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으로 직접 찾고 싶었던 할미꽃을
지난 주 산책길에도 못 찾았던 할미꽃을
어제 산책길에
드디어 볼 수 있었다.
무덤가에 많이 핀다고 하더니
정말 그랬다.
다섯 갈래로 갈라진 잎에도
고개 숙인 꽃잎에도
솜털 보송보송
아직은 봉오리가 활짝 벌어지지 않았으니
아마 다음 주말에 가보면
활짝 핀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꽃집에서 튜울립
지난 번에 흰색, 분홍, 보라색을 샀으니
이번엔 흰색, 노랑, 주황색으로.
할미꽃도 튜울립도
왜 꽃에 얽힌 전설은 모두
슬픈 이야기일까
억울하고 답답한 영혼이 꽃으로 피어났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