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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여행
김훈 지음, 이강빈 사진 / 생각의나무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들어 여행기 형식의 책을 연달아 읽게 되는 것 같다. 여행기 읽는 맛을 알아버렸다고나 할까)
저자가 1999년 가을부터 2000년 여름까지, 자전거를 끌고 우리 산하를 누비고 다니며 느낀 소감을 쓴 책이다. 여행기의 형식을 빌고 있지만 역시 저자의 평소의 생각들이, 여행하며 보고 겪은 어떤 장면, 사건들이 계기가 되어 막힘없이 쏟아져 나온다. 그 고장의 역사적인 배경, 예전에 살던 인물들이, 지금의 상황, 지금 그 고장을 지키고 있는 인물들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그리워하고 아쉬워하며, 사람사는 맛, 멋, 철학이 그의 필치를 통해 쏟아져 나온다.
사람은 누구나 '느끼며' 산다. 하지만, 그 느낌을 이렇게 유려하고 정확하고, 멋드러지게 언어로 표현해낼 수 있는 사람은 몇 안 된다. 부럽다. 저자의 이 문학성이랄까 글로 사람을 매혹시키는 능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