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마곡 추갑사라는데, 나에게는 또갑사라고 해도 될 정도로 자주 가는 갑사이다.
이유는 한가지, 집에서 가까와서.
지난 주말에도 다녀왔다.
딱히 불교 신자가 아니면서 절에 종종 가는 목적은 아마 주변의 나무와 풀과 하늘과 꽃, 그리고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 듣기 위해서일거다.

남편은 아직 단풍이 덜 들었다고 아쉬워했지만.

이 구름 사진은 현재 내 폰 배경으로 사용중 ^^





원래 이날 계획은 갑사 가는게 아니었다.
아이의 학교 과제가 마침 남편 일과 관련 있는 것이라기에 주말을 이용해 남편이 아이 과제 하는 것을 봐주기로 했었는데, 늦잠 자고 있는 아이를 깨우니 일어나는게 우선 귀찮은 아이가 자기가 혼자 알아서 하겠단다. 주말 아니면 아빠가 도와주기 어렵다고, 남편이 좀 강력하게 말하자 아이 입에서 나온 말, 내 숙제이지 아빠 숙제냐.
마음이 좋지 않은 남편, 밖에 나가 담배 한대 피고 들어오더니 나보고 바람 쐬러 나갔다 오자고 했다. 그래서 갑사를 가게 된 것.
이런 저런 소소한 일들로 갑사가 내게는 또갑사가 되어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