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여행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생각의나무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들어 여행기 형식의 책을 연달아 읽게 되는 것 같다. 여행기 읽는 맛을 알아버렸다고나 할까)

저자가 1999년 가을부터 2000년 여름까지, 자전거를 끌고 우리 산하를 누비고 다니며 느낀 소감을 쓴 책이다. 여행기의 형식을 빌고 있지만 역시 저자의 평소의 생각들이, 여행하며 보고 겪은 어떤 장면, 사건들이 계기가 되어 막힘없이 쏟아져 나온다. 그 고장의 역사적인 배경, 예전에 살던 인물들이, 지금의 상황, 지금 그 고장을 지키고 있는 인물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그리워하고 아쉬워하며, 사람사는 맛, 멋, 철학이 그의 필치를 통해 쏟아져 나온다.

사람은 누구나 '느끼며' 산다. 하지만, 그 느낌을 이렇게 유려하고 정확하고, 멋드러지게 언어로 표현해낼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된다. 부럽다. 저자의 이 문학성이랄까 글로 사람을 매혹시키는 능력이.


댓글(6)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06-08-16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부러워요

해적오리 2006-08-16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책 읽으면서 어찌 같은 한국사람인데 국어사용능력이 이리도 차이가 나는가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전호인 2006-08-16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딩때 친구들과 같이 가던 하이킹과는 또다른 맛이겠지여?

hnine 2006-08-17 05: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늘바람님, 타고난 능력 + 끊임없는 노력이겠지요.
날나리난쟁이해적님, 그렇지요? 흡인력이 있어요.
전호인님, 전 고딩때 친구들이랑 하이킹도 한번 안가보고 뭐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비자림 2006-08-17 2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훈의 문체가 참 아름답지요.^^

hnine 2006-08-23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자림님, 아름답고, 힘도 느껴지고요. 내공이 느껴지는 것도 좋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