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석날 차례 지내고 식구들 아침으로 먹을 국을 끓이던 중이었는데,
골패 모양으로 썬 무우가 익어가면서 점차 투명해져가는 것을 멍때리며 보고있다가
하마터면 냄비 태울뻔 했다.

나물 시리즈 시작하기 전에 아무래도 한바퀴 돌고 들어와야겠다 싶어서,
앞치마 벗어던지고 나갔다.
그래봤자 멀리 못가고 아파트 주위 한바퀴 돌기.
"구절초다!" 하고 푯말을 봤더니 '수절초'란다. 수절초? 처음 들어보는 이름.
--> 구절초가 맞다 (푯말을 잘못 읽음 ㅠㅠ)

요염한 보라색~

색깔만 다를 뿐 호박꽃과 호박잎 모양이 닮았네 생각해서 찍어놓고,
나중에 남편에게 이 사진 보여주니 꽃보다 배경이 더 좋다고 한다. 잉? 무슨 배경을 말하는건지.

'꽃사과'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는 나무.
"사과 비슷한게 열리긴 하는거야?" 하고 찾아보니,

크기는 작아도 사과 비슷한게 달려있었다.


추석날 무사히 차례 지내고 성묘가는 길에 자동차 안에서 찍은 풍경.
벼가 노랗게 익어가고 있는 모습은 언제나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한다.
시아버님 산소 다녀온후 친정아버지 산소에 도착하니 오후 4시가 다 되었다.
막히는 도로는 예상했던 것이고, 집에 돌아오니 밤 11시.
아파트 현관문을 열자 깜깜한 집을 혼자 지키고 있던 강아지가 안겨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