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실체가 실제하는지 아닌지 어떻게 아느냐고?
아주 간단하다. "고통을 느낄 수 있는가?" 라고 질문해보면 된다.
제우스의 사원을 불태워도 제우스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유로화가 가치를 잃어도 유로화는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은행이 파산해도 은행은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한 나라가 전쟁에서 패배해도 그 나라가 실제로 고통을 느끼지는 않는다.
이런 경우 고통은 단지 은유이다.
반면 병사가 전투에서 부상을 당하면 그는 실제로 고통을 느낀다.
굶주린 농부는 먹을 것이 전혀 없을 때 고통을 느낀다.
갓 태어난 송아지와 떼어놓으면 어미 소는 고통을 느낀다.
이런 경우 고통은 실제이다.
-유발 하라리 <호모 데우스> 246쪽-
실제인지 허구인지 알 수 있는 방법.
포스트잇, 연필, 다 치우고, 볼펜으로 줄을 쭉쭉 그으면서, 감히 책에다 끄적거리기까지 하면서 읽고 있는 중이다.
그나저나 오늘 하루의 더위는 또 나에게 얼마나 고통을 주려나.
더위의 고통을 느끼는 "나"는 실제한다. 실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