는 어떠했느니 하며 수다를 떠는 기분이라서.

이 책은 1996년에 출간된 "303일 동안의 신혼여행 1,2" 가 10년이 지난 올해 다시 재 출판 된 책이다. 300 페이지가 훨씬 넘는 책이 1,2 권으로 되어 있는데, 글은 아내 선현경 그림은 남편 이우일씨가 그렸다.

지금 막 읽기를 끝낸 1권은,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포르투갈,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이집트 여행기 이다. 여행기마다, 미술, 역사, 풍습, 음식, 쇼핑, 사람들의 사는 모습, 자연...등등 관심 분야가 다른데, 이 책에는 골고루 내용을 담고 있으나 특히 사람들의 사는 모습에 대한 설명과 그림이 많다. 사진이 아니고 그림이라서 더 자세한. 이우일의 만화식 삽화에, 아내 선현경씨는 늘 긴 치마를 입고 있고, 이우일씨는 꼭 모자를 쓰고 있다.

'소호'가 소호인 이유, 콧수염을 기른 여자 경찰관이 있는 나라 아일랜드, 프랑스의 개성과 자존심, 시에스타때문에 배고파야했던 스페인, 즐기고 떠드는 이탈리아 사람들의 낙천성, 스위스에서의 미술얘기, 비교적 오래 머문 체코, 오스트리아 도시가 보여주는 예술성, 읽으면서도 황당했던 이집트- 이집트에서는 꽤 오래 머무는데, 2권으로 그 여행기가 이어진다.

'그래, 인생은 장난이다'라는 프롤로그. 적어도 이들은 누구보다도 인생을 의미있게 살려는 사람들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미있게 읽은 '남'의 여행기. 2권에는 1권에서 계속되는 이집트 얘기와, 이탈리아,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캐나다 여행한 얘기가 실려있다. 나는 다시 이들을 쫓아 여행을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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