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생각 없이 콕 찍어서 본 영화가 의외로 괜찮아 그것만해도 만족스러운데,
다 보고 나서 검색해보니 이미 이 감독의 영화를 이전에도 두 편이나 봤다는 것을 알았다.
별 생각없이 콕 찍어 보았다는 영화는 이것 ↓

영화 다운로드 사이트에서 이 영화 고를때, 포스터 제목 위의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일루셔니스트> 이런 것 찬찬히 챙겨보지도 않았다.
그저, '이 영화 뭔가 특이해보여! 봐야겠다!' 이것이 전부.
제목의 벨빌은 동네 이름이고, 제목의 세쌍둥이가 주인공은 물론 아니다.
영화 내내 딱 한번 웃는, 자전거 타기가 유일한 행복인 외로운 소년 챔피온 (이름이 챔피온입니다 ^^), 그리고 그의 할머니인 마담 수자가 주인공.
사람은 아니지만 영화 내내 등장하는 개도 주인공으로 넣어주고 싶다.
어느 나라 영화냐 하면 무려 4개국. 벨기에, 캐나다, 프랑스, 영국 합작 영화.
감독이 실뱅 쇼메.
아마 위의 영화를 모르는 분이라도 이 감독이 만든 아래 두 영화중 최소한 한 편은 눈에 익을 것이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일루셔니스트> 두 편 모두 아주 괜찮은 영화.
이 두 편의 영화도 그러했지만 <벨빌의 세 쌍둥이> 를 보면서도 우리 나라에서도 이런 류의 애니메이션이 만들어질 수 있을까 회의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가볍게, 눈요기거리 화면 하나라도 더 만드는데 급급하기 보다 느리게 진행되어도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담은, 결핍과 상실이라는 인생의 주제를 인정하면서 동시에 견딜수 있게 해주는,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전달해주는, 그런 영화.
획일화되고 통제된 사고 방식의 사회, 교육, 문화 환경에서는 나올 수 없을 영화란 생각이 자꾸 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