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수된 기념. 시간 펑펑 나는 기념.

그렇다고 집순이 기질이 어디 가나. 집에 틀어박혀 있기는 마찬가지.

두권의 책을 번역해보기로 했다.

아무도 시키지 않을 때 해보기. 이게 평소 내가 잘 하는 짓 중 하나.

막상 누가 하라고 시키면 못한다고 고사한다.

 

 

 

 

 

 

 

 

 

 

 

 

 

 

 

 

 

 

왼쪽 책. Lewis Thomas의 긴 제목의 책은 내가 가지고 있는 책과 표지가 다른 것이 검색되고 있는데, 저자인 Lewis Thomas는 과학저술가로 꽤 유명한 사람으로 이 책 외에도 많은 저서를 남겼는데 우리 나라에선 그리 많이 번역되어 있는 것 같지 않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만 두권. 2000년 어느날, 자주 가던 서점에서, 저자에 대한 아무 사전 지식 없이 구입했는데 책이 얇아서 만만히 봤고 제목도 멋있어서 낚였을 것이다. 그런데 웬걸, 막상 읽어보니 글의 내용과 깊이가  내 수준을 훌쩍 넘어서는지라 첫 페이지부터 한장 한장 읽기 보다는 내킬때 아무곳이나 펼쳐서 몇줄 읽어보고 덮는 그러기를 17년째 하고 있는 책이다.

 

 

그 옆의 Science set free 라는 책은 며칠 전 남편 사무실에 갔다가 사다 놓고 읽지 않은 책 쌓아올린 책탑 가운데 토막 쯤에서 발견한 책이다. 제목이 마치 성경의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는 문장을 연상시켜 눈에 팍 들어왔다. 문장이 의외로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런데 해석과 번역이 이렇게 다르구나. 혼자 읽을땐  무슨 뜻인지 감이 오면 다음 문장으로 넘어가면 되는데, 번역을 해보자 하니 문장으로 제대로 옮겨 놓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이 단어 써봤다가 저 단어 써봤다가, 말의 순서를 이렇게 해봤다가 저렇게 해봤다가. 이 과정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진도 안나간다고 스스로 안달복달하면 안될 것 같다.

 

 

 

(내가 가지고 있는 Lewis Thomas의 책은 표지가 이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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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lia 2017-09-09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nine 님께서 번역가에 함 도전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충분히 잘 하실 것 같은데요. ^^

hnine 2017-09-09 22:58   좋아요 0 | URL
에궁, 오늘 하루 종일 몇페이지 했냐하면요, 겨우 세 페이지요 ㅠㅠ
번역가는 언감생심이고, 연습이라 생각하고 해보려고요. 두권 모두 좋은 책들이니 연습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봐요. 그래도 용기를 북돋워주시니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