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날 차례 지내고 식구들 아침으로 먹을 국을 끓이던 중이었는데,

골패 모양으로 썬 무우가 익어가면서 점차 투명해져가는 것을 멍때리며 보고있다가

하마터면 냄비 태울뻔 했다.

 

 

 

 

 

 

나물 시리즈 시작하기 전에 아무래도 한바퀴 돌고 들어와야겠다 싶어서,

앞치마 벗어던지고 나갔다.

그래봤자 멀리 못가고 아파트 주위 한바퀴 돌기.

 

"구절초다!" 하고 푯말을 봤더니 '수절초'란다. 수절초? 처음 들어보는 이름.

--> 구절초가 맞다 (푯말을 잘못 읽음 ㅠㅠ)

 

 

 

 

 

요염한 보라색~

 

 

 

 

색깔만 다를 뿐 호박꽃과 호박잎 모양이 닮았네 생각해서 찍어놓고,

나중에 남편에게 이 사진 보여주니 꽃보다 배경이 더 좋다고 한다. 잉? 무슨 배경을 말하는건지.

 

 

 

 

'꽃사과'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나무.

"사과 비슷한게 열리긴 하는거야?" 하고 찾아보니,

 

 

 

 

 

크기는 작아도 사과 비슷한게 달려있었다.

 

 

 

 

 

 

 

 

 

추석날 무사히 차례 지내고 성묘가는 길에 자동차 안에서 찍은 풍경.

벼가 노랗게 익어가고 있는 모습은 언제나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

 

 

시아버님 산소 다녀온후 친정아버지 산소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다 되었다.

막히는 도로는 예상했던 것이고, 집에 돌아오니 밤 11시.

아파트 현관문을 열자 깜깜한 집을 혼자 지키고 있던 강아지가 안겨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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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wahleeuh 2017-10-09 09: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에이취나인 님 글 보면서 늘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자연의 푸른 내음을 맡을 수 있어서 정말 좋은 것 같습니다. 풀내음, 꽃내음, 흙내음, 들내음, 산내음, 하늘내음, 과일내음, 바람/공기내음, 물내음 등등 여러 가지 내음들이 hnine 님 글과 사진에서 풋풋하게 배어나옴을 느낄 수 있어요. 너무 강하지도 않고 너무 희미하지도 않고 그윽해서 정말 좋습니다. 가을 정취 물씬 나는 위 사진들을 보니 향그러운 내음들이 콧속을 살살 자극하며 들어와 몸속 곳곳을 싱그럽게 해주네요. 정말 그 느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든 감각을 활성화해줘요. 아니 정말 hnine 님이 찍은 사진들은 왤케 좋은 거죠? 이런 정감 어린 주변 풍경 사진들을 언제든 쉽게 찍어서 공유할 수 있게 해주는 과학기술은 또 얼마나 혁신적인 것인가요? 우리가 어릴 적엔 상상도 못했는데 지금은 암것이나 즉각 찍어서 즉각 블로그/SNS에 올릴 수 있으니 얼마나 놀라운 것일까요? 아무튼 알라딘 동네에서만큼은 hnine 님과 함께 들사진, 밭사진, 채소/남새사진 잘 올리시는 ○○님이 제가 보기엔 가장 자연친화적인 심성을 지니신 듯해요. ㅎㅎㅎ 심성은 감추려 해도 저절로 드러나는 법이죠. ㅎㅎㅎ 아무튼 hnine 님, ○○님 사진 보면 눈코입귀가 다 좋아져요. ^^

hnine 2017-10-09 10:44   좋아요 1 | URL
qualia님, 그렇게 봐주시니 고맙습니다 ^^ 아마추어가 가진 서툼과 단조로움을 좋게 봐주신 분의 심성이 정말 자연친화적이지 않나 싶어요.
말씀하신대로, 눈에 보이는 것을 이렇게 금방 사진 찍어 올릴 수 있는 기술도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고 고맙고 그렇지요. 저는 폴더폰 쓰다가 스마트폰 바꾼지 얼마 안되었는데 제가 ‘신통이‘ 때로는 ‘방통이‘, 이렇게 별명을 붙여 부르고 있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고 기특한거예요 ^^
연휴엔 좀 쉬셨나요?
잠시라도 제 사진 보고 즐거우셨다니, 저는 오늘 그보다 더 기쁜 일은 없어도 좋겠습니다 ^^

뚜유 2017-10-09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을꽃들이 곱고 참하네요.
아무리 봐도 구절초 같은데 수절초라고도 하나봐요.
검색해봐도 잘 모르겠어요.

제가 사는 곳에서 한시간 반 정도 가면 구절초축제를 하는데 늘 사람 많을까 엄두가 안 나서 못 가보고
동네에서 가끔 보고 그걸로 만족해요 ^^

남은 연휴 평안하셔요 ^^

hnine 2017-10-10 05:10   좋아요 0 | URL
가을꽃들에 대한 뚜유님 표현이 딱 맞네요 곱고 참하고...
저도 검색해봤는데 잘 모르겠더라고요 ^^ 구절초 외에도 불리는 이름이 많았던 모양이어요. 수절초도 그중 하나였던 것 같은데 음력 9월 9일에 채취하여 약에 쓰는 유래로 구절초로 통일해서 부른다는 말도 있고 그렇네요.
영평사 구절초 축제 저도 가본 적 있어요. 구절초는 정말 예뻤는데 오며 가며 차가 어찌나 막히던지 ㅠㅠ 다시 가볼 생각을 못하고 있지요. 저도 뚜유님 처럼 저렇게 동네에서 보고 사진찍으며 만족하고 있어요.
긴긴 연휴가 이제 끝나서 저는 만세입니다 ~ ^^

hnine 2017-10-29 09:34   좋아요 0 | URL
어머...어제 산책하며 다시보니 푯말에 수절초가 아니라 구절초라고 쓰여 있네요.
hnine 이 노안이 심각하구나...하고 봐주세요 ㅠㅠ
본문 바로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