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같은 세상 - 스물두 명의 화가와 스물두 개의 추억
황경신 지음 / 아트북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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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님의 서재에  야클님께서 남겨주신 글을 보고 구입해서 읽게 되었다. 같이 올려주신 음악과 글이 얼마나 잘 어울리던지 5초내에 매료되어 버렸다.

황경신이라는 작가는 어쩌면 이렇게 글재주가 있는가. 미술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으로써 그림에 관한 책을 쓴다는 것이 끝내 마음에 걸려 책의 마지막을 화가 홍순명과의 대담으로 마무리 지어 놓은 것에서 작가의 완벽주의 정신을 엿볼수 있었다고 말해도 될까.

그림이나 사진은, 그 속에 담긴 느낌을 제대로 잘 표현해 놓은 글을 대할 때 그 가치를 더 발하는 것 같다. 글이 그만큼 더 구체적이라는 얘기. 그림은 보자마자 떠오르는 느낌이 아닌 경우 대개 더 시간을 요한다. 이런 저런 분석까지는 아니더라도. 즉흥적으로 드는 느낌외에도, 가만히 보고 있으면서 발견해가는 묘미가 있다고 할까.

넌 공부는 잘 하는지 몰라도 그림은 영 아니다 라는 중학교 1학년때 미술 선생님의 말씀으로 스스로 난 미술과는 거리가 멀다 라고 생각했었다. 그림을 보고 즐길 자유야 그림을 잘 그리던 못 그리던 가질수 있는 것인데 말이다.

표지 그림으로 모네의 포플러를 보더라도 끌리지 않는가 이 책? 똑 떨어지는 책. 최영미의 '화가의 우연한 시선'과는 또 다른 분위기의 책. 그림을 통해 작가의 문학적 솜씨가 더 두드러지는 책.

피카소의 '피카도르' 라는 그림을 보며 (우리가 알고 있는 피카소의 화풍과 많이 다르다), 모든 것에는 끝과 시작이 있다는 사실을 눈물겹도록 실감한다는 그 말이, 내 맘에 꽂혔다 이 아침.

모네의 '포플러' 를 연상시키는 이 아침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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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클 2006-04-24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책 정말 좋죠. ^^