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라는 이름의 후진국
조홍식 지음 / 사회평론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여보, 미국은 이상한게 있어. 자기 나라 국기, 그것도 초대형 사이즈의 국기를 왜 맥도날드 앞에 저렇게 크게 세워놓고 있는거야?" 내가 어느 날 남편에게 한 말이다. 자동차를 타고 가다 보면 멀리서도 그 펄럭이는 미국의 성조기를 볼수 있을 만큼 컸다. 무슨 미국의 관공서쯤 되나 하고 가까이 지나가면서 보면 미국의 대표적 패스트푸드점의 하나인 맥도날드 가게 앞이었다.

같은 장소나 사물, 일을 경험하면서 느끼는 바는 사람마다 다르다고 하더니, 누구는 미국에 다녀온 소감을, 뭐든지 스케일이 크다는 것에 놀랍고, 자기가 한 만큼 얻을수 있음이 보장되는 나라, 체면과 눈치가 없는 자유스러움이 좋다고 말하기도 하고, 그래도 난 내 나라가 좋다는 한마디로 다소 부정적인 소감을 말하는 사람도 있다. "미국은 철저한  업적 중심의 사회야.", "미국은 다른 나라 사람들이 미국인들을 도대체 어떤 눈으로 보고 있는지 알지도 못하고 알 생각도 안하는 것 같아." "우리나라 사람들은 미국이 곧 잘 사는 선진국의 대표인 줄 아는 것 같아. 유럽만 해도 미국과는 너무나 다른 가치관과 역사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한국으로 돌아와 아는 이들과 얘기할때 한동안 내 입에서 나오던 말들이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아프리카에서 청소년기를 보내고, 프랑스에서 대학, 대학원을 다니며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한국에 들어와 기자와 교수 생활을 하다가 객원 교수로 미국에 일년 머문 후, 지금은 중국에서 공부와 글쓰기 작업을 하고 있는, 우리 나라 사람 치고는 독특한 경력의 저자가 미국에 일년 머물며 쓴 글인데, 과연 1년 동안 이런 점을 간파하고 책으로까지 낼 생각을 할 정도의 그 주관과 자신감이 눈길을 끌었다. 미국이 군사적 강대국이자 경제대국이라는 이유로, 미국의 제도는 세상에서 가장 우수하고 미국인들이 가장 행복하게 삶의 질을 누리며 살고 있다는 환상에서 깨어나야 함을 말하기 위해, 미국을 곧 글로벌 스탠다드로 동일시 하는 지적 사기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하기 위해 쓴 책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다양한 경험은 보는 시야를 넓혀 주고 다양한 관점으로 볼수 있게 해준다. 이런 글을 쓸 수 있는 저자가 많아져야 한다 특히 우리 한국 사회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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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림 2006-07-20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 꾸~욱~
님, 저도 방학이 곧 도래해요. 아이 신나라.

hnine 2006-07-21 14: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방학이 있는 직업이라니, 얼마나 좋으세요 ^ ^

씩씩하니 2006-07-21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저도 넘 부러워요,,,전 휴가조차 뒤죽박죽 날짜가 안나와요,,왠 행사가 이리 많은지...흐윽~~
그나저나 저도 미국의 사기에 자주 놀아나는데....흡 정신차려야지...책 추천하고 장바구니에도 쑥~ 담아갑니다~

hnine 2006-07-21 2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니님, 읽으면서 얼마나 시원하던지요. 기억하고 싶은 저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